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나의 수행일지

남한산성에도 가을은 오고...

敎當 2017. 11. 6. 13:49


저번 산행에서 다리에 쥐가나면서 극심한 통증으로 인해 지방산행을 일단 접었다.

행여 지방산행을 하다가 이런 일을 겪으면 여간 낭패가 아니라서 욕심을 버리기로 했다.

그래서 당분간은 남한산성 산행도 중단을 했는데 쥐가 난 휴유증은 상당기간 지속되었다.

한 3일정도 지속되던 통증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고 그런 고통의 기억이 희미해지면서

집에서만 하는 수련에 만족하지 못하고 또 길을 나선다....ㅎㅎㅎ...망각의 동물이다.

일단 가벼운 산행으로 서문까지만 다녀오기로 했는데 사실 이 코스도 시간만 따져도 3시간이 넘는 코스다.

별 무리없이 다녀온 이후로 어제 드디어 예전의 산행코스를 다녀오기로 했다.   


산 아래까지 내려온 단풍도 이제 얼마 안 있으면 다 지고 그자리에 흰 눈이 수북하게 쌓일것이다.

마지막 가을을 즐기러 나온 인파로 인해서 등산로 입구는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남한산성 유원지 입구에서 남문까지는 25분에서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잘 정비된 등산로는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어 노약자가 등산하기에도 안성맞춤인 곳이다.

이를 반영하듯이 아주 어린아이도 종종 부모의 손을 잡고 등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곳은 남문인데 한 여름에는 엄청 시원한 바람을 선사하는 곳이다.

가을이면 성문안에 가득한 단풍이 이곳을 통해 쏟아져나와 산 아래를 장식한다.

남문을 통해서 보는 은행나무 색이 너무 고와서 몽환적이다. 


성 안에 들어서니 곳곳이 단풍의 물결로 인해 장엄을 이루고 있었다. 


예전에는 참 많이 볼 수 있었던 고염나무다.

미니사과처럼 미니감이라고 할 수 있는 고염은 그 맛이 기가막힌다.

이 고염은 한 겨울에도 떨어지지 않고 매달려있어 가끔 재수 좋은날은 떨어진 고염을 맛보기도 한다...^^


수어장대 아래 길가에도 붉게 물든 단풍이 보이고 철 모르는 개나리는 벌써 피어있었다.


남한산성 단풍이 고운이유는 아마도 푸르른 소나무와 대비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성 밖으로 나가면 성 안쪽과는 또 다른 식물세상이 있다.

황금빛 투구를 열고 보이는 붉은구슬이 익어가는 가을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성 밖으로 나가면 또 다른 세상이 보이지만 눈높이를 달리해서 관점을 바꾸면 또 다른 세상이 존재를 한다.

눈을 들어 올려다 보니 아름드리 버드나무 잎의 향연을 불 수 있었다.

하늘을 옷 삼아 수 놓은듯한 기아학적인 잎 모양이 또 다른 멋을 보여준다.

관점을 바꾸니 달리 보이는 세상.....()()()


너무 아름다운 단풍색에 정신이 아득하다.

사실 남한산성의 단풍은 내가 산행을 하는 코스보다는 북문을 지나 동장대쪽이 더 아름답다. 


잘 꾸며진 정원같은 곳을 지나 가을산행을 잘 하고 왔다.

<아낌없이 주는나무>

봄에는 꽃향기에 녹음으로 활력을 주고, 여름에는 그늘을 주고, 가을에는 단풍으로 단장을 하고

낙엽진 겨울에는 눈꽃으로 장엄한다.

살면 살아서 죽으면 죽어서 아낌없이 주는 것이 바로 나무인듯 하다.


요즈음 몸의 급격한 변화가 오면서 조금 당황스런 일도 생기고 있다.

모든 것이 처음인만큼 몸의 변화가 좋게 생각이 들다가도 걱정이 생기는 것도 어쩔 수 없다.

막힌 기운이 소통이 되면서 정말 다양한 변화가 감지가 된다. 

예전에는 직장을 다니던지 안 다니던지 하루 5~6시간 수면이면 충분했다. 

그런데 지금은 너무 많은 수면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보통 자는 시간이 8시간을 넘기다보니 취침시간이 새벽인 것을 감안하면 

일어나는 시간이 보통 10시애서 11시 사이가 된다.

이때 일어나 약 2시간 정도 수련을 하니 이젠 아침을 먹는 시간도 12시가 넘어야 가능하다.


얼굴에 막힌 기운이 뚫리면서인지 여드름처럼 피부에 나기도 했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여드름처럼 자국이 남아(이 나이에 여드름이라니...ㅎㅎㅎ) 신경쓰이기도 한다.

주로 밤이나 새벽시간에 수련에 집중하다 보니 체력적인 안배를 위해 저녁에도 자주 먹는다.

참선만 하는것이라면 속을 비우는 것이 좋으련만 기수련을 하다보니 체려적인 소모가 많다.

그래서 저녁이던지 밤이던지 안 가리고 필요하면 먹어서 체력을 보충을 한다.

예전같으면 먹으면 먹는대로 살로 갔는데 지금은 체중의 변화가 별로 없다.

같은양의 수련을 하고 같은 양의 산행을 하는데도 한동안 살이쪄서 몸무게기 훌쩍 늘었었는데

나는 이것을 살이 찐것으로 보지않고 막힌기운이 채 순환이 안 되면서 노폐물이 쌓여

배도 더 나오고 몸무게도 늘은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아마도 내 생각이 맞은듯 하다.


