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불교경전 이야기

공사상(2)

敎當 2008. 5. 27. 19:10
 

공(空)이란 범어로 수냐(Sunya)라고 하는데 그 뜻은 ‘텅 비었다’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공의 본래 의미는

일체법(一切法)은 인연을 따라 생긴 것이므로 거기에 아체(我体) 본체(本体) 실체(實体)라고 할 만한 것이 없으므로

공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다른 말로 제법개공(諸法皆空) 일체개공(一切皆空)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일체 현상계를 공이라고 관찰 하는 것은 공관(空觀)이라고 합니다.

공은 허무가 아니라 공을 관찰하는 것은 진리에 대한 발견 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사물이나 현상은 한마디로 공한 그 자체로 존재하고 있다고 할수 있습니다.

이를 바꾸어 말하면 존재하고 있다는 그 사실이 바로 공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공이란 존재의 실상을 철저히 규명짓는 중요한 열쇠가 됩니다.

반야심경에서 말하는 공사상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현상을 텅 빈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존재의 실상이 텅 빈 것이기 때문 입니다.

존재의 실상을 실상대로 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끝없는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온갖 괴로움을 뿌리째 뽑아 버리기 위해서는 공관으로 현상계를 관찰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생각할 때 분명히 있는 것인데 왜 텅빈 것으로 보아야 하는 것일까요?

우선 모든 것을 공한 것으로 본다는 것은  어떤 실체이든 하나로 고정된 것은 없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곧 현상계의 모든 것은 공하기 때문에 다른 무엇으로도 변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공이라고 하는 것은 처음부터 어떤 고정 불변한 것은 이 세상에 없다는 말로 이해 할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공의 입장에서는 무엇이든지 되고자 한다면 그 의지대로 변할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하나의 컵이 있다고 할때 일차적으로 그것은 물을 마시는 도구라고 생각 할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컵이 하나의 기능으로만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컵으로 상대방을 향하여 던져서 상처가 났을때는 흉기가 된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의 컵이 고정되어 있지 않고 이런 저런 모습으로 변할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본래 실체가 공한 것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공이라고 해서 텅 비어서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결코 아니라 진정하게 공한 것은 묘하게 있는 것입니다.

더구나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무시하거나 허무한 것으로 오해 해서는 안됩니다.

공의 차원은 본래 공하기 때문에 그 무엇으로도 변화, 발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결코 고정 불변한 것이 아닙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우리의 좁은 안목 때문에 있는 것처럼 보일 뿐입니다.

예를 들어 부모의 죽음을 맞이 했다고 하면 누구나 슬퍼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슬픔의 감정이 일어나면 온통 그런 감정뿐인 것으로 생각 합니다.

그것은 착각이며 환영입니다.

슬픔의 감정에 휩싸여 있어도 주위의 돌아가는 온갖 것들을 분별 할 수 있습니다.

슬픔의 감정 속에서도 때가 되면 밥을 먹고 속상한 일이 있으면 화를 내고

남을 미워하는 온갖 감정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미움이나 슬픔등의 감정 속에도 그 안은 텅 비어서

얼마든지 다른 감정이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것은 우리의 실체가 텅 비어있기 때문 입니다.

경전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어두운 밤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물체가 발부리에 걸리자 그는 그것이 뱀인줄 알고

정신없이 도망 쳤습니다.

다음날 다시 그 자리에 가보니 그것은 한낱 새끼줄 이엇던 것입니다.

우리의 삶의 모습은 바로 이와 같습니다.

새끼줄을 뱀으로 잘못 인식함으로써 온통 상처로 얼룩지는 것입니다.

밝은 태양 아래서는 모든 것의 분별이 가능하지만

우리의 숱한 감정들은 뿌연 안개처럼 우리 앞을 가로 막아 잠시 있는 것처럼 보일 뿐입니다.

영원 할 것 같은 감정들도 알고 보면 텅 비어서 아무것도 없는 것입니다.

반야심경의 핵심이 되는 공사상은 긍극적으로 우리의 인생을

아무 걸림없이 꿈과 희망과 포부와 기대를 갖고 살라는 교훈을 주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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