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나의 수행일지

몸의 발진

敎當 2017. 9. 12. 15:27

사무실을 쉰지도 벌써 4개월째로 접어든다.

세월 빠르다고 하는데 잘 못느끼다가도 돌아보면 벌써 이만큼 달려 와 있다.

밥 먹고 하는 일이 수련이라서 이런 정성으로 돈을 벌었다면 아마 수십억 부자는 되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돈에는 별 관심도 없고 나로 인한 일상의 근심걱정도 없어 나날이 행복이다.

부지런히 수학(修學)하는만큼 그동안 내 공부에도 많은 진전이 있었다.

근황을 물어오는 사람들은 그렇게 열심히 수련을 하는데 왜 몸이 안 좋아 쉬냐는 질문을 한다.

그 답으로 몸이 좋아져서 힘들다고 하면 이해를 못한다.


사실 수련이라는 것이 해 봐야 아는 것이지 들어서 아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기수련이라는 것은 나도 살면서 처음 해 보는 것이고 공부가 점점 더 진전이 되면서 오는 현상은

모든 기수련자와 공유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나만 겪는 경험도 있을 것이다.

처음이라서 이런 현상을 말이나 글로 표현하기는 쉽지않다.

그런 경험을 아무런 경험도 없는 사람에게 설명을 한다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다.

사실 설명을 한다고 해도 이해하지 못하고 막연하게 상상으로 그칠 수 밖에 없다.

사과를 먹어봐야 맛을 아는데 맛 보지 못하고 들어서 알려고 하는 꼴이다.

그러니 살명을 소흘해지기 쉽고 그러면 또 무시하나 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으니 난감하다.


일단 수련은 무지하게 잘 되고 있어서 몸의 막힌 기운이 엄청 소통되고 있다.

기운이 막힌 곳이 뚫리면서 시리고 저리고 때로눈 뭘로 쑤시는 듯한 통증에 아프기까지 한다.

기는 느낌상이지만 액체로 기체로 혹은 고체나 젤처럼 끈적한 상태로 존재를 한다.

기운이 막힌다는 것은 젤이나 고체(얼음)처럼 딱딱하거나 해서 잘 흐르지 못하는 형태로 존재를 하다

뜨거운 기운에 의해서 녹아 흐르면 마치 파이프를 지나는 물처럼 흐르면서 냉기도 함께 녹는디.

얼음물이 흘러 내려 간다고 생각하면 딱 맞을 것이다.

이 막힌 기운이 흘러야하는데 때로는 미처 흐르지 못하고 압력을 받으면 피부로 올라와 발진 형태가 된다.


기수련을 하면서 막힌 기운이 피부로 올라올때는 가렵거나 아프거나 하는 증세가 동반되는데

이렇게 벌겋게 올라온 피부발진이 몸통에만 하더라도 3곳이나 생겼다. 

어렸을때는 두드러기가 많이 발생을 했는데 이것도 기운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서 생기는 듯 하다.

몸을 정확하게 반을 나누어 오른쪽 기운이 다 막혔었는데 지금은 오른쪽 무릎과 발목사이

그리고 엉덩이부분 팔꿈치아래부터 손까지 부분 부분 막혀 있는 상황이다.

막힌 기운을 다 소통시킬 날도 얼마남지 않은듯 하다.

만약 기수련을 안 했다면 이런 발진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수련중 갑자기 생긴다.

또 다른 많은 변화가 있지만 사실 설명을 해도 이해가 안 갈테니 설명 자체가 의미가 없다...ㅎㅎㅎ


요즈음 수련이 잘 되는 시간이 밤시간이다.

그러다 보니 밤과 낮이 바뀌어서 수련을 하다보면 새벽이거나 아침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

하루에 잠을 자는 시간이 보통 4시간 정도 뿐인데 전혀 피곤하지 않다.

그러면서 산도 타는데 보통 5시간에서 6시간 정도 산행을 한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무려 8~9시간을 자는 경우도 있으니 그저 몸이 원하는 대로 맡길 분이다. 

요즘 두드러진 현상중 하나는 전철 안에서도 병 기운을 느끼고 심지어 시내버스 안에서도 느낀다.

예전에는 오로지 공항버스나 관광버스처럼 밀폐된 버스 안에서만 병기운이 잘 감지가 되었지만

지하철 안에서는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병기운을 느끼지 못했었는데 이젠 제법 많이 들어 온다.

어느 책에선가 사람은 고통을 감당 할 수 있을 정도만 준다고 하는데 이 병기운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기운이 감당 할 수 있을 정도만 느끼게되는데 병기운을 더 광범위하게 느낀다는 것은

그만큼 실력이 늘었다는 반증이 되기도 한다.


어제 밤에는 오늘 아침 일찍부터 일이 있어서 1시에 잠을 청했는데 꼴랑 누운지 한시간만에 잠이 깨었다.

사실 요즘 이틀동안 밤마다 수련하느라 잠을 잘 못잤는데 겨우 한시간 자고 깨다니...ㅠ

이상한 것은 잠을 잘 못잤는데도 정신은 너무 또렷하다는 것이다.

겨우 한시간 자고 일어나 너무 맑은 정신에 다시 수련을 하다보니 아침 5시쯤에야 잠이 들었다.

8시 30분에 맞춰놓은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7시 30분쯤에 잠이 깨었다...ㅎㅎㅎ

하지만 이런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왜?....졸리면 또 자면 되니까...^^


사람들은 안부를 물으면서 직장도 안 다니면서 뭘 먹고 사느냐고 묻는다.

쉬는데 돈 많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맛있는것 먹으러 다닐만큼 식욕이 없는 것도 아니고 그나마 하루 두끼면 끝이다.

그래도 맛있는것 많이 배부르게 먹은 듯이 살은 안 빠졌다...ㅎㅎㅎ 

돈 많이 들어가는 취미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등산가는데 집 근처 산에 다니니 돈이 안 든다.

이런 저런 이유도 있겠지만 설령 한달 생활비로 돈이 많이 들어간다고 해도 건강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건강을 잃으면 그것으로 끝이다.

한번 잃어보니 건강의 소중함을 절절하게 느낀다.

또 수련을 해 보니 내 적성에도 잘 맞아서 반가부좌로 앉아있는 시간이 고통이 아니라 즐거움이다. 

이 즐거운 수련을 통해서 빨리 부동산이 아닌 다른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정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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