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리고 이야기/사는이야기

전주 한옥마을

敎當 2014. 11. 27. 22:57

외국에 사시는 누님이 오셔서 같이 부모님 산소에 갔다가

전주에 사시는 이모님 댁에 가기위해 길을 나섰는데

시간이 늦어 전주 한옥마을에서 1박을 하기로 했다.

우선 많은 안주가 나온다는 전주 막걸리 골목에 들러서

벌초의 피로를 풀려고 했는데 과거 20대 초에 친한 친구가 하숙을 해서

가본적이 있었는데 그때 들렀던 추억과는 조금 거리가 많이 있었다.

가짓수는 여전히 많은데 정작 먹을 것은 별반 없어 보인다.

목을 축이고 전주 한옥마을로 향했다.

한옥마을 이름처럼 고풍스런 한옥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고

늦은 시간임에도 불야성처럼 늘어선 상점들과

관광객인지 현지인인지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전주 공예품 전시관은 시간이 늦어 관람을 하지 못했다.

물레방아 그리고 소나무 한그루가 한옥과 어우러져

고풍스런 멋스러움을 느끼게 한다.

 

한옥의 멋뿐만 아니라 거리도 단정하고 깨끗하였다.

도로 바닥의 태극문양과 횡단보도 문양 등 신경을 많이 썻다.

 

숙소로 정하고 하룻밤 묵었던 곳이다.

우리가 간 날은 월요일이었다.

어제는 하루에 숙박료가 15만원이었다는데 그 반값에 잘 수 있었다.

 

벽체 시공이 황토로 되어있고 천장 마감도 목재로 되어 있어서

나무향이 머리를 상쾌하게 해 주었다.

 

미닫이로 장식된 문은 내부 공간을 유용하게 쓸 수 있게 해주고

단점인 웃풍도 전혀 없어서 아늑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준다.

 

황토는 몸의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자고 나니 몸의 피로가 확 풀리는 것이 활기찬 아침을 열게 해 주었다.

주인 내외분은 마당을 가로질러 별채에서 기거하고 있었다.

마침 이 날은 손님이 없어 거실과 주방까지 독채로 쓸 수 있었다.

저녁 9시가 넘자 주인 내외분은 별채로 건너가고

마치 오래 전부터 내 집이었던 것처럼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저녁의 한옥마을 한켠에서는 무명의 가수가 거리공연을 하고 있었다.

이모의 후원으로 가수의 꿈을 키워 왔다는 여성싱어와 남성

2인조 가수의 노래소리는 갑자기 차거워진 날씨도 훈훈하게 만드는

열정과 꿈과 희망을 노래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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