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생식과 성명학 &氣

아! 옛날이여

敎當 2010. 9. 11. 10:38

오늘도 난 반가부좌를 하고 벽과 마주 앉았다.

내리는 빗소리를 염불삼아 마음을 가다듬고 또 가다듬어 보지만

요즈음은 웬지 두렵고 짜증이 난다.

언제까지 이것을 하고 있어야 하는지.......

생활은 해야 하는데 공부의 기약은 없다.

그렇다고 모든걸 접고 세상으로 나가기도 두렵다.

풍기 있는 환자를 만나면 등 부분만 저리던 것이

이제는 금방이라도 내가 풍을 맞는 것처럼

몸살기운과 저린 기운이 교차하면서 기분을 가라앉게 만들고 있다.

엊그제는 단지 한 6시간 정도 아는이와 함께 있었는데

집에 돌아오는 길에 허벅지 안쪽이 가렵더니

집에 와 보니 무엇엔가 긁힌 것처럼 피부에 두 줄이 선명히 나 있었다.

당시에 심포장 삼초부에 해당하는 손가락이 심하게 저린 것으로 보아

방탕한 생활로 인해 생식기에 문제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해 본다.

다행히 지금은 선명하던 줄은 사라지고 없다.

요즈음 기수련을 하면 휴지가 한 열장 이상은 없어진다.

금(金)의 기운이 강한 집에서 산 죄(?)로 기운을 돌리면 콧물이 줄 줄 흐른다.

돌을 베고 자면은 입이 돌아가는 이유가 결국은 이 한기 때문이다.

예전에 폐암환자로 인해서 사람 몸에서 얼마나 지독한 한기가 나오는지 경험해 보았지만

돌 기운이 강한 집에서 살아보니

가랑비에 옷 젖듯이 조금씩 조금씩 한기가 내 몸을 잠식해 왔던 것이다.

아! 바위기운이나 수맥위에서 사는 것은 진짜 돌아가시는 지름길이다.

몇 달전 고교 동창의 부고가 날아 왔다.

어지간하면 상갓집에 잘 가지 않으려 하는 나는

결국 이날도 같이 가자는 친구의 권유를 뿌리치고 집에 앉아 있었다.

헌데 저녁 7시쯤이 되자 갑자기 현관 쪽에서

키가 크고 머리는 스포츠를 한 호리호리한 남자가 쑥 들어 왔다.

사진처럼 선명하지는 않았지만

유리에 양각으로 새긴 그림처럼 분명히 보였다가 사라졌다.

그리고 조금 있으니 갑자기 술이 먹고 싶어 졌다.

평소 술을 먹지 않는데 갑자기 술 생각이 나다니.......

난 직감적으로 죽은 친구가 집으로 찾아온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마켓에 가서 막걸리를 한 병 사다가

찻종지에 세잔을 따라 마시며 친구의 극락왕생을 빌어 주었는데

그로부터 이십여일 후 친한 친구의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문상을 가게 되었다.

자연스레 화제가 얼마 전 죽은 친구 얘기를 하는데

그 친구 술을 너무 좋아하다가 대장암으로 죽었다는 것이다.

그 얘기를 들으니 죽은 친구가 찾아 왔었다는 확신이 더 들었다.

부음을 듣고 같이 하지는 못했지만

같이 절에 다니던 하보살님 부고를 들었던 날은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면이 먹고 싶어서

일부러 식당을 찾아 먹었던 기억도 있다.

전에 연기처럼 보이던 혼은 이젠 제법 형체를 갖추어져 보인다.

그럴 때면 “이제 내가 조금 더 실력이 늘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내가 도데체 무엇을 하고 있나’ 라는 한심한 생각도 든다.

내가 점을 볼 것도 아니고 스님이 될 것도 아닌데...............

아! 만약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처럼 과거로 돌아 갈 수만 있다면

예전의 평범했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는 간절함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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