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나의 수행일지

급격한 변화

敎當 2017. 10. 30. 15:00

계절의 변화는 한치의 틀림도 없이 또 가을이 찾아왔다.

한창 붉게 물들었을 단풍을 생각하면 집에 있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지방산행을 꿈꾸며 탈출기회를 엿보고 있지만 마음이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시간도 있고 돈도 있는데(사실 산행이 많은 돈이 드는것도 아니라서)도 불구하고

선듯 나서지 못하는 것은 바로 몸의 급격한 변화 때문이다.


남한산성 수어장대 인근의 풍경이다.

이 사진도 찍은지 벌써 10여일이 지났기 때문에 지금 단풍은 완연한 가을색을 품고 있다.


지금 살고있는 이 집에 올 해 5월에 이사를 왔다.

이사를 오고나서 달라진 것은 쥐가 잘 난다는 것이다.

이 집에 이사를 오기 전에 여러번에 걸쳐 기운을 감지했지만 특이사항은 없었다.

전에 살던 사람도 추위를 조금 타는 듯이 보였지만 몸에 특별한 병기운이 감지돤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막상 이사를 와 보니 이집은 돌(金)기운이 왕성한 집이었고 따라서 냉기가 많은 집이었다.

이 돌기운은 해가 떨어진 이후에 주로 나타나는 까닭에 방을 낮에 보러 다니는 특성상 잘 알기 힘들다.

사실 해가 떨어진다고 했지만 일몰이후 지열이 식은 시간인 주로 밤에 나타난다.

그러니 저녁에 집을 본다고 해서 알 수 있는 사항은 아니다.


이집에 이사를 오고 나서 갑자기 한기가 엄습하곤 했다.

이 돌기운(金의 기운) 이 강하면 나타나는 특징중 하나가 나무가 잘 자라지 않거나 죽는다는 것이다.

그늘에서도 잘 자라던 나무가 갑자기 죽어 이 집에 이사온 이후 벌써 화분이 5개가 사라졌다.

그런데 이 기운이라는 것이 참 신기한 것이 같은 방안이라도 그 위치에 따라 다르다.

예전에 충북 천태산 등산을 위해 옥천의 모텔에서 1박을 했는데 내가 묵은 방이 수맥이 심했다.

침대방이었는데 침대 전체가 수맥으로 인해 문제가 있었지만 침대 모서리 한 부분만 그런 기운에서 자유로웠다.

같은 공간 같은 침대인데도 위치에 따라 기운의 영향을 받기도 하고 벗어나기도 한다.

결국 바닥에서 잤지만 몸이 붕 뜬것처럼 느껴져 깊은잠을 이루지 못하고 설친 경험이 있다...ㅎㅎㅎ


이 집의 금의기운 때문인지 화분도 죽고 냉기도 느꼈지만 내 몸은 견딜만 했다. 

몸의 막힌 기운이 빠르게 소통이 되면서 막힌 기운이 뚫리면서 흘러내리는 듯한 냉기가 더 힘들게 느껴지기도 한다.

몸의 기운이 소통이 되면서 냉기와 더불어 시리고 저리고 아픈(마치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도 온다.

때론 쥐가나면서 극심한 통증으로 인해 이러다 잘 못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되었다.

하지만 이런 통증이 지금은 더이상 오지 않으면서 안심이 되기도 했지만

지방 산행을 나섰다가 산에서 이런 극심한 통증이 온다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을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지방산행을 지연시켰다.

그래서 하루 하루 미루다 보니 이제는 내가 지방산행을 꼭 가야하나 하는 의문도 생겼다.

그래사 당분간은 이런저런 생각하지 않고 일상을 즐기기로 했다.


지금은 고관절 막힌 기운도 잘 풀리고 오른쪽 엉덩이 부분의 막힌 기운도 잘 풀리고 있다.

또 오른쪽 폐기운도 열리면서 전체적으로 막힌 기운을 소통 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었다.

여기에서 기틀이라고 표현을 했지만 이게 맞는 표현인지는 모르겠다.

나도 처음 겪는 일이라서 일상적인 언어로 표현하기는 힘들다.

사실 같은일을 겪으면서도 그 표현방식은 사람마다 다 다르다는 것을 알고있다.

풍기운이오면서 어떤 사람은 전기가 오듯이 찌릿찌릿 하다고 표현하고 누구는 벌레가 기어가는 듯 하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돼지가 꿀꿀거리면서 덜려가는 듯 하다고 표현 하기도 한다....ㅎㅎㅎ

증상은 같은데 표현하는 언어만 다를 뿐이다....이래서 불교에서 불립문자(不立文字)라고 하는것 같다.


막힌 기운을 소통 시키려고 억지를 부리면 안 되는데 하다보니 억지를 부리고 있다.

몸의 근육을 이완시키고 기를 충만시켜야 하는데 언제부터인가 기를 보내 강제로 밀어내고 있다.

이문제로 인해 큰스님에게 기를 잘 못 수련하고 있다는 말을 듣기도 했지만

한번 버릇이 들여진 습관은 쉽게 고쳐지지 못하고 때론 이완을 시켰다가 때론 밀었다가 병행하기도 한다.

물론 이완을 시켜 기를 충만하게 하는 방법이 안전하고 꼭 해야하는 것이다.

강제로 미는 방법도 고비를 넘기면서 지금은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이 강제로 밀어서 기를 소통시키는 것을 해 보니 무언가 무거운 것을 밀어내려먼 발 아래 지지대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발이 지면에 닿아 있는 것이 아니고 발이 허공에 떠 있는 기분이 들었다.

