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빠르다고 하는데 요즘 진짜 실감을 하면서 살고 있다.
성남은 현재 재건축으로 인해서 전세가격도 많이 올랐지만 방도 없어서
전세를 구하는 일이 쉽지 않았는데 다행히 방을 구할 수 있었고 3월에 계약을 한 방을 5월에 이사를 하게 되었다.
이사를 가야 할 집에서 방을 못 구해 1주일만 연기를 해 달라고 통 사정을 해서
나도 현재 살고있는 집 주인의 허락을 받고 일주일 늦게 이사를 가기로 했다..ㅎㅎㅎ
오랜만에 이사를 하려니 이사짐센터에 전화를 해서 이사비용도 알아봐야 하고
도배 장판 견적도 받고.....이런 저런 소소한 일로 인해서 바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난 이사비용을 총 3곳에서 견적을 받았는데 3곳의 견적이 다 달랐다.
처음 온 사람은 집을 둘러 보더니 책이 많다고 하도 강조를 해서 "이사람은 아니구나" 생각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가장 견적을 비싸게 넣는다....책이 많으면 많은대로 견적을 넣으면 되는데 견적을 부룰리기 위한 수순이다...ㅎ
두번째는 등산을 가다보니 이사짐센터가 있어서 명함을 들고왔다가 연락해서 견적을 받았는데 시원시원 했다.
처음 넣은 사람보다 5만원이나 저렴했다.
마지막으로 지금 살고 있는 집으로 이사왔을때 이사짐을 날라준 업체였는데 기억을 하고 있었다.
두번째 거래라서 싸게 잘 해주겠다면서 견적을 넣었는데 처음 견적을 넣은 사람보다 10만원이나 싸게 해 준다고 한다.
그래서 이분으로 결정을 하고 말았다.
계약금을 주고 결정을 했는데 그 후에 처음 견적을 넣었던 분이 전화를 해서 3만원 싸게 해 주겠다는 제의를 했다....ㅎㅎㅎ
이번에는 도배와 장판 견적을 받으러 딱 3곳만 다니기로 했다.
퇴근 후 전철역에서 나와 처음 들어선 곳에서는 아주머니가 방안에 누워있다가 무슨 일이냐며 일어날까 말까 하는 눈치다.
간 보는 중인가 보다...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도배하는 집에 도배 문의하러 왔지 뭐하러 왔을까...뭥미?
에전에 건설업을 하던 경험이 있었는데도 많은 카다로그 중에서 선택을 한다는 것은 여전히 어려웠다.
지금 이사를 가려고 하는 곳은 거실은 온돌마루가 깔려 있어서 안방과 작은방만 장판을 깔면 된다.
내가 계산하는 설계 공학적인 방법으로 계산하면 5평이 조금 안 된다.
그런데 이 분이 계산하는 방식은 8평이나 된다고 하니 나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왜 이렇게 많이 나오냐고 하니 버려지는 부분이 많이 나와서 그랗다고 한다...별로 없는데?
내가 따지는 것에는 일가견이 있어서 이렇게 깔면 20cm뿐이 버려지는 부분이 없는데...하며 설명을 하자
이번에는 도배를 하는데 사람을 2명 써야하고 인건비가 사람 1명 당 19만원이라 인건비가 38만이 들고..요런다.
그래서 폐 일언하고 도대체 도배와 장판 까는데 얼마나 들것 같냐고 물으니 100만원 얘기를 한다.
찰진욕(?)이 나올뻔 했는데 나도 도배기술이나 배워야 겠다고 하면서 나오고 말았다.
나머지 두분 중에서 한 분은 집 바로 근처에 있고 다른 한 분은 부동산에서 소개를 해 준 분이다.
집 근처에서 장사를 하시는 이 분은 장판을 까는 면적이 10평을 넘지 않으면 따로 시공비 5만원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토요일 아침.
등산을 가기에 앞서 두 사람으로부터 견적을 받았는데 가격이 둘 다 똑 같았다.
