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생식과 성명학 &氣

도(道)

敎當 2014. 11. 2. 18:15

세월은 유수와 같다더니 어느덧 11월 하고도 2일입니다.

7월 그 무덥던 여름을 뒤로하고 공부에 들어 간지 4개월

달(月)수로는 벌써 5개월 이 다 다 되어갑니다.

그간 아무런 소식도 전하지 못했는데 꾸준히 기룡선원을 찾아주신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7월에 공부를 시작하면서 계획은 삼척을 다녀오는 것이었다.

작년 은사스님을 친견했을 때 연공은 어느 정도 완성이 되었으니

지금부터는 행공을 연마해 보라는 얘기를 듣고

카이로프락틱이나 경락을 배워보려 했지만 600만원 얘기에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포기를 하고 그냥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블러그를 보고 연락이 온 어느 분의 얘기를 듣고 발심하여

티벳출신의 스님이 운영한다는 삼척으로 가서 수행을 해 보기로 하였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스님은 티벳으로 일이 있어서 출국하시고

그래도 시작한 발심이라 삼척으로 수행의 길을 가 보려고 하였는데

장소문제로 마땅한 거처가 없어 잠을 잘 수 없다는 말에

단 몇 일 이라도 가 보려던 계획은 그냥 계획으로 끝이 나 버렸다.

 

사실 이 공부라는 것이 잘 안되면 여러 선지식을 찾아 떠나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너무 공부가 잘 되고 있다는 것도 쉽게 포기한 계기가 되었고

또 행공이라는 것이 어떤 동작을 취해서 수련을 한다는 상이 강했지만

그 상을 버리니 따지고 보면 난 이미 행공을 시작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행공에 대한 상이 내 머릿속에 자리 잡은 이유는

처음 기 공부를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여름에 근처의 소공원에 운동을 하러 밤에 다녔는데

어느 거사가 한 자리에 서서 이상한 동작을 하고

마치 동상처럼 한 동작마다 수 십 분씩 꼼짝도 하지 않고 서 있는 것을 보았는데

처음 보는 광경에 신기하여 운동도 잊은 채 한 30m쯤 떨어진 벤치에 앉아 유심히 보게 되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에 기운이 확 밀려오면서 살짝 밀리는 기분이 들었다.

물론 그 거사는 나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 자리에 서서 자기 동작을 계속 하고 있었는데.....

 

다음에 절에 가서 스님에게 그 일에 관해서 물어보니

기의 종류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연공이고 또 다른 하나는 행공이라는 것인데

행공은 사람을 고치는 것보다는 기를 한 번에 방사를 해서 사람을 상하게 할 수 있는 대신에

연공은 부드러운 기운으로 사람을 살리게 하는 기공술이라는 것이란다.

사람을 죽이는 데는 큰 칼이 필요하지만 사람을 살리는 수술용 칼은 작은 칼이듯이

기운의 종류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어떤 기공을 할 것이냐가 중요하지

그렇게 쎈 기운이냐 부드러운 기운이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설명을 해 주었다.

그래서 잘 이해가 되긴 했지만 그날 이후로 행공은 저렇게

같은 장소에 서서 한 동작을 취해 기를 방사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아마도 강하게 머릿속에 남아 있었던듯 하다.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가부좌를 하고 수련을 하다보니

하체가 부실해 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고

장시간(기본이 최소 2시간에서 3~4시간, 때론 6시간 이상도)

수련한다고 다리를 구부리고 있다 보니 운동 삼아 시작한 것이

남한산성에 등산을 하는 것이었다.

이 등산을 하면서 이미 언급을 했듯이 입으로 숨을 쉬는 것이 아니라

코로 숨을 둘여 마시고 코로 숨을 뱉은 신행을 시작하였다.

처음 한 시간 정도는 이 호흡법이 잘 지켜지다가도 어느 순간에

코로 숨을 들여 마시고 나도 모르게 입으로 뱉고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다시 정확한 호흡을 해 보지만

시간이 지나고 가파른 산길을 걷고 있노라면

호흡은 다시 입으로 뱉고 있었다.

 

예전에 스님이 산을 오르내릴 때 이마에 땀이 날락 말락 할 정도로

천천히 걸어야 좋다고 말을 했지만 당시에는 그래도 산에 빡쎄게 올라

이마에서 땀이 송글송글 떨어져야 개운함과 성취감도 느낄 수 있어서

그냥 한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기도 하였는데 이제 내가 산을

스님이 말 한 그대로 천천히 오르고 있는 것이다.

또 호흡을 입으로 안하니 장시간 걷거나 능선을 오르면 호흡이 가빠져

저절로 천천히 걸을 수 밖에 없는 산행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예전의 호흡으로 3시간 거리의 산행이

4시간은 족히 걸리는 산행으로 바뀌게 되었는데

이 호흡도 계속하다 보니 가속이 붙어 다시 3시간 거리가 되어있었다.

 

코로하는 산행이 좋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기운의 소통이 원활하게되어 장시간의 산행에도 피곤하지 않다는 것이다.

산을 오르면 대게 다리가 천근만근이되어 쉽게 떨어지지 않는데

평지나 언덕이나 같은 속도로 산행을 할 수가 있다.

