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화엄신장

화엄신장(15)

敎當 2010. 7. 17. 10:46

 

(15) 주풍신(主風神)

 

주풍신은 바람을 주관하는 신으로 제 6 선현행(善現行)에 해당한다.

바람이란 지표면에 대하여 공기가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

바람은 두 지점간의 기압차가 생길 때 그 차이에 의한 힘으로 공기가 움직이는 것을 말하는데

대기운동의 수직성분이 특히 지표면 부근에서 비교적 작으므로

기상학자들은 주로 수평선분만의 공기를 바람이라 부르고 있다.

기압차가 생기는 원인은 지역적인 수열량(受熱量)으로 인하여 고기압 저기압이 생기고

대규모의 기압차는 위도에 따른 온도차나 지구자전에 의한 영향력이 공기에 작용하여 나타난다.

 

계절풍, 무역풍, 편서풍, 제트류가 생기고

작은 규모로서는 육풍(陸風)과 해풍(海風) 산바람(山風) 골바람(  風)이 생긴다.

사람은 공기 속에서 공기에 의하여 움직이고 살지만

그 공기를 인식하고 사는 자는 드물다.

그런데 그 바람이 적당하지 못할 때 감기가 들고 열이나서 고통을 겪게 되는데

그때 막힌 코로 인해 공기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게 된다.

 

바람이 세면 나무가 부러지고 뿌리가 뽑히고 건물이 무너지고 사람이 날아가 극심한 피해를 보게 되는데

이런 이유를 알지 못하는 옛사람들은 바람이 일종의 신으로서

벌을 주기도 하고 상을 내리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뱃사람이 배를 타고 가다가 광풍을 만나면 바람신이 노해서 벌을 받았다 하고

순풍에 돗단배가 때를 맞춰 잘 가면 상을 받았다고 한다.

민들레 씨는 바람 따라 번식하고 양귀비도 바람에 의하여 번식한다.

모든 존재가 성장 발전 하는 것은 바람의 덕으로 보기 때문에

구사론에서는 덕풍(德風) 성풍(聖風)등의 어휘를 쓰고 있다.

 

한국의 바람신은 영동할머니와 손돌이를 중심인물로 한다.

영동할머니는 하늘에 살고 있는 신인데 1년에 한번씩 지상구경을 내려온다.

2월 초하루부터 20일까지 20일간을 유람하는데

올 때 딸을 데리고 오면 조용한데 며느리를 데리고 오면 큰 바람을 일으키므로

그 바람을 위로 끌어 올리려고 하여 영등제(靈登祭)를 올리는 것이다.

이 제를 모실 때는 하루전 문전에 황토를 깔고

대문이나 산 쪽에 푸른 잎이 달린 댓가지 몇 개를 꽂은 금줄을 2,3일전에 걸어

걸인이나 병자 등 부정한 사람들의 출입을 금한다.

새벽 첫닭이 울면 우물에서 정화수를 떠다가 장독대나 뒷간에 둔다.

아침이 되면 섬밥을 해서 볏가릿대에 가져다 놓고

주부가 그해 농사의 풍요를 빌고 집안의 태평과 건강과 안녕을 기도드린다.

그런 다음 푸른 댓 가지 세 개를 바꾸어 위에서 1 자쯤 되는 것에 묶고

색실 색헝겊조각 백지를 달고 그 위에 정화수를 올려놓는다.

정화수는 10~20일사이 5일 간격으로 3번 간다.

대개는 뒤뜰에 떡과 밥, 채소를 차려놓고 식구수대로 숟가락을 밥에 꽂고 절을 하며 기원한다.

또 제를 지낼 때는 소지를 가족 수대로 끊어서

이것을 하나하나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불에 태우며 빈다.

소지를 올릴 때 불에 태운 종이재가 높이 올라가야 좋다고 믿는다.

제에 썼던 음식은 이웃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다.

강원도 사람들은 이 영동할머니가 세분이 있어 계수나무 숲에서 사는데

2월 10일과 15일 20일 간격으로 하늘로 올라감으로 그쯤하여 제를 지내되

그들의 수행인 몫까지 하여 [수구밥]이라는 것을 따로 떠놓기도 한다.

그리고 2월은 영동할머니 달로 남의달이라 하여 일도 하지않고 이사도 하지않고

이웃집에서 음식이 들어오면 반드시 풍신할머니께 먼저 올리고 먹는다.

 

손돌이 이야기는 영동할머니가 여자바람신인데 반하여 남자바람신이다.

경기도 김포군과 강화군 사이에는 손돌목이란 곳이 있다.

몽고군의 침입으로 왕이 강화로 피난갈 때

손돌이란 뱃사공이 왕과 그 일행을 배에 태우고 가는데 물길이 너무 사나우므로

손돌이 안전한 길을 택하여 초지의 여울로 배를 몰았다.

그런데 왕은 자신을 해치려고 배를 다른 곳으로 몬다고 하여 신하를 시켜 손돌이를 죽이게 하였다.

이때 손돌은 왕에게 자신이 죽은 뒤에 배에 있는 박을 물에 띄우고

그것을 따라가면 몽고병과 험한 물결을 피할 수 있다고 하였다.

