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경 봉암사에 모인 성철 스님 일행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모든 것을 새로 만들었다. 성철 스님의 기억. "제일 먼저 비단으로 붉게 만든 가사들을 모두 벗어서 불싸질러 버리고 나서 우리가 직접 불교의 가르침에 맞는 괴색(壞色) 옷을 만들었제. 괴색은 청(靑) .황(黃) .적(赤) 의 3종을 섞어 만드는 기라. 바리때(밥그릇)도 나무로 만든 거를 전부 깨부수고 나니까 뭐 대신할 께 없어 처음에는 양재기로 밥을 담아 여럿이 같이 묵었제. 나중에는 옹기점에 가서 옹기를 맞춰서 썼지. " 스님들이 평소에 입는 장삼도 마찬가지다. 성철 스님이 송광사 말사인 삼일암에서 본 적이 있는 보조국사의 장삼을 기억해냈다. 도반인 자운 스님에게 그 얘기를 하자 자운 스님이 삼일암에 가서 보고 와서는 그 모양대로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