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생식과 성명학 &氣

기룡선원

敎當 2010. 5. 22. 14:17

전생에 무슨 인연이 있었는지 우연한 기회에 불교에 입문하여

참선을 시작한지도 어느덧 수년이 훌쩍 지났다.

별반 기대하지 않고 시작했던 기 수련은 전생의 인연 덕택(?)인지 시작하자마자 기가 소통이 되었고

몸과 마음의 무수한 변화를 겪으며 어느새 <기룡선원>이라는 간판을 걸게 되었다.

기린선원이라 이름 지으려 했는데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오대산에 있는 비구니들의 참선도량 이름이 기린선원이었다.

꼭 달라야 할 이유는 없지만 오해의 소지도 있을수 있어서 기룡선원으로 하기로 하였다. 

 

벌써 20008년 겨울에 내년에는 여름쯤에 기치료 사무실을 내보라는

스님의 권유로 무작정 머리를 기르고 수행에 정진했던 시절을 지나

정작 여름이 다가왔지만 아직 사무실을 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함을 느껴

은사스님의 기대를 저버리고 꽁지머리를 하고 다니던 머리카락을 말없이 싹뚝 잘라버렸다.

긴 머리카락만큼 무겁고 치렁대던 번뇌에서 일시에 해탈한 것 같은 해방감을 맛보았지만

마음 한편에는 허전한 감정도 조금은 남아 있었나 보다.

“아직 실력이 일천 한 것 같아서 머리를 잘랐습니다!” 라는 나의 궁색한 답변에 아무 말 없으시던 스님.

그 은사스님의 시선을 뒤로 하고 다시 나와의 싸움을 시작하였건만

뭔가 빨리 달라진 나의 모습을 보여줘야 겠다는 초초감에서 였는지

기는 엉키고 뭉쳐서 아예 왼쪽 어깨에 오십견이 오는 사태까지 발전하고 말았다.

말로만 듣던 오십견은 그리 간단한 병이 아니었다.

한가지 원인에 의해서 오는 병이 아니라 오장 육부가 조화가 깨져서

여러 가지 기운이 실타래처럼 엉켜서 온다.

남을 치료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데

마음으로 기를 운용해서 혼자 그것을 자가치료 하려니 힘들다.

 

병이 오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장기 즉 오장육부의 장기 자체의 결함이나 환경적인 문제

즉 공기의 오염이나 물의 오염 등으로 인한 2차 감염

또는 잘못된 식습관 내지는 무리나 혹사 등 인위적인 문제로 인해서 오는 원초적인 병이고

다른 하나는 기운에 의한, 예를 들면 천기(天氣)나 지기(地氣)의 영향, 자연이나

사람(특히 환자)와의 접촉을 통한 장기간 병의 기운에 노출된 경우, 빙의 등이 그것이다.

환자와 빙의에 의한 기운으로 오십견에 고통을 받던 나는

하루에 잠자는 시간과 아침 등산하는 시간을 빼고는

다리를 펴고 있어본 적이 없는 생활을 시작하였다.

물론 작년 여름 이후로 참선하는 시간을 대폭 늘렸지만

오십견이 온 이후로는 밥먹는 시간에도 가부좌를 하고 있었으니

평균 하루에 한 14시간 이상은 정진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산에 오를 때는 빨리 걷는 것을 지양하고

입을 다물고 코로 들숨과 날숨을 하는 것이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사실 코로 숨을 쉬어 보면 무척이나 힘들다.

더구나 산을 오르면서 하는 것이라 빨리 걸으면 가슴이 터질것 같은 기분도 든다.

어쩌면 아직 방법을 몰라서 일수도 있겠지만 기의순환 방법은 이만한 것이 없어 권하고 싶다.

이후 몸도 좋아지고 노력의 결실을 보아 기치료 사무실을 내게 되었다.

욕심 같아서는 사무실 보다는 산에 들어가서 더 수련을 하고 싶지만

먹고 사는 일과 살아왔던 인연의 끈 때문에

아직 자리를 털지 못하고 현실에 매여있는 생활을 하고 있게 되었다.

 

현실 속에서 생활하는 자체는 수련에 많은 마(魔)를 가져 온다.

주변에 보면은 몸이 안 좋은 것을 자신은 잘 못 느끼거나

설령 안다고 해도 나이를 먹으면 다 그런 거 아니냐면서

자기 위안을 삼으며 사는 사람이 도처에 널려 있다.

본인도 아직은 완성된 도인도 아니고 진화하고 있는 수행자에 불과함으로

몸이 안 좋을 때에 그런 사람들을 만나면 괴로울 때가 많다.

그래서 도인들이 산에서 사는가 보다.

그래도 다행이라면 그 괴로움마저도 기꺼이 받아들이고

후회하지 않고 아직 까지는 살고 있다는 점이다.

 

도가 높으면 마가 높다는 말을 상기하면서

오늘도 한걸음 한걸음 산을 오르듯이 앞으로 전진하고 있다.

산에서 불쑥 맞이하는 일출처럼 언젠가는 맞이하게 될 해탈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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