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불교경전 이야기

법성게를 마치며

敎當 2009. 9. 21. 19:32

-법성게를 마치며-

 

신라 원효와 의상이 중국으로 유학길을 떠나다

묘지 근처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다.

자다 일어나 갈증이 심하여 바가지에 담긴 물을 맛있게 먹었으나

다음날 날이 밝아 바가지를 보니 사람의 해골인 것을 알고

크게 깨우쳐 원효는 유학길을 포기하고 신라로 되돌아 갔으나

의상은 중국으로 건너가 지엄에게 화엄을 배운후

신라로 돌아와 화엄종을 여니

해동화엄종(海東華嚴宗)의 시조가 되었다.

중국 화엄종의 시조는 두순이며 2조는 지엄 3조는 법장인데

지엄에게 화엄경을 배운후 지엄 열반 직전에

화엄경의 방대한 내용을 7언 30구 210자로 압축 요약하여

게송으로 남기니 이것이 법성게 이다.

이 법성게를 전에는 뭔 말인지 몰라 책으로만 가지고 있다가

어느 날 불교 TV를 보니 어느 스님의 법문 중에서

우연히 법성게란 말을 듣게 되었다.

잊고 있던 옛 기억을 떠올리게 되어 책을 펼치게 되었는데

아직도 그 뜻을 완전한 내 것으로 만들지는 못했지만

전에 비하면 앞을 전혀 볼 수 없었던 안개 속에서

이제 희미하게 보이는 빛을 발견하고

조심스레 걸음을 옮기고 있는 중이라 할 것이다.

큰스님 말씀으로는 이 법성게는

특히 영가를 천도하는 데는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백중 때에도 그래서 이 법성게를 들을 수 있었다.

그래서 산에 다닐 때 나와 무연고인 무덤을 보더라도

이 법성게를 한번 암송해주면 영가가 천도되어

해를 안 끼친다 하니 한번 해보심도 좋을 듯하다.

내가 이 법성게의 심오한 뜻에 매료되어

게송을 더듬거리며 암송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큰스님이 사전에 암기하라 숙제를 내주신 것도 아니었는데

갑자기 마치 알고 있었던 것처럼 느닷없이 법성게를 암송해 보란다.

물론 더듬거리며 어찌어찌해서 마치기는 하였으나

지금 생각해도 그때의 당혹감이란..........

이제는 제법 능숙하게 암기하여 약간의 리듬을 타니

장족의 발전을 했다.

이 법성게를 읽노라면

반야심경과 더불어 깨우침에 있어서

지혜의 등불을 밝히는 심지의 역할을 한다 할 수 있으리라.

잘은 몰라도 세상사는 이치와 경지가 다 그 속에 들어있으니

신통방통함이 자유자재 하다.

이(理:본체)와 사(事:현상)는 서로 장애가 되지 않으며

사와 사 또한 서로 원융하다고 보며

하나가 일체요 일체가 곧 하나이니

서로 섞여 있으면서도 각자의 세계를 이루어서

우주 만물이 서로 융통하고 화해하며

무한하고 끝없는 조화를 이뤄야하니

이것이 모든 종교의 목표요 꿈이며 화장세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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