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화엄신장

화엄신장(14)

敎當 2010. 7. 16. 11:38

 

(14) 주화신(主火神)

 

주화신은 불을 담당한 신으로 10행중 제 5 무치난행(無治亂行)에 해당한다.

불은 산소와 물질이 화합하여 연소하는 현상으로 빛과 열을 내는 에너지이므로

인류문명을 떠받쳐준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불은 어두움을 밝혀주는 수단으로서도 중요하였고

또한 추위로 부터 인간을 조종하는 열량으로서 중요한 구실을 하였다.

또 음식물을 조리하고 흙을 빚어 굽고 쇠붙이를 녹여 가공 함으로서

인간에겐 갖가지 상상력과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러나 반대로 그 무서운 파괴력이 사람을 죽이고 집을 태우고

온통 큰 산천을 한줌의 재로 만들기도 하여 겁을 주었고

뇌성벽력과 함께 번쩍번쩍 빛을 발하며 벼락을 내림으로서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고사 때 소지(燒紙)를 올리고 향불을 피워 불의 신통력으로 하여금

하늘과 땅, 이승과 저승, 산자와 죽은자를 서로 통하게 한다고 말했다.

 

정월 대보름날 쥐불놀이를 하며 온들과 밭둑에 불을 놓음으로서 나쁜 벌레를 물리쳤고

정월 첫 돼지날과 쥐날에는 횃불을 들고 돼지주둥이를 지지는 시늉을 하고

콩을 볶으면서 쥐주둥이를 지진다.

쥐는 농부의 창고를 뒤져 먹는 도둑이기 때문이지만

그 불빛을 통하여 그 쥐의 풍흉을 점치는 수단이 되었다.

단, 귀신은 어두움을 좋아하는데

밝고 맑은 불빛을 가지고 어두운 곳을 돌아 다님으로서

악귀를 쫓고 건강을 비는 행사의 하나로서도 간주되었다.

이것이 나중에는 마을과 마을 국가와 국가가 전쟁하는 도구로서 이용되어

화차, 화통, 탄환, 소이탄, 원자탄 같은 무서운 무기를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래서 대보름날 횃불싸움은 장엄하면서도 무서운 전쟁놀이였고

마당에 모닥불을 피우고 불을 뛰어넘어 그 해의 운수를 비는 풍습이 생겼다.

솔가지나 아주까리대 등을 쌓아 모닥불을 피워놓고

아이들은 자기 나이만큼 뛰어넘었는데

이때 아주까리와 소나무가 타는 소리가 모든 잡귀를 쫓고

높이 뛰어 오른 만큼 명예를 얻고 출세한다고 믿었다.

이것은 모닥불의 소화력을 응용한 것이다.

사람이 죽으면 죽은 사람의 물건을 모두 태운다든지 연기를 풍겨

그 죽은 사람의 귀신이 몸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였다.

불을 통한 위생예방처리의 방법이다.

 

부엌에는 항상 불을 밝혀 불을 보살펴 주는 조왕신을 섬겼다

도깨비불을 무서워하였다.

불씨는 생명의 원동력이 되므로 시집가는 여인이 불씨를 가지고 가는 풍습이 생겨

지금도 이사간 사람의 집에 성냥을 사들고 인사하는 풍습이 전해지고 있다.

이것은 살림이 불처럼 왕성하게 해달라는 상징이고 기원이다.

또 한식에는 옛불을 끄고 청명에는 새불을 만들어 각 집에 나누어 주었다 한다.

음양 5행설에는 불은 양이고, 색은 붉은 것이며 방향은 남쪽, 장기로 보면 심장,

계절로 보면 여름, 숫자로 보면 7광 2등으로 이해했으며

심지어 항렬을 따지고 이름을 짓는데 까지도

불이 금을 이기고(火勝金) 물에 지며(水勝火),

나무와 흙을 만나면 보호되고 살아난다(火生土, 木生火)하여

항상 상생상극을 맞추어 이름을 지었다.

경북궁 정문앞에 돌로 깍아 세운 해태는 관악산의 화기를 꺽기 위한 방법이었다 하니

풍수지리학에서도 불은 여러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화엄경에서는 무치난행의 10 바라밀로서 열분의 화신이 나타난다.