과연 임금님은 손돌이의 말과 같이하여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하였으므로

임금님께서는 그의 충성을 가상히 여겨 손돌의 묘지를 만들고 매년 제사를 지내게 하였다.

그날이 바로 음력 10월 20일인데

매년 이날이 되면 억울하게 죽은 손돌이 찬바람을 일으켜 대지가 꽁꽁 얼게 되므로

항해하는 이들은 이날에는 바다에 나가지 않고 평민들은 겨울옷 준비를 하였다.

모두 이것은 시월 한풍(寒風)과 2월 계절풍을 환기시키며 주의하는 민속신앙이다.

3면을 바다로 살아가는 한국사람들은 특별히 강과 바다에 관한 신앙도 깊었지만

그 위를 나르는 바람신의 관념 또한 강했다.

 

화엄경에서는 제 6 선현행(善現行)중 10 바라밀로서 열분의 바람신이 나온다.

 

1. [무여광명주풍신(無礪光明主風神)]은 제 1 단바라밀로서

    널리 불법의 바다에 들어가 일체세간을 해탈케하여 일체세간해탈문을 얻었고,

 

2. [보현용업주풍신(普現勇業主風神)]은 제 2 계바라밀로서

    한량없는 국토에 나타나 널리 공양을 베풀므로서 광공양 해탈을 얻었고,

 

3. [풍격운당주풍신(豊擊雲幢主風神)]은 제 3 인욕바라밀로서

    향기로운 바람을 일으켜 일체중생의 병을 없애는 멸일체중생병해탈문을 얻었다.

 

4. [정광장엄주풍신(淨光莊嚴主風神)]은 제 4 정진바라밀로서

    널리 일체중생에게 선근을 베풀어 무거운 업장을 없애주므로서 최멸중장산해탈문을 얻고,

 

5. [역능갈수주풍신(力能渴水主風神)]은 제 5 선정바라밀로서

    능히 많은 악마들을 항복받는 능파무변악마중해탈문을 얻었으며, 

 

6. [대성편후주풍신(大聲편吼主風神)]은 제 6 반야바라밀로서

    큰소리로 일체중생의 온갖 두려움을 없애주는 영멸일체중생포 해탈문을 얻고,

 

7. [수초수계주풍신(樹초垂계主風神)]은 제 7 방편바라밀로서

    사실적인 변괘를 얻어 제법의 실상을 밝히므로서 일체제법실상변제해해탈문을 얻었다.

 

8. [보행무에주풍신(普行無애主風神)]은 제 8 원바라밀로서

    갖가지 방편으로 일체중생을 극복하여 조복일체중생방편장 해탈문을 얻고,

 

9. [종종궁전주풍신(種種宮殿主風神)]은 제 9 력바라밀로서

    적정한 선정문에 들어 극중한 어리석음을 없에 멸극중우치암해탈문을 얻었으며,

 

10. [대광보조주풍신(大光普照主風新)]은 제 10 지혜바라밀로서

    밝은 빛을 널리 비춰 중생따라 무애행을 실천하므로서 수순일체중생해무애력해탈문을 얻었다. 

 

이 가운데 무애광명주풍신이 부처님의 신력을 입고 다음과 같이 찬송하였다.

 

부처님들 법문이 깊고 깊은데 걸림 없는 방편으로 두루 들어가 

여러 곳 세간마다 나타나지만 모양 없고 형체 없고 영상도 없어

네가 보라 여래가 지난 옛적에 한 생각에 그지없는 부처님 공양

이렇듯이 용맹한 보리의 행은 보현행업 주풍신이 알았고

세상을 구원하는 여래의 방편 헤아릴 수 없으나 헛되지 않고

중생들의 고통을 여의게 하니 풍격운당 주풍신의 해탈문.

중생들 복이 없어 고통 받으며 모든 번뇌 많은 업장 덮여 있거늘

그런 일로 모두 다 해탈케 함은 정광장엄 주풍신이 이를 알았고

여래의 크로 넓은 신통하신 힘 마군의 무리들을 무찌르나니

그렇게 조복하는 여러 방편은 력능갈수 주풍신이 관찰하였고

부처님의 털 구멍이 말하는 법문 그 음성이 세간에 두루 퍼져서

온갖 고통 두려움을 쉬게 하나니 대성변후 주풍신 깨달아 알고 

부처님이 온갖 세계 바다 속에서 알 수 없는 오랜 겁에 법문을 연설

이러한 여래 지위 묘한 변재는 수초수계 주풍신이 능히 알도다.

부처님이 여러가지 방편문에서 지혜로 들어감이 걸림 없으며

경계가 끝이 없고 짝이 없나니 보행무애 주풍신의 해탈이로다.

여래의 묘한 경계 끝이 없거늘 간 데마다 방편으로 보게 하시나

몸은 항상 고요하여 형상 없으니 종종 궁전 주풍신의 해탈문

여래는 오랜 겁에 행을 닦아서 온갖 힘을 골고루 이룩하시고

세간 법을 따라서 중생 응하니 대광보조 주풍신의 보는 바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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