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리고 이야기/사는이야기

감기몸살

敎當 2015. 1. 19. 17:02

토요일 아침 휴일을 맞아 아침 8시에 눈을 떳다.

출근하는 날이면 아침 6시에 알람을 맞춰 놓고 일어나

2시간 동안 명상과 기수련 그리고 염불과 독경 등을 하고 출근을 하는데

휴일은 알람에서 해방되어 그냥 몸에 맡기는데 대략 이정도 시간이면 일어난다.

이 휴일에도 어김없이 2시간에 걸쳐 명상과 염불을 한다.

 

예전에는 염불이나 독경을 해도 그다지 특별한 느낌이 없었는데

지금은 이 염불이나 독경은 또 다른 기 수련법이라고 할 정도로 각별하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염불이나 독경 혹은 정근을 해서

부처님의 가피를 받아 몸이 좋아지거나, 하는 일이 잘 된다는 등의 글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염불이나 독경 등을 함으로써 그것이 결국은 기(혹은 운)의 흐름을 좋게 해서

몸이 건강해지고 막히고 답답했던 일들이 술술 풀리는 가피를 경험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내가 하는 수련법은 가부좌를 하고 앉아서 마음으로 기를 운용하는 것인데

이 마음으로 하는 것에는 아직 미숙한 관계로 한계가 있어서 

아무리 기운을 보내도 막힌 곳이 꼼짝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희안하게도 이 염불이나 독경이 그 기운을 소통시키는데

상당히 효과적이라는 것이 수련을 통한 내 경험이다.

보통 수련을 하면서 내 몸의 기운이 어디가 막혀 있고

이런 수련법은 어떻고 저런 수련법은 어떻고 이 음식은 어떤지

알아차리면서 하게 되니 독학으로 공부를 해도 별반 답답하지 않다.

다만 수련을 하다보면 새로운 것을 느끼거나 경험을 하게 하는데

이럴 때면 누군가 선지식이 있어서 물어 볼 수 있는 곳이 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모든 것이 좋은게 좋은 거라고

잘 되고 있는 일종의 명현현상이라고 생각을 하면 맘이 편하다.

 

어릴 적에는 허리가 좋지 않아서 양반다리로 앉아서 있는 것이 힘들었다.

허리가 안 좋아도 무거운 것을 들거나 하는 것은 문제가 없었는데

이상하게 양반다리를 하고 책상에 앉아 있으면 허리가 상당히 아팠다.

그래서 생긴 습관이 누워서 책을 보는 것이었다.

다리도 저리고 쥐도 잘 났었는데 아마 그런 것들이 기운이 순환이 안되서

서서 할 때는 문제가 없었는데 앉아서 자리를 구부리니

기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서 다리가 저렸던 것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그러던 내가 이제는 가부좌를 하고 보통 2~3시간에서 많게는 6시간을 넘게

한 자세로 오래 앉아있는 사람이 되었다.

개천에서 용이 난 것이다.....ㅎㅎㅎ

 

요즘은 직장 생활을 하니 산에는 휴일이 아니면 가지 못한다.

쉬면서 거의 매일 산에 다니던 때에는 산을 5시간 쉬지 않고 돌아도

다리가 아프거나 무겁지 않고 근육이 뭉치거나 하는 일도 없었는데

저번 주에 산에 돌았을 때는 다리가 좀 무거운 느낌과

장거리 산행이 싫어 2~3시간 돌고는 그냥 내려오고 말았다.

그래서 이번 주에는 좀 더 장거리 산행을 하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식생활은 하루 두끼 먹는 것이 정착이 되어서 기도를 마치고 늦은 아침 후

11시에 산행을 시작 하였는데 남한산성 유원지까지 내려와 보니

어느새 시간은 오후 4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사실 등산하면서 한 번도 쉬지 않고 5시간 연속해서 걷는 다는 것은

혼자 하는 산행이라 가능하고 남들에게는 아마 6시간 이상의 코스일 것이다.

역시 꾸준히 하지 못하고 휴일을 이용해서 하니 몸이 힘들지는 않는데

기운은 많이 소진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한꺼번에 많은 기운을 쓰고 나면 문제는 면역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저번에 목소리가 안 나와서 고생했던 것도 장거리 산행으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좋지 않은 기운을 만나서 몸이 힘들었던 것이다.

조심은 하면서도 일상생활을 하면서 도를 닦으니 어쩔 수 없이 탁한 기운들과 접하게 되는데

이런 것들이 고생은 되지만 이겨내면 한층 실력이 더 일취월장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실 이런 고생이 싫으면 산으로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이날도 산행 후 찜질방에 들러 땀을 빼는데 여러 사람이 모이는 장소인 만큼

그날 좋지 않은 기운을 가진 사람과 맞닥트리는 일이 있었고

저녁을 일찍 먹다보니 배가 고파서 밤에 호빵을 간식으로 2개 먹었는데

이것이 위에 엄청 부담이 되었는지 다음날 아침 몸이 좋지 않았다.

 

일요일에도 역시 같은 코스로 5시간 산행을 하려고 했었는데

몸이 통증도 있고 추워오는 것이 몸살 기운이 있었다.

