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육조단경

육조단경(4)

敎當 2010. 6. 19. 14:30

 

10. 三身 - 세 몸 

 

"선지식들아, 모두 모름지기 자기의 몸으로 모양 없는 계(無相戒)를 받되,

다 함께 혜능의 입을 따라 말하라.

선지식들로 하여금 자기의 삼신불(三身佛)을 보게 하리라.

 

'나의 색신(自色身)의 청정 법신불(法身佛)에 귀의하오며,

 나의 색신의 천백억 화신불(化身佛)에 귀의하오며,

 나의 색신의 당래원만 보신불(報身佛)에 귀의합니다'하라.(이상을 세 번 한다)

 

색신(色身)은 집이므로 귀의한다고 말할 수 없다.

앞의 세 몸은 자기의 법성 속에 있고 세상 사람이 다 가진 것이다.

그러나 미혹하여 보지 못하고 밖으로 세 몸의 부처를 찾고

자기 색신 속의 세 성품의 부처는 보지 못하느니라.

선지식들은 들어라.

선지식들에게 말하여 선지식들로 하여금

자기의 색신에 있는 자기의 법성(法性)이 세 몸의 부처를 가졌음을 보게 하리라.

 

이 세 몸의 부처는 자성으로부터 생긴다.

어떤 것을 깨끗한 법신(法身)의 부처라고 하는가?

 

선지식들아, 세상 사람의 성품은 본래 스스로 깨끗하여

만 가지 법이 자기의 성품에 있다.

 

그러므로 모든 악한 일을 생각하면 곧 악을 행하고,

모든 착한 일을 생각하면 문득 착한 행동을 닦는 것이다.

이와 같이 모든 법이 다 자성 속에 있어서 자성은 항상 깨끗함을 알라.

해와 달은 항상 밝으나 다만 구름이 덮이면 위는 밝고 아래는 어두워서 일월성신을 보지 못한다.

그러다가 홀연히 지혜의 바람이 불어 구름과 안개를 다 걷어 버리면

삼라만상이 일시에 모두 나타나느니라.

세상 사람의 자성이 깨끗함도 맑은 하늘과 같아서,

혜(慧)는 해와 같고 지(智)는 달과 같다.

지혜는 항상 밝되 밖으로 경계에 집착하여 망념의 뜬구름이 덮여 자성이 밝지 못한 뿐이다.

그러므로 선지식이 참 법문을 열어 주어 미망을 불어 물리쳐 버리면

안팎이 밝아 사무쳐 자기의 성품 가운데 만법이 다 나타나나니,

모든 법에 자재한 성품을 청정법신이라 이름하느니라.

 

스스로 돌아가 의지함(自歸依)이란,

착하지 못한 행동을 없애는 것이며,

이것을 이름하여 돌아가 의지함이라 하느니라.  

 

어떤 것을 천백억 화신불(化身佛)이라고 하는가?

생각하지 않으면 자성은 곧 비어 고요(空寂)하지만 생각하면 이는 곧 스스로 변화한다.

그러므로 악한 법을 생각하면 변화하여 지옥이 되고

착한 법을 생각하면 변화하여 천당이 되고

독과 해침은 변화하여 축생이 되고

자비는 변화하여 보살이 되며,

지혜는 변화하여 윗 세계가 되고

우치함은 변화하여 아랫 나라가 된다.

이같이 자성의 변화가 매우 많거늘,

미혹한 사람은 스스로 알아보지를 못한다.

 

한 생각이 착하면 지혜가 곧 생기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자성(自性)의 화신(化身)이라 하니라.

 

어떤 것을 원만한 보신불(報身佛)이라고 하는가?

한 등불이 능히 천년의 어둠을 없애고

한 지혜가 능히 만년의 어리석음을 없애나니,

과거를 생각하지 말고 항상 미래만을 생각하라.

항상 미래의 생각이 착한 것을 이름하여 보신이라고 하느니라.

 

한 생각의 악한 과보는 천년의 착함을 물리쳐 그치게 하고

한 생각의 착한 과보는 천년의 악을 물리쳐 없애나니,

비롯함이 없는 때로부터 미래의 생각이 착함을 보신이라고 이름하느니라 

 

11. 四願 - 네 가지 원

 

이제 이미 스스로 삼신불(三身佛)에 귀의하여 마쳤으니,

선지식들과 더불어 네 가지 넓고 큰 원을 발하리라(發四弘大願).

