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나의 수행일지

통증

敎當 2015. 5. 7. 16:21

한동안 무릎 통증으로 시달렸다.

기운을 돌리면 잘 돌아가는데 전에는 6시간을 앉아 있어도 아프지 않던 다리가

어느 날인가 부터 왼쪽 무릎에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을 하였다.

이미 군대에서 격구를 하다 왼쪽 무릎을 부딪혔는데 그것이 그대로 관절염이 되었다.

<좌슬개골함액낭염좌>

 

이 무릎통증을 치료할 힘이 주어지려고 하는지 계속 무릎이 좋지 않은 사람과 마주하게 된다.

그래서 열심히 죽기 살기로 기운을 돌렸다.

그랬더니 무릎통증은 사라지고 언젠가는 무릎 뒤편(위중부위)이 아픈 적도 있었다.

오른쪽 엉덩이 부분의 막혔던 기운도 돌아 냉기가 엄청 많이 흘러 내렸다.

오른쪽 가슴과 머리 그리고 다리의 냉기가 풀리면서 숨을 쉴 때마다

가슴이 열리고 그런 냉기가 흘러내린다.

 

저번 토요일에 산행을 했는데 배낭도 없이 물도 없이 그냥 맨 몸으로 산을 탔다.

사실 산에 갈 때는 그냥 맨몸으로 가는 것이 기운을 돌리기도 좋고 편하다.

5시간 산을 탄다고 갈증이 나는 것도 아니라서 불편한 것도 없지만

가다보면 남한강약수 등 여러 약수터가 있어서 별 무리는 없다.

산을 열심히 타는데 배는 약간 더 나와 보이는 것이 문제일 뿐이다...ㅎㅎㅎ

예전에 스님 말씀이 공부를 많이 해서 성과가 있으면 극심한 고통이 따른다고 했는데

요즘은 진짜 몸이 너무 힘들다고 생각할 정도로 좋은 상태는 아니다.

그렇다고 수련이 잘 못 되었거나 후퇴를 한건 더욱 아니다.

 

이 기수련을 하면서 느끼는 건데 내가 딱 견딜 정도의 고통이 온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세상사는 무리 속에 있으니 몸이 무척 좋지 않은 사람도 많으련만

내가 견딜 수 있는 정도의 사람만 만난다는 것은 참 신기한 일이다.

어쩌면 내 기운이 받아들일 수 없는 감당하기 힘든 기운은 과거 천남성의 기운처럼

저절로 차단이 되어서 못 느끼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어찌되었건 무리하지 않으면 죽지는 않겠다 싶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저번 주 토요 산행을 하고 집으로 와서 샤워를 하려고 보니 가슴부위가 벌겋다.

기 순환이 잘 안되면 냉기로 인해서 피부가 이처럼 얼은 것처럼 벌겋게 변하는데

아마도 가슴 부위의 냉기가 많이 빠지면서 피부가 변색이 된 듯 했다.

팔도 기운의 소통이 많이 되고 다리도 마찬가지다.

발목이 끊어져라 아픈 경우도 있고 손목이 아픈 경우도 있으며 때론 가슴이 아프기도 한다.

가부좌를 하고 앉아 있으면 다리가 말도 못하게 저려 와서

내가 언제 6시간 넘게 가부좌를 하고 앉았었던 사람이었나 싶을 정도로 통증도 온다.

 

요즈음은 단전에 기운을 펌프질을 하고 있다.

숨을 쉬면 저절로 펌프질이 되는 것인데 막혔던 기운이 뚫리면서

다리는 말도 못하게 뜨거워지고 가슴은 열리고......ㅎㅎㅎ

숨 쉬면 밀렸다가 들여 마시면 다시 조여오고 이렇게 몇 시간을 반복하다보면

진짜 가슴에 커다란 허공 하나가 생긴다.

그 허공은 진공상태처럼 가벼워져서 하늘을 날 수 있을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뻥은 아니고 가끔 산행을 하면서도 느끼는 것인데 몸이 너무 가벼워지면서

힘이 남아돌아서 가끔은 산을 뛰어 오르기도 하는 경험을 한다.

 

밀려왔다 밀려오는 파도처럼 숨울 쉬면 기운이 밀려갔다 밀려온다.

예전에는 없던 통증과 함께 온 몸이 산산히 부서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어차피 각오는 하고 수련을 한 것이지만 어쩔 때는 왜 시작을 했는지 후회도 온다.

하지만 정상을 오를수록 더 많은 힘이 들 것이다.

힘이 든다는 것은 정상에 가까워졌다는 의미일 것이다.

아니 이렇게 믿고 싶다.

생각이 많으면 행동하기 힘들고 행동이 많으면 생각하기 힘들다.

그냥 몸이 이끄는 대로 생각이 이끄는 대로 이리저리 쓸리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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