 

1. [보광염장주화신(普光焰藏主火神)]은 제 1 보시바라밀로서

     일체세간의 어두움을 없애 실제일체세간암해탈문(悉除一切世間闇解脫門)을 얻고

 

2. [보집광당주화신(普集光幢主火神)]은 제 2 지계바라밀로서

     능히 일체중생이 미혹에 표유하는 것을 구제하여

     제혹표유면뇌고해탈문(諸惑漂流麵惱苦解脫門)을 얻고

 

3. [대광변조주화신(大光변照主火神)]은 제 3 인바라밀로서

     흔들림이 없는 복력으로서 큰 자비심을 갈무리 하고 있는 대비장해탈문(大悲藏解脫門)을 얻었으며

 

4. [중묘궁전주화신(衆妙宮殿主火神)]은 제 4 정진바라밀로서

     미래의 신통력을 보고 가없는 몸을 나타내는 무변신해탈문(無邊身解脫門)을 얻고

 

5. [무진광계주화신(無盡光계主火神)]은 제 5 선바라밀로서

     한량없는 불빛을 무더기로 나타내어 무변허공계해탈문(無邊墟空界解脫門)을 얻었고

 

6. [종종염안주화신(種種焰眼主火神)]은 제 6 반야바라밀로서

     고요한 가운데 복덕을 장엄하여 적정광해탈문(寂靜光解脫門)을 얻었고

 

7. [시방궁정여수미산주화신(十方宮殿如須彌山主火神)]은 제 7 방편바라밀로서

     능히 일체세간의 모든 세계에 치성하는 고통을 없애고

     제취치연고해탈문(諸趣熾然苦解脫門)을 얻었다.

 

8. [위광자재주화신(威光自在主火神)]은 제 8 원바라밀로서

     그 자재한 위광으로 일체세간을 깨우치는 일체세간해탈문(一切世間解脫文)을 얻고

 

9. [광조시방주화신(光照十方主火神)]은 제 9 력바라밀로서

     모든 어리석음과 집착을 쳐부셔 우치집착견해탈문(愚痴執着見解脫門)을 얻고

 

10.[뇌음전광주화신(雷音電光主火神)]은 제 10 지바라밀로서

     일체원력을 성취하여 대진후해탈문(大震吼解脫門)을 얻었다.

 

보광염광주화신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힘입어 다음과 같이 찬송하였다.

 

너는 보라 여래의 정진하는 힘 넓고 큰 억천겁이 부사의한데

중생들 이익 주려 세간에 출현 여러 가지 어둔 장벽 멸하게 하며

중생들이 어리석어 내는 소견들 번뇌가 흐르는 듯 불이 타는 듯

대도사의 방편으로 모두 없애니 보집광당 주화신 깨달은 경계

복과 덕 허공처럼 다함이 없어 끝 간 데를 구하여도 볼 수 없나니

부처님의 동하잖는 대자비의 힘 대광변조주화신이 알고 기뻐해

여래의 행하신 일 내가 보오니 겁의 바다 지내오기 그지없는데

이렇게 신통한 힘 나타낸 것은 중묘궁전주화신 아는 바로다.

억겁 동안 닦은 행 요량 못하며 끝간데를 구하여도 알수 없는데

실상 법을 연설하여 기쁘게 하니 무진광계 주화신이 밝게 보았고

시방세계 널려 있는 엄청난 대중 제각기 눈앞에서 부처님 첨앙 

고요한 광명 빛이 세상 비추니 종종염 주화신 깨달았도다.

부처님이 세간에 출현하시어 모든 궁정 가운데 앉아 계시며

그지없이 넓고 큰 법비 내리니 시방 궁전 수미산이 깨달은 경계

부처님의 밝은 지혜 위없이 깊고 모든 법에 자재하여 세간에 출현

진실한 깊은 이치 열어 밝히니 위광자재 주화신이 알고 기뻐하도다.

어리석은 소견에 덮이어져서 미혹한 중생들이 늘 헤매거늘

부처님이 묘한 법문 열어 보이니 광조시방 주화신이 알았고

서원 문이 크고 넓어 부사의한데 력바라밀 잘 닦아서 청정했으며

옛적의 서원대로 출현하나니 뇌음전광 주화신 이미 알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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