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나의 수행일지

냄새

敎當 2018. 6. 14. 11:34

나름 열심히 수련한 결과인지 몸의 변화가 많이 와서

얼마 전에 몸의 변화라는 제목으로 코에 관해 글을 쓴 적이 있다.

수행중, 특히 아침수행시 많은 반응을 하는데 왼쪽 코로는 얼음물이 녹아 흘러내리듯

맑은물이 연신흘러 휴지를 20장 이상 써야 할 정도로 많은 콧물이 나왔고

올 해에는 오른쪽 코에서 누런 액체가 나와서 사진과 함께 글을 쓴 적이 있다.

코라는 것은 냄새를 맡는 기능을 성실히 수행해야하는데 코가 막혀서인지 냄새를 잘 못 맡았다.

수도권에서 가장 소나무가 잘 가꾸어진 남한산성을 가다보면 등산객들이

솔향기가 좋다고 한마디씩 하는데도 나는 솔향기를 전혀 맡을 수 없었다.

그러던 것이 이번 콧물이 나온 것을 기회로 신통하게도 냄새를 잘 맡게 된 것이다.

 

6월의 산행에서는 많은 꽃을 만나게되는데 특히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외래종 꽃인지

화장품 냄새처럼 아주 강한 향이 나는 꽃도 있다.

물론 4월에서 5월의 아카시아 향이나 그 뒤에 연이어 피어나는 밤나무꽃 향기 등

많은 향기를 머금은 꽃을 만나지만 향기를 맡은 기억이 별로 없다.

외래종 같이 생각되는 하얀색의 강한 향기(너무 강해서 어떨 때는 변냄새가 날 정도다)를 제외하고.....ㅠ

그러던 것이 이제는 산에가면 온 천지가 향기로 가득찬 것을 느낀다.

알 수 없는 수 많은 꽃 향기가 산행을 하면서 느끼는 피로를 풀어준다.

 

어제 선거를 하고 산에 가려고 했는데 허벅지에 통증이 와서 그것을 핑게로 산행을 건너 띄었다.

요즘은 시도때도 없이 이쪽 저쪽에 강한 통증이 온다.

특히 위와 심장의 막힌 기운이 뚫리면서 등쪽 오른쪽 날개쭉지는 통증을 달고 산다.

그런데 어제는 허벅지에 복토(토끼가 엎드린 듯이 큰 근육)라는 곳이 갑자기 아파서 산행을 포기했다.

요즈음 통증은 과거처럼 은근히 오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극심하게 오기도 한다.

그러다 갑자기 사라지기도 하니.....ㅎㅎㅎ

 

요즘 수행은 오른쪽 발에 집중되어 있다.

정확하게 몸을 반을 나눠 얼굴서부터 발까지 오른쪽의 기운이 꽉 막혀 있었는데

장시간 수행으로 인해 슬그머니 기운이 풀리면서 막힌 곳이 일부만 남아있었다.

특히 무릎과 복숭아뼈 중간 위치를 기준으로 오른쪽이 꽉 막혀 있던 기운이 소통이 되기 시작을 하면서 

드디어 물 흐르듯이 기운이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런 기운을 느끼면서 수행을 하니 지루하지 않고 재미도 있다.

과거에는 몇시간씩 가부좌를 하고 앉아있어도 다리가 저리거나 아프지 않았는데

본격적으로 기운이 소통이 되면서 때로는 다리가 저리거나 아프기도 한다.

처음에는 그랬어도 독경이나 정근을 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저린기운, 아픈기운은 멀리 사라진다.

 

몸은 어떤 상황이던지 적응을 해서 아픈통증을 못 느끼도록 한다.

그래서 감기가 잘 걸리던 것이 그런 작은 증세에는 반응하지 못하도록 하고

몸살 정도 되어야 몸이 아프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그러던 것이 더 큰병이 오려면 몸살이 올 정도로 몸의 상황이 안 좋은데도 몸살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

그런 역활을 하는 것이 기운이라고 생각한다.

기운을 막아버리거나 적게 소통을 시키면서 느끼는 것을 방지하게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나이를 먹으면 몸은 더 안 좋아지는데 이런경우 면역력이 떨어져서 잦은 병에 걸릴 것이다.

젊었을때 일년에 한번 감기에 걸렸다면 나이가 들면서 더 많이 걸려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

나이들면서 시도때도 없이 감기에 걸린다면 우리 일상은 엉망이 될 것이다.

그래서 몸이 방어적 차원에서 그런 것들을 못 느끼도록 기운을 차단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것들은 수련을 하다보면 확실하게 느끼는 것인데 과학자가 아니니 내가 스스로 증명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경험상 기운의 역활중 하나가 신경전달을 하거나 막는 것도 있다는 것이다.   

어찌되었건 이처럼 막혀 있었던 기운을 열고 소통이 된다는 것은 몸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많은 냄새를 맡는 다는 것이 수행이 잘 되고 있다는 것이고 건강함을 알려주는 청신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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