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불교경전 이야기

경전이야기(10)

敎當 2010. 1. 26. 11:06

유마경

 

유마경은 유마힐소설경, 또는 불가사의해탈경이라고도 합니다.

유마힐거사 즉 유마거사가 설법한 경이라는 의미인데

원래 경이란 부처님의 가르침을 뜻하지만 여기서는 유마거사가 부처님을 대신해 설했다고 생각하여 ‘경’이라는 글자를 붙인 것입니다.

재가신도였던 유마거사가 편협한 소승적 견지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불제자들을 각성시켜

속히 대승적 의식에 눈을 뜨게 하고자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경의 특징은 재가중심의 보살사상이 부각되는 점입니다.

모든 경전이 출가승에게 교설 되는데 비해

이 경은 출가 위주의 집착을 타파하여 재가불자인 유마거사가

지혜제일 사리불과 기타 소승 불교인을 논파하고 있습니다.

유마거사가 병을 앓아 눕자 부처님은 십대제자에게 차례로 문병을 갈것을 권유 합니다.

그러나 이들은 일찍이 유마거사로부터 어떤 문제로 곤욕을 치른 일이 있다면서 거절 합니다.

또한 미륵, 광엄, 지세보살 등도 선뜻 나설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마침내 지혜 제일인 문수보살이 병문안을 가게 되는데

이때 부처님의 십대 제자들을 포함하여 보살들과 제자들은

유마거사와 문수보살의 명쾌한 문답이 오고갈 것을 예상하여 뒤따라 갑니다.

간혹 유마거사도 묻지만 대체로 문수보살이 질문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 대화에서 유마거사는 자식이 병들면 부모가 병이 없어도 아프게 되는 것처럼

보살은 병이 없지만 중생이 앓기 때문에 보살도 앓는다고 말 합니다.

또한 지혜는 아버지요, 방편은 어머니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특히 깨달음에 대해서 각 보살은 더러움과 깨끗함은 둘이 아니라고 말 합니다.

그런데 문수보살은 ‘말이 없는 것(無言無說)’ 이라고 말 합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 유마거사가 침묵하자

문수는 이것이야 말로 참된 ‘입불이(入不二)’라고 찬탄합니다.

이 장면이 바로 훗날 선가에서 관심을 갖게 된 유명한 부분입니다.

유마경은 교리적으로는 반야의 공사상에 의한 대승 보살의 실천도를 가르치고 있으며

재가 신도의 종교적 덕목을 천명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경전 > 불교경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전이야기(12)  (0) 2010.01.29
경전이야기(11)  (0) 2010.01.27
경전이야기(9)  (0) 2010.01.23
경전이야기(8)  (0) 2010.01.22
경전이야기(7)  (0) 2010.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