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리고 이야기/사는이야기

라면은 왜 꼬불꼬불할까?

敎當 2013. 8. 20. 11:11

라면은 대표적인 서민식품으로 경기를 재는 척도였다.

경기가 좋으면 판매량이 줄고 불황이면 잘 팔리는 식품이 라면이었다.

그래서 '라면도 못 먹는다'는 말은 극심한 가난을 표현하는 상투어가 됐다.

그러나 사람들의 소득수준이 올라가면서

라면은 서민들이 먹는 음식이 아니라 기호 식품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또 다양한 맛을 내는 고급 라면들이 등장해

입맛이 없을 때 좋은 대체식으로 각광받는다.

라면회사인 농심은 신라면을 비롯해 김치찌개라면, 무파마탕면 등 수십가지의 라면을 내놓고 있다.

이들 제품의 특징을 자세히 살펴보면

단순히 배를 채우기 보다는 입맛을 자극하고

나름대로 건강에 좋은 기능성 재료를 사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라면 한봉지의 열량은 보통 500칼로리다.

보통 성인 하루 칼로리 섭취량 2000~2400칼로리의20~25% 수준인 셈이다.

이처럼 라면은 열량의 적절함과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 영양소가 균형적으로 함유돼 있고

제품에 따라 칼슘, 비타민, DHA 등 각종 성분이 첨가돼 있다.

따라서 라면에 달걀, 파 등을 넣고 김치를 곁들여 먹으면

간식은 물론 한끼 식사대용으로 제격이다.

 

일반적으로 라면을 튀길 때 쓰는 기름의 신선도에 관해 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라면을 튀길 때 사용하는 기름은 생각 보다 깨끗하다.

최신 설비를 갖춘 라면 공장을 방문해 본 사람이면 모두 이 점에 동의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가정 등에서 튀김요리를 할 때는

용기에 식용유를 붓고 튀긴다.

이에 비해 라면을 튀기는 방식은

기름이 사용된 양 만큼 계속 자동 보충돼 튀김 가마 속의 기름을

항상 깨끗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연속식 튀김 방법이다.

이 방법에 의해 제품을 생산하면 튀김 가마 속의 기름은

일정시간을 주기로 모두 소진되고 새로운 기름으로 교체된다.

 

라면에는 방부제를 넣을 필요가 없다.

방부제는 식품의 변질 즉 제품에

곰팡이 같은 미생물이 발생하고 번식하는 것을 막아주는 약품이다.

모든 생물이 그렇듯이

미생물도 일정한 환경이 갖추어져야만 발생하고 번식할 수 있다.

그 여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수분 함량이다.

미생물은 조직 자체 수분함량이 12%가 넘어야 번식할 수 있다.

수분함량이 4~8%인 라면은 미생물이 발생할 여지를 주지 않는다.

 

라면의 면발이 꼬불꼬불한 것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다.

라면이 꼬불꼬불한 것은

한정된 부피를 작은 포장지 안에 많이 넣기 위해서다.

면발이 꼬불꼬불하면 잘 부서지지 않고 다루기도 편하다.

또 튀김 공정 중에 수분증발을 도울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고

라면이 꼬불꼬불하면 그 사이 공간으로 뜨거운 물이 들어가

라면을 끓이는 시간을 더욱 짧게 해 주기도 한다.

직선보다는 꼬불꼬불한 곡선형이 시각과 미각 효과를 높여 주기도 한다.

한편 용기면의 면을

끓이지 않고도 뜨거운 물만 부어 먹을 수 있는 이유는

일반 라면보다 면발 크기를 얇게 해서

뜨거운 물이 면에 빨리 흡수되게 한데다 감자 전분을 조금 많이 넣어

빨리 익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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