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리고 이야기/사는이야기

주는마음 받는마음

敎當 2015. 2. 14. 11:50

피아노를 배운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가

고사리 같은 손으로 건반을 두드리고 있고

그 옆에는 엄마가 흐뭇한 표정으로 보고 있었다.

아직 서툴러 쿵쾅거리며 치지만

저번 주 보다 한결 실력이 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때 아래층에서 올라와 시끄럽다며 항의를 한다.

하지만 엄마는 이런 상황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음악을 모르는 무식한 인간 같으니.....

 

중국의 백아라는 사람은 거문고를 잘 타는 사람이었다.

백아가 거문고를 타면 종자기의 마음속으로 음율을 타고

거문고를 타는 백아의 마음이 그대로 전달이 되었다.

그러니 백아의 거문고를 가장 잘 들어주고

음악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종자기뿐이었다.

백아는 종자기가 죽자 자기의 음악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음을 탄식하며

다시는 거문고를 타지 않았다고 한다.

 

곧 구정연휴가 다가온다.

그동안 고마웠던 사람에게 감사의 선물을 할 것이다.

선물을 주는 것이 좋을까 받는 것이 좋을까?

고마움을 표시한 이 선물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데 일조를 해야 하는데

오히려 이 선물로 인해서 마음 상하는 일도 생긴다.

나를 어떻게 보고 이런 선물을....

난 지금 이런것 먹으면 안되는 몸인데...

색이 마음에 안 들어서...모양이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러니 선물이라는 것이 꼭 인관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은 아니다.

주는 이의 선물 자체보다는 받는 이의 마음에 있는 것 같다.

따라서 줄 준비도 필요하지만 받을 준비도 필요한가 보다.

 

남을 생각하고 배려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주려고 해도

받는 사람이 이런 사실을 오해하거나 곡해를 해서 잘 못 받는다면

이것은 하지 않은 것보다 못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충고라는 것도 잘 되라는 마음에서 출발을 하였지만

상대방이 받을 준비가 안 되어 있다면 잔소리가 되고 만다.

주는 마음도 중요하지만 받는 마음도 중요한 까닭이다.

선물이든 음악이든 혹은 칭찬이나 충고도

상대방을 살피고 마음을 헤아리는 지혜가 필요하다.

 

영업을 하면서 권하는 전화보다는 글을 써서 보여주는 일을 하는 것은

받을 준비가 된 사람만이 알아서 유용하게 쓰라는 뜻이다.

내가 쓴 글은 충고도 아니고 잔소리도 아닌 그냥 글일 뿐이다.

투자를 하는데 필요한 정보의 글들을 인터넷에 나열해 놓았다.

이 글을 돈을 버는데 쓰던지 버리는데 쓰던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받을 준비가 된 사람만이 가져갈 것이고 그 선택은 각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명절 설 연휴가 다가옵니다.

선물도 받는 분의 마음을 헤아리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세상을 살면서 지혜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지혜를 강조하는 것이고요.

설 연휴에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분들과 함께하면서

즐거운 시간 가지시고 좋은 음식으로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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