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번호 보면 고향 알수 있나?
주민등록번호를 보면 고향을 알 수 있다고들 한다.
비슷하기는 하지만, 정확한 얘기는 아니다.
주민등록번호 앞자리가 1 이면 남자, 2 면 여자라는 것은 대개가 알고 있는 상식이다.
하지만 이 역시 완전한 지식은 아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75년부터 생년월일 6자리,
개인정보 7자리로 구성된 지금의 주민등록번호를 쓰기 시작했다.
뒷부분 7자리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정보가 들어있는지 알아보자.
맨 앞 숫자는 성별을 나타낸다.
1은 남자, 2는 여자다.
2000년 출생자부터는 남자는 3, 여자는 4를 부여받는다.
앞서 1800년대에 출생한 노인들의 성별코드는 남자 9, 여자 0이었다.
성별코드 다음 네개의 숫자는 지역코드다.
이것은 고향이 아니라 출생신고를 처음 한 지역을 뜻한다.
우리나라에는 3천7백여 개의 읍-면-동이 있는데,
이들 각각에 4자리로된 지역코드가 붙어있다.
따라서 아버지가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자식을 낳아 출생신고를 했다면
두 사람의 지역코드는 달라지게된다.
그 다음 한자리는 출생신고 당일, 그 출생신고가
해당 읍-면-동사무소에 몇 번째로 접수된 것인가를 나타낸다.
한 동네에서 하루에 몇 사람씩 출생신고를 하는 경우는 많지 않으므로,
이 숫자는 1이나 2,커봐야 3을 넘지 않는 게 보통이다.
마지막 숫자는 '검증번호'다.
생년월일을 포함한 앞 12개 숫자 모두를 특정한 공식에 대입해서 산출한다.
따라서 앞의 12자리 숫자가 차례로 정해지면,
마지막에 올 수 있는 번호는 딱 하나로 결정된다.
컴퓨터통신 ID를 만들면서 엉터리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할 경우
컴퓨터가 금방 '그런 번호는 없다'고 거부하는 것은,
이 마지막 번호가 공식에 안 맞는 숫자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