예전에는 하루에 화장실 가는 횟수가 보총 5~6번이았는데  갑자기 화장실 가는 횟수가 늘면서 

지금은 하루에 대략 8번 정도는 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노페물이 배출되어서 그런지 몸무게는 많이 줄었은데 심지어 밤 2시에 족발을 시켜 먹었는데도

몸무게가 늘거나 몸이 붓거나 하는 중세도 없이 몸은 더 가벼워졌고 몸무게도 줄었다.

처음 겪는 일이라서 이것을 좋다고 해야할지 아니면 나쁘다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ㅎㅎㅎ

일단 확실한 것은 예전에 그리 많은 활동을 했는데도 살이 안 빠졌던 것이 정상이 아니었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냥 앉아있는듯 보이는 기수련이 정말 많은 체력소모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이다.

또 일주일에 최소 한두번은 5~6시간 산행을 하고 하루에 2끼 식사를 한다.

물론 배고프면 식사 이외에 간식을 먹기도 하지만 이정도면 몸무게가 줄어야 정상일듯 싶다.

어찌되었건 속단하기는 이르고 더 지켜봐야 할 듯 하다.

다만 확실한 것은 움직이면 아랫배에 힘이 들어가면서 몸무게가 늘지않고 줄고 있다는 점이다.


오늘은 아침 수련을 작은방에서 했다.

이자리는 화분을 놓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자리인데 얼마 전부터 여기서 수련울 해야지 했는데 오늘 처음 실시를 했다.

작은방이니 크지도 않은데 같은 방안이라도 기운이 다르다는 것이다.

화분을 두곳으로 나눠서 길렀는데 한곳의 화분은 아직도 잎이 무성하게 잘 자라는 반면

오늘 수련하면서 앉은 장소는 화분이 3개나 죽어 나간 곳이다....ㅠㅠㅠ

여기에 앉아보니 기운이 턱 막힌다.

특히 위와 간을 치고 올라오는 것이 보통 자리는 아닌듯 하다.

안방에서 하는 수련자리는 3시간을 앉아있어도 기 순환이 잘 되었는데 이 자리는 금방 기운이 막혀 조금 힘들다.

그래서 오늘 수련은 한시간 반만에 끝내고 말았다.


수련 해 보니 기운이 소통되면서 다리로는 엄청 뜨거운 기운이 몰려드는데 반해 허리는 아프다. 

막힌 기운이 강하다 보니 훨씬 강력한 기운이어야지만 소통이 될 것이고

그런만큼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뜨거운 기운이 몰려들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기운이 항상 소통이 되는것은 아니라서 막혔다 뚫렸다 하면서 허리통증이 왔다.

수련을 끝내고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보는데 소변줄기가 너무 약하게 나온다. 

위의 기운은 물론이고 물기운인 신장과 방광에도 영향을 주는 자리인가 보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허리가 끊어질듯 아파온다....아마 오늘 수련의 휴유증인듯...ㅎㅎㅎ

내 기억으로 허리통증은 중학교 다닐때에도 있어서 앉아서 책을보면 허리가 아파 눕곤했다.

아마 2시간을 넘기기 힘든것이 앉아서 책을 보는 것이었는데 잠잠하다가 오늘 다시 나타난 것이다.

기수련을 하다보면 과거의 병증울 찾아간다는 느낌이 든다.


병이 낫는 것도 있겠지만 대부분 완치가 아니고 시간이 흐르면 우리 몸은 그 통증을 못 느끼도록 하게하고

그 병증은 저장되어 몸 어느 한 구석을 막고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러니 수련을 하면서 이런 기운들이 녹아나오고 그러면서 병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며

이런 것들을 명현현상이라고 이름 붙여진 것이 아닌가 한다.

건겅상담을 하다보면 병증을 느껴 어디가 안 좋다고 하면 맞다는 분이 많지만

가끔 예전에는 그런 병증이 있었지만 지금은 다 나아서 아무렇지 않다고 하는 분들도 자주 보게되는데

이 분들이 완치가 되었다면 그런 병중은 몸에 남아 있으면 안 되는 것이고

그러면 내가 기운으로 느낄 수도 없을 것이다.

사람은 통증을 느낄때 치료하지 않아도 죽지않고 버티면 시간이 지났을때 통증을 못 느끼게 된다.

병이 낫은것이 아니라 이런 경우 병증이 잠복(막힌 기운으로 저장되어)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나도 처음 격는일이고 공부하는중이라 확신은 아니고 느끼기에 그렇다는  것이다.

느낌이기에 장담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경험이니 무시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막힌기운을 완전소통 시킨다는 것은 이처럼 몸 구석구석에 남아있는 과거의 병기운을 찾아내어

막힌 기운을 소통시키는 일이다 보니 과거의 병증이 자주 나타난다.

허리는 중학교 즈음의 병증까지 파고들은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안방에서 내가 수련하던 자리는 금방 알 수 있는데 발이 닿으면 따뜻하기 때문이다.

방 전체가 따뜻한 것이 아니라 그자리만 유독 따뜻하다...ㅎㅎㅎ

이제 작은방에서 처음 수련을 시작했는데 당분간은 여기서 계속 할 예정이다.

몸이 어찌 반응을 하는지 특별한 변화가 있다면 다시 글을 쓸 예정이다.  

밖을 보니 너무 날씨가 좋아 나가서 햇볕이라도 받아야 겠다.

좋은 하루 되시기를 발원하면서 오늘은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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