당연히 막힌기운이 밀려날 수 없는 지경이라서 헛힘만 잔뜩 쓴 꼴이되었다.

낙수물에 바위도 뚫는다고 했던가...그래도 쉬지않고 정진을 하다보니 이제야 비로소 발 밑에 받침대가 생겼다.

그래서 밀면 미는 즉시 막힌 기운이 일시에 밀린다.


하지만 이 기운이라는 것은 밀어서 소통이 되는 것이 아니다.

녹여서 아예 그 흔적도 자취도 없애버려야 한다....밀면 어느새 도로 재자리로 와 있다...ㅠ

처음 기수련을 하면 앉아서 시작을 하지만 몸의 힘을 빼고 몸이 하는대로 두면 누워서 하게되는데 

이때 아픈 부위를 손이 저절로 가서 때려 소통시키는 자가치료를 한다.

이런 초보단계일때 어느날 스님이 앉으라고 하더니 기운을 머리로 받아서 발로 빼보라고 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처음 하는 것인데도 머리로 기운이 받아진다는 것이었다...ㅎㅎㅎ

받은 기운을 발로 빼려고하니 무릎을 구부리고 가부좌를 하고 있던 관계로 무릎부위에서 기운이 정체가되었다. 

그래서 난 그 기운을 발로 빼내려고 있는 힘껏 밀게되었다.

그러자 그 순간 기운은 마치 용수철처럼 압축이 되었다가 반작용으로 단전을 지나 목까지 차 올랐다.

순간 숨을 쉴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마치 스님은 그리 될것을 알고 있었다는듯이 금방 들어오시면서 그것이 역기라는 것이라고 설명을 해 주었다.

역기(逆氣).....기운이 흐르는 방향이 있는데 그와는 반대로 기운이 돌았다는 말이다....ㅠㅠㅠ

지금은 밀고 녹이는 과정을 적절하게 섞어서 하는지 더이상 역기로 인한 고통은 일어나지 않았다.


요즈음 고민은 가끔 쥐가 나기도 하고 기운이 소통되면서 극심한 통증을 수반하기도 한다.

얼마전부터는 얼굴에 여드름처럼 생긴것이 오른쪽 광대쪽에서 시작을 해서 좌측에도 나고

목에 뭔가 붉은 발진이 일어나기도 해서 걱정이 되었는데 지금은 차츰 안정이되었다   

엊그제 산행을 했다.

수어장대에서 암문으로 빠져 마천동까지 내려가는 과정에서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

이 마천동에서 서문으로 올라가는 코스를 타려고 하는데 그냥 막연하게 갈등이 생겼다.

예전에 다녔던 푯말삼거리로 갈까 아니면 그냥 서문쪽으로 올라갈까 하는 고민이었다.

마천동에서 서문으로 곧장 올라가는 길은 남한산성 코스중 가장 힘든 코스라고 생각을 한다.


이 코스는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거리가 짧아 경사가 심해 내려오는 분은 많지만 올라가는 분이 별로 없다.

마천동에서 처음 남한산성을 올라가시는 분은 그렇게 생각 안 하시는 분도 있을수 있겠지만

성남에서 남문을 통해 이미 산을 한번 올라갔다가 마천동으로 하산을 하고

이어서 다시 서문코스로 올라가는 관계로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이날 서문으로 올라갈때는 몸 상태가 좋았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양쪽 무릎 위에서 근육통이 왔다.

그러더니 이내 자리를 바꿔 무릎 안쪽으로 쥐가나기 시작을 했는데 오른쪽 허벅지 바깥쪽으로는 통증이왔다.

억지로 참으면서 코로 숨을 쉬고 천천히 등산을 하는데 이번에는 무릎 바깥쪽으로 근육통이 왔다.

중간에 한번 쉬었지만 근육통에 다리는 천근만근이 되어 온 몸의 힘이 다 빠져 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어찌 하다보나 결국 서문으로 입성을 하게 되었고 온 몸의 피가 다 새어나간 느낌으로 쉴 곳을 찾았다.


갑자기 통증이 온 것은 서문 소나무숲 근처를 막 지났을 때였다.  

왼쪽 다리에 극심한 통증과 함께 쥐가났다.

그러더니 이내 왼발 전체가 마치 나무토막처럼 굳어지면서 걷는것은 고사하고 서있기도 힘이들었다.

곧 왼쪽 종아리에 쥐가나면서 뭔가 강한 찝게로 쥐어 짜는듯한 통증이왔다.

보통 쥐가나면 주물러서 푸는데 돌처럼 단단하게 굳은 종아리는 손을 쓸 수조차 없었다.

이를 악물고 극심한 고통을 참는 방법이 유일한 것이었다.

얼마나 극심한 통증이었는지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왼쪽 종아리가 잘 걷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남아있다.

하지만 나쁜일만 오지는 않는법.....ㅎㅎㅎ

아마 몸 오른쪽에 막혀있던 기운이 일시에 떨어져나가면서 온 통증이었는지 오른쪽이 훨씬 편해졌다.

기운을 보내면 강하게 작용을 한다.


세상에 스승 아닌 것이 없다고 한다.

어렵고 힘들면 그만큼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세상 모든 일이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좋은것과 나쁜것은 항상 붙어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어떤 면을 볼 것인지는 오롯이 나에게 달려 있다는 것이다.

좋은면만 볼것인가 나쁜면만 볼 것인가!

두면 다 볼 수 있어야 일희일비(一喜一悲) 하지 않는 삶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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