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리고 이야기/여행스케치

완도여행-완도수목원

敎當 2016. 9. 8. 09:17



완도 다슬기체험장에서 더위를 식히고 10여분 올라가니 수목원이 나왔다.
<국내 유일의 난대수목원>이라고 하니 기대가 컸다.



난대림이란 연평균 기온이 14℃ 이상, 월평균 기온이 0℃이상, 강우량은 1300~1500mm
북위 35° 이남의 남해안과 제주도 울릉도 등 우리나라에서 가장 온화하고
일교차가 적은 지역으로 주로 동백나무나 황칠나무 등 상록활엽수가 서식하는 산림이라고 한다.
수목원을 관람하는 기본코스는 오감로드(60분) 힐링로드(90분) 트래킹로드(120분)
이렇게 세 코스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난 이런 것을 무시하고 구석구석 돌아보기로 했다...^^ 



인적이 드문 한적한 외곽으로 길을 잡아서 올라가다보니 녹나무 숲과 돈나무를 지나
처음 만난 꽃이 협죽도라는 꽃인데 발그레한 모습으로 반겨준다.



가로수처럼 심어져있는 쭉 뻗은 대나무가 시원스럽다.

어릴적 대나무로 스키를 만들어 신고 겨울을 즐기던 추억, 활을 만들어 놀던 추억, 쑥쑥 자라는 경이로움 등

대나무에 관한 좋은 추억이 있어서 인지 대나무를 보면 가슴이 설렌다...^^



더운 날씨임에도 강렬하면서도 선명한 붉은 색이 오히려 더위를 잊게 해 주고 있었다.



<아열대온실>로 가는 길이다.
저 멀리 온실이 보인다.



온실 바로 전에 <수생식물원>이 있는데 연꽃이 연잎과 어우러져 피어있다.
이 연잎을 보니 예전 컴퓨터가 <천리안> 등으로 불리던 시절에 연잎처럼 생긴 것이
막 쫒아가서 먹으면 점수가 올라가던 것과 똑같이 생겨서 잠시 추억에 젖어보았다...ㅎ



<나무수국>이 눈송이처럼 청량감 있게 피어있다.



<아열대온실> 바로 앞에 있는 소나무인데 가지와 잎이 무성하게 자라있어서
넓은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었는데 사철 푸르른 소나무의 기품을 볼 수 있었다.



어지간한 건물보다 더 큰 바위로 인해 신령스런 기분마저 들게 한다...^^



제주도에서나 볼법한 이국적인 풍경으로 인해 여기가 내륙의 최남단임이 실감나게 한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온실내로 진입을 해서 구경을 할 예정이다.



여름은 인체의 장기로 보면 심장에 해당하는 계절인데 이 심장은 붉은색으로 본다.
그래서 그런지 유독 여름에 붉은 과일이나 꽃이 많이 눈에 띄는 것 같다.



장미 같기도 하고.....꽃의 화려함에 눈이 호강한다....^^



일본이 원산지인 <기가스 문주란>이라는 꽃이다.



인도가 원산지인 <익소라>라는 꽃이다.



공중에 매달려 자라고 있는데 수염처럼 자란 뿌리가 족히 2m도 더 되어 보인다.



<열대아프리카>가 원산지인 <시포 멘드라>라는 식물이다.



익었으면 더 보기 좋았으련만.....망고가 주렁주렁 매달려있다.
<망고>는 <열대아시아>가 원산지로 약 4,000년 전부터 재배를 했다고 하니
인류와 함께한 역사도 깊고 그런 만큼 종류도 많아 약 1,000여종에 이른다고 한다.



죽은 것처럼 보이는 줄기(?) 사이로 잎이 난 것인지 죽은 줄기에 이식을 한 것인지 모르겠다.



미국 남부가 원산지인 <필리페라 워싱톤야자>나무인데 높이가 15m~27m까지 자란다고 한다.



인도의 <코르디리네 아이치아카>나무라고 한다....보통 나무 이름이 특징 등을 따라가니
이 이름이 무슨 뜻인지도 써 놓았으면 더 친근 할것인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마치 하늘에서 붉은나팔이 쏟아져 내리는 듯 했다.



오렌지(?)...이름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새콤함이 느껴져 갈증을 가시게 한다...ㅎ



<하와이무궁화>인데 우리나라 무궁화가 훨씬 아름다운 것 같다.



하지만 나무는 황금색의 하와이무궁화가 한 수 위인 듯.....ㅎ




이건 <불야성>이라고 하는데 왜 불야성인지 잘 연상이 안 되었다.
알로에와 비슷한데 혹시 식용이고 먹으면 밤을 홀랑 새울 만큼 힘이?...ㅋ




여기는 바로 옆에 위치한 선인장과 식물이 모여 있는 곳이다.




이름이 <석화기린>이라고 한다.



남아프리카 원산지인 <비로사>라는 식물이다.



마디가스카르 원산지인 <백섬철화>라는 선인장인데 접목을 한 것이라고 한다.





아르헨티나의 <라이온금>인데 뿔처럼 솟은 것이 꽤 까칠 해 보인다.