선지식들아, 다 함께 혜능을 따라 말하라.

 

무량한 중생 다 제도하기를 서원합니다(衆生無邊誓願度).

무량한 번뇌 다 끊기를 서원합니다(煩惱無邊誓願斷).

무량한 법문 다 배우기를 서원합니다(法門無邊誓願學).

위없는 불도 모두 이루기를 서원합니다(無上佛道誓願成).

 

선지식들아, 무량한 중생을 맹세코 다 제도한다 함은

혜능이 선지식들을 제도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의 중생을 각기 자기의 몸에 있는 자기의 성품으로 스스로 제도하는 것이니라.

어떤 것을 자기의 성품으로 스스로 제도한다고 하는가?

자기 육신 속의 삿된 견해와 번뇌와 어리석음과 미망에

본래의 깨달음의 성품을 스스로 가지고 있으므로 바른 생각으로 제도하는 것이니라.

이미 바른 생각인 반야의 지혜(般若智)를 깨쳐서

어리석음과 미망을 없애 버리면 중생들 저마다 스스로 제도한 것이니라.

 

삿됨(邪)이 오면 바름(正)으로 제도하고

미혹함(迷)이 오면 깨침(悟)으로 제도하고

어리석음(愚)이 오면 지혜(智)로 제도하고

악함(惡)이 오면 착함(善)으로 제도하며

번뇌(煩惱)가 오면 보리(菩提)로 제도하나니,

이렇게 제도함을 진실한 제도(眞度)라고 하느니라.

 

무량한 번뇌를 맹세코 다 끊는다 함은

자기의 마음에 있는 허망(虛妄)함을 제거하는 것이다.

무량한 법문을 맹세코 다 배운다 함은

위없는 바른 법(無上正法)을 배우는 것이다.

위없는 불도를 맹세코 이룬다 함은

항상 마음을 낮추는 행동(下心行)으로 일체를 공경하며 미혹한 집착을 멀리 여의고, 깨달아

반야가 생겨 미망함을 없애는 것이다.

곧 스스로 깨쳐 불도를 이루어 맹세코 바라는 힘(誓願力)을 행하는 것이니라. 

 

12. 懺悔 - 참회

 

"지금 이미 사홍서원 세우기를 마쳤으니 선지식들에게

'무상참회(無相懺悔)'를 주어서 삼세(三世)의 죄장(罪障)을 없애게 하리라."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선지식들아, 과거의 생각과 미래의 생각과 현재의 생각이

생각마다 우치와 미혹에 물들지 않고,

지난날의 나쁜 행동을 일시에 영원히 끊어서

자기의 성품에서 없애 버리면

이것이 곧 참회(懺悔)니라.

 

과거의 생각과 미래의 생각과 현재의 생각이

생각마다 어리석음에 물들지 않고

지난날의 거짓과 속이는 마음을 없애도록 하라.

영원히 끊음을 이름하여 자성의 참회(自性懺)라고 한다.

과거의 생각, 미래의 생각과 현재의 생각이 생각마다 질투에 물들지 않아서

지난날의 질투하는 마음도 없애도록 하라.

자기의 성품에서 만약 없애 버리면 이것이 곧 참회이니라."

"선지식들아, 무엇을 이름하여 참회(懺悔)라고 하는가?

 

참(懺)이라고 하는 것은 종신토록 잘못을 짓지 않는 것이요,

회(悔)라고 하는 것은 과거의 잘못을 아는 것이다.

 

나쁜 죄업을 항상 마음에서 버리지 않으면

모든 부처님 앞에서 입으로 말하여도 이익이 없느니라.

나의 이 법문 가운데는 영원히 끊어서 짓지 않음을 이름하여

참회라 하느니라." 

'경전 > 육조단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육조단경(6)  (0) 2010.06.22
육조단경(5)  (0) 2010.06.21
육조단경(3)  (0) 2010.06.18
육조단경(2)  (0) 2010.06.17
육조단경(1)  (0) 2010.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