다만 집 근처에서 장사를 하시는 분이 시공비 추가 5만원과 식비 1만원을 추가해서
부동산 소개를 받은 사람이 넣은 견적보다 6만원이 더 비쌌기 때문에 소개받은 사람으로 결정을 했다.
100만원 운운 하던 사람과 비교 해 보면 44만원에 하기로 했으니 얼마가 차이가 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러니 장사를 하는 사람의 말을 믿지 못하고 일단 의심부터 하는 풍조가 생겼을 것이다.
이런 저런 사소한 일을 다 정리를 하고 가뿐한 마음으로 산행을 했다.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늦게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냥갈까 하다가 우산을 챙겨 넣었다.
저번 토요산행에서는 몰랐는데 어느새 아카시아 꽃이 활짝피어 어찌나 향기로운 자태를 입구에서 부터 뽐 내던지...^^
님 오시면 뛰쳐 나갈려고 흰 버선을 걸어놓은 듯이 보이기도 하고
하얀 향주머니를 주렁주렁 달아 놓은 듯이 보이기도 하고
님 오시는 길목에 흰 등을 달아놓고 맞이하려고 기다리는 듯이 보이기도 하고.....그 향기 아직도 주위를 맴도는듯 합니다.
남한산성에 올라 수어장대 옆 암문으로 빠져 마천동쪽으로 내려가면서 처음 만난 꽃입니다.
이 꽃 너무 아름답지 않나요?
속눈섭 처럼 긴 하얀 수술대하며 순백의 꽃이 푸른 잎과 대비되면서 안정적인 아름다움?...다시 봐도 좋네요...ㅎㅎㅎ
성격이 변했다는 것은 결국 마음이 바귀었다는 것과 같은 맥락인가 봅니다.
예전에는 하늘 높은줄 모르던 마음이었는데 완전하진 않지만 하심(下心)을 좀 하다보니
눈 높이도 아래까지 향해서 이제는 이런 길가에 숨어 핀 야생화도 보입니다.
사실 보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는데 의미가 있을 겁니다.
산초나무가 새순을 피워올리고 있네요.
에전에는 잘 몰랐었는데 알고 나니 지금은 남한산성 이곳 저곳에 많이 보이는 나무가 산초나무입니다...ㅎ
붉은 철쭉꽃은 많이 봤지만 이처럼 흰 철쭉은 잘 보지 못했는데요
시리다는 표현은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인듯 합니다.
사실 철쭉하면 이런 모습이죠...^^
그런데 이처럼 붉게 타오르는데도 역시 시리도록 아릅답습니다...ㅎㅎㅎ
각자 피어도 아름답고 함께 피어도 아름답네요
가급적 정치얘기는 안 하려고 했지만 붉게 때론 하얗게 함께 어울리는 꽃을 보니
우리나라도 이처럼 어우렁 더우렁 잘 어울려 사는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 꽃도 예전에는 잘 볼 수 없었던 꽃인데 지금은 자주 볼 수 있는 꽃입니다.
세상을 향해 아름답게 살라고 한바탕 불 수 있는 나팔처럼 생겼습니다.
고이접어 나빌레라.........
웬지 이곷을 보고 있자니 이런 생각이 듭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이런 꽃 들을 보니 마음이 너그럽게 변하나 봅니다.
아직까지는 까칠한 기운이 남아있지만 곱게 물들어 갈 것입니다...^^
아침 10시 30분에 시작된 산행은 푯말삼거리에서 서문으로 올라서는데 어느덧 2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갑자기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을 했다.
너무 가물어 작은 바람에도 황사를 일으키는 날씨 탓에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는데 시원하게 비라도 왔으면 했다.
남문을 지나 본격적으로 하산을 하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천둥과 번개도 쳤는데 요란한것 치고는 비는 별로 많이 오지 않았다.
펼쳐진 우산을 접고 갈증을 해소하듯 비를 맞았다...소문난 잔치에 먹을것 없다더니 막 쏟아지지...ㅎㅎㅎ
그래도 모처럼 오는 단비에 몸도 마음도 흠뻑 적셔진 산행이 되었다.
축~~~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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