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나의 수행일지

수행정진

敎當 2015. 7. 30. 14:49

수행일지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어 놓고 한동안 글을 쓰지 못하고 있었다.

그동안 수행을 하지 못해서는 아니고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정진을 했다.

신체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또 다른 신통의 영역이 넓어지고 깊어졌지만

그렇다고 이런 것들을 시시콜콜하게 쓴다는 것도 수행과 맞지 않은 것 같고 해서

언제가는 써야지 써야지 하면서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이제서야 글 한 줄 올리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예전에는 정해진 시간에 자고 일어나고 수행하고 하면서 나름 규칙적인 생활을 했는데

현재는 졸리면 자고 배고프면 먹고 수행하고 싶으면 하고...ㅎㅎㅎ

밖에서 보기에는 무절제한 생활을 하는 듯이 보일 법도 한 것이 요즘 생활이다.

그래도 하루를 돌아보면 잠은 거의 5시간 정도 자는 것 같고

뭐 공부도 열심히 해서 예전과 별반 다름없이 공부하는 시간은 비슷한 듯하다.

다만 예전에는 규칙적으로 12시에 자고 아침 6시에 일어나고 하다 보니

혹 새벽에 깨면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은 긴 잠이던지 쪽잠이던지 개의치 않는다.

 

아마 저번 달 부터인가 오른쪽 막혀있던 기운이 본격적으로 소통되기 시작을 했다.

반가부좌를 하고 앉으면 그 자세 그대로 몇 시간을 해도 다리가 아프지 않았는데

지금은 오른쪽 발과 복숭아뼈 부분이 시리고 저리고 아프다.

오른쪽 어깨 부분도 꽉 막고 있던 기운이 풀리면서 조금씩 기운이 밀리고 풀리는 것을 실감한다.

수련을 하고나면 오른쪽 어깨와 팔 그리고 손목이나 손등에 찬 기운이 빠지면서

여름에 차가운 물 컵에 물방울이 맺히듯이 물방울인지 땀방울인지 맺혀있다는 것이다.

운동을 한 것도 아닌데 축축하게 젖어 있으니 땀인지 물인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과거 20대 군 시절에 왼쪽 무릎에 관절염이 생겨서 고생을 했다.

그때는 관절에 고인 물을 빼지 않고 항생제를 맞으며 강제로 말려서 좋아졌었는데

이때 관절염이 완치 되었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 이후로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기운이 소통되면서 왼쪽 무릎 뒤편이 저리고 이파서

불과 2시간 정도 반가부좌를 한 것뿐인데 아파서 무릎을 바로 펴지를 못한다.

예전에는 6시간이 넘도록 한 자세로 있었어도 바로 일어나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과는

너무 달라진 것을 어찌 해석을 해야 할지 난감하다.

하지만 지금 내 몸의 어디가 막혀있고 지금 어디가 소통이 되고 있는지 다 아는 상황이라 잘 알기에

예전에 비해 기의 소통도 원활해 져서 좋아지는 명현현상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출근을 하면서 걱정되었던 부분이 전철 안에 많은 사람이 있는데

이 많은 사람 중에서 분명히 몸이 극히 안 좋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 혹시라도 안 좋은 사람을 만나서 그런 기운을 느끼면 어쩌나 하는 것이 사실 걱정이 된 적도 있었다.

그런데 기운이라는 것은 내가 감당할 수 잇을 정도로만 들어온다는 것을 알고부터는

이런 생각에서 좀 더 자유로워 질 수 있었는데 실제 전철 안에서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사람을 만나는 일은 내 기억 속에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어떤 경우에는 많은 사람들 틈에 끼어서 옴짝달싹 못하고 오는 경우도 있었는데...ㅎㅎㅎ

 

이 기수련이라는 것은 내 기운보다 조금 더 안 좋은 정도의 사람을 만나는 것이라서

내가 무리를 하지 않으면 남의 기운으로 인해서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란 확신이다.

공부 욕심에 내가 견딜 수 있을 때까지 견디어 보다가 도망(?)을 간다.

이렇게 하면 바로 집에 가서 딴 생각하지 못하고 기 수련하는데 시간을 다 할애 해야 한다.

그러니 위기를 기회로 삼는 것이 몸에 배어 별다른 어려움 없이 공부를 한다.

요즈음은 전철을 타면 최소한 열에 대 여섯 번은 몸이 좋지 않은 사람과 맞닥트린다.

아마 내 기량이 그만큼 성장했다는 또 다른 반증일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서 있기 힘들 정도의 기운도 들어온다.

하지만 이런 기운을 소통시키느라 정진하면서 나도 모르게 기량이 일취월장 하고 있었다.

 

오른쪽 막힌 풍 기운이 뚫리면서 갑자기 콧물이 코피 터지듯이 주르륵 흘러내린다.

아침 수련을 하는 도중이나 수련을 끝내는 경우에 겪게 되는 현상이다.

콧물이 그냥 흐르는 것이 아니라 콧구멍으로 찬바람이 쌩하고 분다.

폐에 얼음처럼 막혀있던 냉기가 풀리면서 냉기와 콧물이 함께 흐르는 것이다.

아침에 콧물로 인해서 휴지를 20장 가까이 소비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런 것들이 내가 오늘 열심히 수련 했구나 하는 보람을 느끼는 징조다...^^

 

수련을 하면 할수록 몸이 가벼워지는 것이 아니라 다리도 저리고 시리고 아프면서

콧물도 흐르고 등짝도 아프고 등산을 하면 전과 다르게 힘이 들 때도 있다.

보통 5시간 산행을 해도 다리가 아프거나 기운이 딸린다는 생각이 없었는데

어떤 경우에는 다리가 천근만근이다.(냉기로 인해서 차겁고 시리다)

일단 등 쪽의 기운도 꼼짝을 안 했었는데 천근 바위처럼 막고 있던 기운이 소통이 되고

숨을 쉴 때마다 힘은 들지만 막힌 기운을 밀고 당기고 한다.

숨 쉬는 것 자체가 기 수련을 하는 것과 같다.

 

이곳저곳 막힌 기운이 산재하고 있었는데 한 곳으로 모여 있다.

이 기운만 소통을 시키면 몸은 날아갈 듯이 가벼워지리라 생각 한다.

게으름도 조급함도 없고 그냥 정진하고 있으니 언젠가는 몸의 막힌 기운을 다 소통 시키는 날이 올 것이다.

숨을 쉬는 것 자체가 곧 기운을 써서 백회혈을 열려고 강하게 밀어 붙이는 듯하다.

어떤 때는 백회혈이 아프다고 느낄 때도 있으니 변화가 많아 진 것은 사실이다.

아프던지 소통이 잘되던지 안 되던지 마음 쓰지 않고 내가 받아야 할 것이라고

당연히 받는 것이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편하다.

순응한다는 것이 이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정말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말이며 내 마음을 편안하게 지탱하는 하나의 기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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