즉 다리가 무겁지 않고 가벼워 발걸음 옮기기가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니 5시간 산행을 해도 쉬지 않고 계속 할 수가 있게된다.

또 행공을 한 것처럼 기운이 쎄져 기의 소통이 잘 된다는 것이다.

 

처음 절에 갔을 때 오른쪽 기운이 막혀 2~3일만 늦게왔으면

왼쪽의 팔과 다리를 못 쓰는 반신불수가 되거나 십중팔구는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들었다.

사실 이 말을 들었을 때만 하더라도 열심히 치료 받으라고

스님이 겁을 주는 것쯤으로 치부를 하였다.

왜냐하면 나는 절에 갈 때만 하더라도 술도 마시고 운동도 하고

일상생활을 하는데 아무런 지장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몸이 벌레가 기어가는 것처럼 가렵거나 고개를 돌리면 살짝 어지럽다거나

얼굴에 붉은 실핏줄이 보이고 코는 빨개져 있어 어딘가 체력이 예전만 하지 못해

술만 조금 줄이면 되지 않을까 이 정도의 생각을 가지고 살았기 때문에

반쪽이 막혀 있다는 생각은 당연히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죄송^^) 겁주는 소리일 뿐이었다.

그런 와중에도 살 운이었는지 정체불명의 약이 100만원이라는데도

선 듯 달라고 해서 먹고 열심히 치료를 받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내 오른쪽이 막혀 있다는 것을 알기에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절에 다니면서 약을 먹고 뜸을 뜨고 침을 맞으며 100일 치료를 하고난 후

100일 생식을 하여 몸이 죽지 않고 활동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이 되었다.

그리고 기 수련을 통해서 계속적인 관리를 해

난 완전 풍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된 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진짜 정확하게 내 오른쪽을 기운이 막고 있었고

그 원초적인 기운이 해소되지 않은 채로 살고 있음을 안 것은 아마 작년쯤이 아닌가 기억이 된다.

수련을 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성과가 있음에 따라

오른쪽 다리가 점점 저 불편해짐을 느끼게 되었다.

정상에 올라가야 많은 것이 보이듯이 수련이 깊어지면서 거기에 걸 맞는 병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 병세를 알아차리고 오른쪽 막힌 곳을 집중해서 뚫었지만

태산이 가로막고 있는 것처럼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올 해 코로하는 호흡법이 정착이 되면서 약하게 반응을 보이더니

이번 장시간의 휴식을 계기로 드디어 오른쪽 팔과 다리 그리고 등의 막힌 기운이

봄날 얼음이 녹아 시냇물이 흐르면서 모래알을 쓸고 가는 것처럼

냉방에 처음 불 들어오듯 소통이되면서 불처럼 뜨거운 기운이 느껴진다.

이런 느낌은 예전에도 있었지만 나무로 비교하면 가지에 봄이오는 느낌이었고

지금은 뿌리로부터 울라온 원가지의 느낌이 다를 뿐이다.

 

요즈음 눈만 뜨면 기도와 산행을 한다.

거의 매일 3~6시간 산행을 하고 나머지 시간은 수련을 한다.

어디가 어떻게 소통이 되고 얼만큼 좋아졌는지 아니 이처럼 재미있는 공부가 없다.

마치 짜여진 프로그램처럼 나도 모르게 공부가 되어 지고

공부를 하게 되고 또 공부가 너무 잘된다는 것이다.

호사다마라고 혹시 몰라서 공부가 너무 잘 되기에 오히려 조심하고 있다.

삼척행을 포기하고 근처의 절이라도 가 볼까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그 절에 가는 시간도 아까워 산과 집을 도량삼아 수행을 하고 있다.

 

오늘도 막힌 기운을 뚫고 있다.

길이 있었는데 막힌 것이든 아님 새로운 길을 뚫는 것이든

새로운 소통의 장을 열려고 오늘도 수행을 한다.

기운을 소통하던지 생각을 소통하던지 소통하는 길..........

이게 바로 길을 낸다는 도(道)가 아닌가 한다.

많은 사람들이 도를 닦아 소통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모든 이들이 도인이 되시기를 발원해 봅니다.........()()()

 

 

거의 매일 산행을 하는 남한산성에도 가을이 와서 단풍이 곱게 물 들었다.

얼마전에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된 남한산성은 길이 평탄하여

평일임에도 산행을 하는 분들이 많고 특히 어린 아이들을 동반하거나

연세가 지긋한 부모님과 동행한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보통은 집에서 출발하여 성을 한바퀴 돌아 하산하거나

수어장대에서 암문으로 나와 남한산 약수를 지나 마천동으로 갔다가

성불사를 끼고 다시 연주봉 옹성으로 올라와 남문으로 하산하거나

연주봉 옹성에서 북문을 지나 동장대를 거쳐 동문-시구문 암문-남문으로 하산하거나

장거리 산행을 할 때에는 남문-수어장대-남한산약수-마천동-연주봉옹성-북문-동문-남문-검단산

그리고 이배재고개를 찍고 다시 올라와 남문으로 하산을 하면 7~8시간 산행코스가 되기도 한다.

가을 산에 올라 단풍도 구경하고 건강도 챙기는 여유로운 삶이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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