삶 그리고 이야기/여행스케치

여수 잠자리

敎當 2018. 8. 14. 14:24

여수 지인과의 소치해변에서의 술자리를 마치고 택시를 타고 다시 터미널 근처로 나왔다.

일단 터미널 부근에서 숙박을 하고 아침에 원래 여행 목적지였던 남해나 고흥으로 가기 위해서다.

난 터미널 근처에서 내렸는데 지인은 또 다른 약속이 있다며 날 내려주고 갔다.

술을 어제 오늘 그리 마시고도 또 다른 약속이라니....헉!

이 늦은 시간에 약속이 있다면 술 약속이거니 생각을 하니 도반처럼 느껴졌던 마음은 사라지고

술 귀신이 붙었나 하는 막연한 억측도 해 본다....ㅎㅎㅎ

어찌되었건 무거운 배낭을 빨리 벗고 샤워를 하고 싶었다.

그만큼 날이 무덥고 후덥지근 한 이유도 있었지만 바닷가 특유의 끈적임도 작용했을 것이다.

 

터미널이 있는 곳은 해양공원과는 차로 한 20분 이상 이동을 해야한다.

따라서 바닷가 근처의 숙박시설은 아닌셈이다.

처음 여수를 방문 했을때가 2012년 여수엑스포가 한창일 때였다.

별 생각없이 지인을 만난다는 설렘에 방문을 했는데 엑스포 그 인파가 실로 엄청나게 많았다.

지인을 만나고 숙박시설에서 잠을 잘 요량으로 내려갔는데 방이 없었다.

찜질방은 물론이고 심지어 대형교회에서 재워주는 장소까지 매진이 되어 택시를 타고 방황(?)하다가

결국은 늦은시간 다시 택시를 타고 지인이 운영하는 경락사무실로 와서 신세를 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휴가철이기는 하지만 평일이어서 숙박비가 그리 비쌀줄은 몰랐다...ㅠㅠㅠ

 

터미널 근처에는 제법 규모가 큰 숙박시설이 많이 몰려 있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모텔로 향해 가격을 물어보고는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보통 7만원에서 9만원을 달라고 했는데 휴가철이라...하면서 노골적으로 비싼 가격이 형성되어 있었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이 가격에 담합이 되어 있는듯 했다.

지금까지 지방 산행을 다니면서 제일 비싸게 주고 잔 가격이 3만 5천원이고 보통 2만5천원이면 해결되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해안에 있는 모텔도 아닌데도 이정도 금액이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처에 택시기사분이 있어서 찜질방이 있는지 물어 보았다.

택시로 한 6000원 이내 거리에 큰 해수찜질방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일단 오늘은 찜질방에서 자기로 하고 택시기사가 안내 해주는대로 피곤한 몸을 실었다.

 

 

택시를 타고 도착했을 때는 밤이라 주변이 잘 보이지 않았고 너무 피곤했다.

한여름에 갈증이 난 상태에서 빨대로 음료를 마시듯이 빨려(?)들어가 찜질방에 배낭을 풀었다. 

꽤 큰 규모의 이 해수찜질방은 2개층을 휴게소로 사용을 하고 있었는데도

이미 많은 사람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대략 수백명은 족히 될 듯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 많은 사람중에 술취해 진상을 부리는 사람 없이 곤히 잠을 청하고 있었다.

 

 

혹시라도 찜질방을 이용하실 분을 위해 명함을 올려 봅니다.

한달에 한번인가 청소를 하기 때문에 시간제 휴식을 취하는 날이 있다는 공지문을 본듯하니

미리 전화를 해서 확인을 해 보는것도 좋은듯 합니다....^^

 

 

아침에 찜질방에서 나와 주변을 둘러 보았다.

어제는 어두워서 주변이 보이지 않았었는데 날이 밝아 돌아보니 이 찜질방이 위치한 곳이 바닷가였다.

찜질방 3층에서 보니 바로 앞에 바다가 보였는데 전망이 좋았다.

나와서 좌측으로 걸어가다 만난 곳이 <여수낛시레저스포츠센터>였다.

주변 작은 상가에서는 낛시배 알선이라는 문구도 보였고 갈치낛시 갈 사람을 모집한다는 문구도 보였다.

 

 

해수찜질방 도로건너 바로 앞이 바다였다.

주차된 차들이 빼곡하게 들어차고 분주하게 바다를 오가는 배들이 보였다.

다음에는 아예 이곳으로 와서 음식도 먹고 주변도 구경하다가 찜질방에서 자고 가는 것도 괜찮을듯 싶었다.

 

이른아침, 다시 택시를 타고 터미널로 향했다.

처음 여수에 올 때는 지인을 만나고 다음날은 남해나 고흥쪽을 둘러 볼 예정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장흥의 천관산을 등산하고 상경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숙박문제로 곤혹을 치른 나는 남해나 고흥에 가서 또 숙박 때문에 문제가 될듯해서 망설여졌다.

잘 모르니 딱히 갈 곳도 가보고 싶은 곳도 없었기에 더 망설여졌는지 모른다.

남해군이나 고흥군이나 국토 최 남단이라 싫다고 여수처럼 다시 돌아나오기가 쉽지 않을듯 했다.

그래서 일정을 바꿔 장흥의 천관산에 먼저 등산을 하고 시간을 봐서 고흥을 가기로 했다.

표를 끊으려고 하니 여수에서 장흥까지 가는 직행은 한 2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매표소 직원이 일단 순천으로 가서 순천에서는 장흥가는 버스가 많으니 그런 순서로 가라고 권한다.

그래서 순천가는 버스표를 끊었다....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결정은 잘못 된 것이었다...ㅎㅎㅎ  

'삶 그리고 이야기 > 여행스케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흥 봉래산 자연휴양림  (0) 2018.08.21
장흥 천관산 산행  (0) 2018.08.16
도인(道人)  (0) 2018.08.06
남한산성 약사사  (0) 2017.03.07
2017년 지리산 노고단 겨울산행  (0) 2017.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