집에서 기운을 돌렸는데도 좀처럼 몸은 회복되지 않고

결국은 집에서 30분 거리인 찜질방을 버스를 타고 갈 수 밖에 없었다.

이 찜질방도 방마다 효능이 다 다르다.

난 암염(巖鹽)으로 만들어진 보석방을 좋아하는데 이곳에서 땀을 흘리면

일반적으로 피부에서 나는 땀이 아니라 몸 깊숙한 곳에서 막힌 기운이

뜨거운 기운(?원적외선)과 만나면서 소통되어 흘리는 서늘한 땀이 나온다.

땀이 나는데도 몸은 전혀 뜨겁지 않고 서늘한 기운이 감돈다.

이곳에 누워 배에 벽돌모양의 암염 덩어리 3개를 올려놓으면 진짜 기운의 소통이 잘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일반인들은 알 수 없고 나보다는 오랜 시간동안 해야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시간의 차이만 있을 뿐 그 효과는 동일하다는 것이다.

 

산을 타면서도 기운을 돌리면서 걷는다.

그러다보니 아무리 추워도 얇은 등산복을 입고 한겨울에 등산을 하는데도

옷은 땀으로 흥건히 젖게 되어 찜질방을 갈려면 아예 집에서

목욕 후에 갈아입을 옷을 준비를 해 간다.

찜질방에 가서도 기운을 돌리면서 앉아 있으니 땀이 비 오듯 한다.

2번 정도 들어갔다 나오면 옷은 물에 빠진 것처럼 다 젖어 있다.

그런데 몸이 좋지 않으니 이날은 땀도 나지 않는다.

3시간 정도 암염방을 들락거리면서 누워 있었는데 옷은 조금 젖은 상태다.

그런데도 몸에 막힌 냉기는 많이 빠져서 한결 몸이 가벼워 졌다.

 

요즈음 기운을 돌리면 허리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특히 심장이 위치한 곳의 반대편 등 쪽의 근육이 아프다.

크면서 막힌 기운과 선천적으로 타고난 막힌 기운을 뚫고 있는 중이다.

그러니 일종의 명현현상과 같다고 보면 된다.

조금 몸이 좋아진 나는 집에 와서 등쪽 막힌 기운을 뚫었다.

막힌 기운을 뚫으면 막고 있던 차거운 기운이 풀리면서 몸으로 빠져 나오는데

몸이 상태가 좋지 않으면 차거움을 넘어 통증으로까지 전해져 온다.

밤이 가까워 오자 몸이 다시 몸살기운이 왔다.

얼굴은 뜨겁고 몸은 한기로 인해 사시나무 떨 듯이 떨려 온다.

몸이 좋지 않으면 좀 쉬어야 하는데 이게 내 장점이자 단점이다.

무언가를 할 때면 미련 하리만큼 앞 뒤 안 돌아보고 밀어 붙이고 하는 성격인데

이런 성격으로 인해서 성공을 가져오기도 하고 후유증을 가져 오기도 한다.

 

방의 보일러 온도를 많이 올리고 전기장판을 요 밑에 깔았다.

이 전기장판은 전자파 때문에 잘 사용하지 않는데

지금은 전자파보다 몸의 한기가 더 큰 문제라서 주저 없이 깔고 온도를 높였다.

자다보니 열은 나고 몸은 쑤시고 한기는 말도 못하게 왔다.

말이 잔다는 것이지 자다 깨다 몸부림을 치다보니 가수면 상태이고

열이 나니 갈증도 나서 아예 물병을 곁에 두고 잤다.

어릴적부터 가장 취약했던 병이 감기였다.

환절기 때마다 걸리는 감기는 계절의 변화를 아는 알람과 같은 것이었고

그러던 것이 크면서 감기는 잘 안 걸리고 1년에 1번 몸살이 났다.

그러다 큰 병이 오려니 그 몸살도 오지 않았었는데

이제 다시 과거로 돌아갔는지 몸살이 난다.

단지 예전과 다른 점은 병원을 가지 않고 자가치료를 한다는 점이다.

 

앞이 어딘지도 모르고 달려오다 보니 어느덧 10년이 되었다.

이 도를 닦다보니 일상생활이 평범하지가 않다.

혹자는 도를 닦는 다는 사람이 뭐가 이리 아픈게 많냐고 책망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한 과정일 뿐이다.

성공한 사람 뒤에는 일반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이런 고통과 인내를

참아내고 견뎌내었기에 어떤 위상이 주어졌던 것이지

그저 순탄하고 평탄한 길을 걸어가서 성공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결국은 이런 아픔과 과정을 겪으면서 성장하고 극복하는 것이다.

높은 산에 올라가는 과정이 산이 높은 만큼 긴 시간과 인내를 필요로 하듯이.

 

다행히 오늘아침 일어나 보니 몸은 완전히 회복이 되어 있었다.

어제 저녁만 해도 출근이 걱정이 되었는데.....^^

어제는 흐렸다가 오늘은 맑았다가 이것이 인생인가 보다.

돈을 잃는 것은 조금 잃는 것이요

명예를 잃는 것은 많이 잃는 것이고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 것이라고 합니다.

환절기에 항상 건강하시기를 발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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