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생식과 성명학 &氣

터 이야기

敎當 2010. 9. 3. 09:37

작년 이맘때쯤

전에 살던 집을 기한을 다 못 채우고 도망치듯이 이사를 했었다.

전에 살던 집의 수맥기운에 묘지터로 추정되던 그곳에서 고생을 한 나는

이번에는 좋은 곳으로 이사 하리라 마음먹고

세 번을 방문해서 신중하게 기운을 느껴보고 결정을 내려 이사를 했었다.

사실 수맥 기운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는데

골목 입구부터 전해져 오는 기운은 지금까지 내가 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강렬한 기운이었기에

터가 기운이 좋은 줄로만 착각을 했었다.

 

햇살도 따듯하고 환해서 이사를 한 그날 저녁.

대충 짐을 정리하다 보니 시간은 이미 자정을 조금 지나 있었기에

잠자리에 들었다가 나는 어깨를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에 소스라치게 놀라서

일어나 앉아 한 2시간 가까이 기를 돌리고 나서야 잠을 잘 수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어제의 고통에 비하면 몸은 편안하였기에

나는 단순히 우연에 의한 기우였거니 하면서 스스로를 안심시켰다.

하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기운에 몸 여기저기서 아픈 기운을 감지하였고

화분에 물을 주면 받침대에 고인 물이 한달이 지나도 증발되지 않았고

옥상에 올라가면 어지럽고 기운이 빠지며

밤에는 창 문 밖에서 하얀 기운이 들어오고,

그러면 머리도 아프고 화장실 변기 옆에서는 물안개처럼 기운이 올라오고.............등등

나중에 안일이지만 옆집과의 사이에 예전에 우물이 있었고

이웃집에서는 사람이 험한 일을 당하는 등

좋지 않은 일이 많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집에서 기수련을 하다 보면은 갑자기

담배냄새(본인은 담배를 끊은지 이미 7년은 되었다) 커피냄새 된장냄새 향냄새 술냄새등

여러 가지 냄새가 갑자기 나기도 했다가 사라지기도 하고

어느 날은 웬 여자가 옆에 와서 앉기도 하는등

여러 가지 일을 겪다가 끝내는 빙의되는 일까지도 있었다.

다행히 다 떨쳐내서 덕분에 실력은 일취월장 하였지만

좀 좋은 곳으로 가서 쉬고 싶다는 소망이 있어 신중하게 고르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개인적인 건강상의 문제는 잘못된 식습관이나 생활 방식에 따른 이유가 많지만

가정이 풍비박산 나는 경우는 대부분 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찌되었건 그간 갈고 닦은 실력을 총 동원하여 터를 잡았다.

1층 상가를 주택으로 개조한 집이었는데 세 번의 방문에도 별다른 이상을 감지하지 못했다.

다만 8월 말쯤인데도 집이 시원하다는 느낌은 받았다.

집이 내 사용 목적에 부합되는 집이었지만

웬지 2년으로 하자는 제의를 거절하고 기간은 1년으로 정했다.

아무튼 무사히 이사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려고 하니 서늘한 기운이 밀려 왔다.

 

보통 빙의기운은 서늘한 기운으로 묘사되는데

모골이 송연하다는 표현처럼 뒷덜미가 시원(?)하면서

때로는 찌릿찌릿한 기운이 등을 타고 흐르는데 대게는 두통을 동반을 한다.

헌데 이 서늘한 기운은 그거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느낌이 왔다.

8월인데도 이불을 덮고 잠을 청했다.

본래 추위를 안타는 나는 여름 법복으로 강원도 평창의 900고지 겨울을 나기도 하였는데

이불을 덮지 않을 수 없었다.

다행(?)이 낯에는 아무런 느낌이 없다가 잠 잘 시간이 가까워지면 밀려오는 냉기에 시달리게 되었는데

특히 화장실 쪽은 심해서 날이 궂으면 낮에도 다리가 감각이 마비되면서 저려왔다.

 

큰스님 말로는 이것은 돌기운 때문이란다.

터 밑에 큰 바위가 있어서 낮에는 지열(地熱)에 눌려 잘 못 느끼다가

해 떨어지고 지열이 식으면 냉기를 더 느끼는 것이다.

그래서 이때만 해도 돌기운은 저녁이 되어야지만 느낄 수 있는 것으로 알았는데

수련을 해 보니 이것도 우물안 개구리였다.

지금은 하루 종일 아무 때나 돌기운을 느낄 수 있다.

냉기를 없애려 보일러를 돌려 불을 때어도 소용이 없었다.

기운과 기온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면서 아침에 일어나면

등이 나무판자를 붙여 놓은것처럼 무겁고

일어나 앉아 있으면 손끝으로 발끝으로 냉기가 시냇물처럼 흐른다.

집에서는 아무리 기운을 돌려도 조금 나아지기는 하였으나

완전한 몸 상태를 유지하기에는 역부족 이었다.

열심히 산을 오르며 기운을 돌리면 얽힌 기운이 풀리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이 다람쥐 쳇바퀴 같은 자연과의 기 싸움을 올 봄까지 계속 했다.

 

그 긴 싸움을 끝내고 조금 자신이 붙은 나는

올 4월 중순에야 기룡선원이라는 사무실을 낼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 다시 다른 곳으로 이사를 왔다.

여기에서는 또 어떤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하다.

수맥이나 돌기운은 없지만 또 다른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짐작은 가지만

아직 이 터에 대한 확신은 없다.

이제 이사 온지 5일

도가 높으면 마도 높다고 했던가!

도(道)라도 마(魔)라도 이미 맞을 준비는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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