황금색 선인장이 눈길을 확 끌었다.

잘 익은것처럼 보이는 것이 식욕을 돋우기도...ㅎㅎㅎ


온실에서 구경을 하고 밖으로 나와 계속 위로 올라갔다.
평상시에 약초에 관심은 많았지만 직접 볼 기회는 적어서 아쉬웠는데
마침 저~위로 올라가면 <약용식물원> 있다고 하길래 거기까지 가보기로 했다.



키 작은 침엽수를 모아 놓았다는 왜성침엽수원인데 푯말이 없어 수종을 파악하기 힘들었다.






길가에 돌배나무가 있었는데 주렁주렁 열려있었다.
효소를 담가 먹으면 폐나 기관지에 좋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남한산성에 올라가는 길목에도 돌배나무가 큰 것이 있는데
조금 크기가 무섭게 누군가 다 따가고 없어서 아쉬운 적이 많았는데 여기서 마음껏 보았다.



드디어 목표로 했던 약용식물원에 도착을 했다...^^


한동안 유사약재로 인해서 논란이 되었던 <하수오>라는 식물이다.


<황철나무>는 소득증대를 위해 완도군에서 장려하는 품종이라고 한다.

135종을 관찰 할 수 있다는 표지판이 무색하게 위 확실하게 알 수 있었던 것은
위 사진처럼 <하수오> 하나밖에 없었고 <천남성>과 <삽주>라는 표지판이 있었지만
어떤 것이 <천남성>이고 <삽주>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특히 <황철나무>나 <두충나무> 등을 보려고 2~3번 왔다 갔다 하면서 살펴봤지만
관리가 안 된 건지 처음부터 표지판이 없었는지 찾을 수가 없어서 그냥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개인이 운영하는 수목원이면 더 관리가 잘 되었을지 모르는데 군에서 하다보니(?)
한 눈에 봐도 관리가 부실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특히 안내책자에는 수목원을 관람하는 코스가 3곳이라고 되어 있었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이 기본코스를 안내하는 표지판이 어디에도 한곳이 없었다.
또 길이 좋은 곳에는 표지판이 있었지만 정작 필요한 위치인 길 안쪽으로 들어가면
내가 어디 있는지 어디로 가야하는지를 몰라 갔다가 되돌아 나오기도 했고
길은 있지만 어디로 연결이 되는지를 알 수 없어서 돌아 나오기도 했다.
그러니 결국 이런 기본 코스라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보여 주기식 탁상행정의 전형이며
안내문을 만들면서 뭔가 하고는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끼워 넣기식 행정이다.
이런 생각은 <산림박물관>이나 <산림전시관>을 둘러보면서 확신으로 자리 잡았다.



마치 미확인비행물체가 착륙을 한듯하다...그래서 바위 이름이 UFO바위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해를 품은 바위>(?) 정도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사실 구석구석을 다녔지만 딱히 사진으로 올릴만한 것이 별로 없었다.
어찌되었건 구석구석 다니다 도착한 곳이 <산림박물관>이었는데 규모가 근사하다.



저 기둥을 지나 중간쯤에 좌측으로 오르는 계단이 있었다.



한옥으로 운치있고 웅장하게 지은 산림박물관은 규모면에서 압도하였다.
안으로 들어가니 모든 종류의 수목이 디지털 화 되어 보턴을 누르면 상세정보를 알 수 있었다.



이처럼 터치를 하면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있었는데 현장에서 보지 못했던
혹은 알지 못했던 황칠나무를 여기에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멀리까지 와서 이런 디지털 정보를 보려고 온 것은 아니다.
황칠나무에 관한 정보는 인터넷으로도 집에서 편히 더 많은 정보를 볼 수 있다.
비싼 경비와 시간을 들여 수목원에 가는 이유는 생물(生物)을 보기 위한 것이다.
직접 보고 냄새 맡고 느끼기 위해서 가는 것인데 디지털이라니.....ㅠ
산림전시관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아서 그냥 나오고 말았다.
엄청난 규모에 관람객은 나 하나였는데 관리인도 한명이 있었다.
그 큰 규모의 박물관에 에어컨은 빵빵하게 돌아가고 있었는데 관리비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여기에 들어가는 돈을 현장시설 유지관리에 썼으면 하는 것이 내 바램이다.




규화목이란 설명이 없었다면 누가 이것을 원래 나무였다고 생각이나 할까...ㅎㅎㅎ

봐야 믿는다지만 사람의 눈이라는 것도 이처럼 부정확 할 때가 많다.

그러니 봤다고 내가 다 옳다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일인지....^^


산림박물관 한 켠에 전시된 식물 정밀화(精密畵)다.
그렸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세밀했는데 보통 관찰력으로는 어림도 없을 것이다.



아마 제3전망대(560m)일 것이다.
파란 하늘이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서도 가을이 다가와 있음을 알려주는 것 같았다.
얼떨결에 오게된 완도의 하늘은 푸른바다를 닮아있었다.
나도 하늘처럼 바다처럼 청정한 마음 한가득 담아서 올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