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복숭아
복숭아는 동양문화권에서 불로불사와 신선세계, 이상향의 상징이었다.
개복숭아라고도 부르는 야생 돌복숭아의 잎과 나무의 진, 씨 등은
갖가지 질병을 치유하는 효험이 있다.
우리나라와 중국에는 복숭아와 관련된 신선설화가 많이 전해 온다.
복숭아꽃이 만발한 골짜기, 곧 무릉도원(武陵桃源)은
신선(神仙)들이 사는 곳이며,
동해의 선도성모(仙桃聖母)가 가꾸고 있다는 선도복숭아는
한번 먹으면 3,000년을 살 수 있다는 과일이다.
또 복숭아나무 가지는 온갖 잡귀를 내쫓는 선목(仙木)으로 전해져 온다.
이처럼 복숭아는 동양문화권에서
불로불사와 신선세계, 이상향의 상징이었다.
복숭아에 대한 설화나 전설, 상징들은 나름대로 근거를 지니고 있다.
수천 년 전부터 우리 선조들은 복숭아를 선과(仙果)로 여겨 왔으며
산중에서 정신수련을 하는 사람들이나 의술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귀중하게 약으로 썼다.복숭아나무는 장미과에 딸린 잎지는 떨기나무다.
키는 4∼! 5m, 지름은 10㎝쯤 자란다.
잎은 버들잎 모양이고 어긋나기로 난다.
봄철에 흰색, 또는 연한 분홍빛 꽃이 피어서 가을에 열매가 익는다.
옛 선비나 수도자들은 꽃을 즐기기 위해서나 약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마을이나 집 주변에 돌복숭아나무를 많이 심었다.
강원도 삼척에 있는 무릉계곡 무릉반석 주변에는
제왕운기(帝王韻紀)를 지은 이승휴(李承休)가
복숭아나무를 많이 심고 은거했는데
지금도 그때 심은 돌복숭아나무가 남아 있다.
영월 동강 주변엔 무릉골이라는 곳이 있는데
옛 선조들이 복숭아나무를 많이 심었고
지금도 돌복숭아나무가 온 골짜기를 뒤덮고 있다.
『향약집성방』과 『동의보감』은
복숭아 씨와 꽃, 그리고 복숭아나무에서 나오는 진의 약성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복숭아 씨는 어혈과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막힌 것을 치료하고
나쁜 기운을 없애며 몸 안에 있는 벌레를 죽인다.
또한 기가 위로 치밀어 오르는 것과 기침을 멎게 하면서
명치 밑이 단단한 것을 삭이며 어혈을 푼다.
몸 안에 있는 어혈, 뭉친 기운을 내보낸다
또 월경을 통하게 하며, 명치 밑이 아픈 것을 치료한다.
복숭아꽃은 악한 귀신을 내쫓고 살결을 곱게 한다.
소변과 대변을 잘 나오게 하고 부은 것을 내리며 결석을 삭이고
뱃속의 벌레를 없애며 얼굴빛을 곱게한다.
복숭아나무 진의 맛은 쓰고 성질은 약간 따뜻하다.
여러 가지 사기(邪氣)로 인한 병을 치료하고, 뱃속에 있는 덩어리를 삭인다.
또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하며, 오래 먹으면 배고프지 않고,
추위와 더위를 타지 않는다.
보약을 만들 때 넣으면 효력이 한결 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