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나의 수행일지

기(氣)수련 하는데 왜 아파?

敎當 2024. 6. 8. 18:10

기수련을 하는 목적이 원래 건강 해 지기 위해서라는 것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수련을 하면 할수록 건강해져야 한다는 것도 주지의 사실일 것입니다.

그런데 기수련을 하는 사람이 아프다고 한다면 무언가 수련을 잘 못 하고 있거나

기수련이 효과가 없는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기수련 하는데 점점 더 아픈것이 좋은 것일까요 아니면 나쁜 것일까요?

 

전에도 이미 기술했지만 기수련을 하게 된 계기가 친구를 통해 간 절에서 친견한 큰스님이 

나를 보자마자 대뜸 심장으로 풍이왔는데 그 풍으로 인해 2~3일만 늦었으면 안좋은 상황이 올 뻔 했는데

마치 살려고 찾아왔다는 듯이 말을 했는데 그 당시 내 상태는 내가 생각을 해도 심각한 상황이었다.

얼굴은 푸르딩딩해 검붉은 색이었고 살짝 살짝 어지러운 상황이었는데도 술은 거의 매일 마시고 있었다.

심장으로 풍이왔지만 다행히(?) 심장이 강해서 그때까지 풍이 발병을 안하고 버티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때부터 절에서 큰스님에게 치료를 받으면서 불교생활이 시작되었고 몸이 어느정도 회복이 된 상황에서

자기 몸은 자기가 지키라는 취지로 스님에게 배운게 기수련이었습니다. 

 

이 기(氣)라는 것이 1980년 초에  (丹)이라는 이름으로 소설이 출간되어 화제가 되었다는데

난 그 기간에 군생활로 경북 울진 불영계곡(왕피천계곡)에서 도로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이 첩첩산중이라 당시 <실제 공습상황>이라면서 온 나라를 떠들석하게 했다는 <항공기사건>이나

<아웅산 테러사건> <무장 간첩선 다대포사건> 등 이런 사건도 나중에 알 정도였으니

기라는 것이 화제가 되었는지 아닌지는 아예 감감무소식이었던 시절이라 알 턱이 없었다.

어찌되었건 이 기수련이라는 것이 나와 전생에 무슨 인연이 있었는지

선몽(先夢)을 받고 시작이 이 수련은 너무 재미있었고 실력도 그만큼 일취월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기수련이라는 것은 사람에 따라 그 성취도가 다 다릅니다.

수련을 하더라도 어떤 사람은 병증을 간신히 막아 몸이 더이상 나빠지지도 좋아지지도 않을 수 있고

어떤 사람은 병증보다 기수련의 정도가 더 강해서 시시각각 들어오는 병증(病症)을 물리치는 것은 물론이고

기존에 막혀있던 기운도 소통을 시켜 이미 형성되어가는 병증을 제거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어떤 사람은 평생을 수련을 해도 기를 못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일단 여기에서 지금까지 수련하면서 느낀 병이라는 것에 관해 설명을 해 보겠습니다.

 

병(病)의 대부분은 기운이 막혀서 오는데 특히 풍(風)이라는 병은 더욱 그렇습니다.

기운이 막히는데 마치 피라미드혹은 다단계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강력한 하나의 기운아래 여러가지 기운이 문어발식으로 있고 그 문어발 하나마다 다시 문어발식의 기운이 있습니다.

반대로 설명하자면 대략 12가지의 약한 기운을 소통시켜야 비로소 그것을 관할하는 기운 하나를 소통 할 수 있는 것이죠.

이 단계가 대략 한 12단계 정도 되는 듯 느껴졌습니다.

작은 기운부터 소통시켜서 올라가자면 엄청 많은 기운을 소통시켜야하는데

위로 올라갈수록 더 강한 병기운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 대부분은 이런 과정을 거치다 내 기운이 강하지 못해서 어느 위치의 병증과 같아지면

더 이상 진전이 없어 아무리 노력해도 답보상태가 되면서 답답해지고 재미도 없어지면서 그 상태에서 포기하겠죠.

 

그럼 기운은 왜 막히게 되는 것일까요?

우리는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거나 약을 먹어서 치료를 하는데 다 낫으면 완치라고 합니다.

이 완치라는 것은 완전히 치료가 되어 병증이 없어졌다는 의미겠죠.

진짜 치료가 되어 병증이 사라졌을까요?

불행하게도 이것은 그렇지 않습니다.

약을 먹거나 하는 일반적인 방법으로 병은 완치가 되지 않습니다.

그럼 약을 먹었는데 치료가 안되었다면 왜 죽지않고 이렇게 살 수 있을까요?

 

예를 들어 감기 몸살에 걸렸다고 한다면 

근육통도 있고 오한도 있고.....여러가지 증세가 있을 것입니다.

이 통증을 일으키는 기운(편의상 기운이라고 하겠습니다) 추위를 느끼게 하는 기운 등을

몸이 쾌적한 상태를 유지 할 수 있도록 자동으로 잡아서 저장(가둔다고 해도 무방합니다)합니다.

즉 병이오면 몸에서 자동으로 병 기운을 가두는데 그것을 못견디면 죽던가 살면 원만히 잘 가둬진거죠. 

약은 단지 몸이 저장하는데 몸이 견딜 수 있겠끔 시간을 벌어주는 역활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병이 날때마다 중요한 병증의 엑기스를 모아 저장을 하는데 이런 것들이 쌓이면 기운이 막힌다고 하죠.

지난일을 기억하는 기억이라는 것도 세세한 것까지는 잘 몰라도 중요한 것만 기억을 하듯이 

병증이라는 것도 큰 줄거리만 모아 몸에 저장되어 기억을 하게 합니다. 

감기몸살의 병증도 고스란히 저장됩니다

그러니 감기몸살도 걸리지 않도록 몸을 잘 관리해야 해야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그냥 통증이라고 통칭하지만 제가 느낀 그 종류를 나열하자면

이쑤시게로 찌르는 듯한 통증,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 대침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

긴 철사로 찌르는 듯한 통증, 고드름처럼 얼음 형태로 찌르는 듯한 통증, 전기로 지지는 듯한 통증

칼에 베인 듯한 통증, 불에 데인듯한 통증......등 이루 헤아릴수 없을 만큼 다양한 통증이 있습니다.

이런 병증의 통증의 기운들이 차곡차곡 병을 일으킬때 마다 안 죽으면 쌓인다는 거죠.

 

이렇게 쌓인 병증을 마냥 쌓아둘 수 없겠죠.

대체의학에서는 이렇게 쌓아놓는 역활을 하는 것이 위(胃腸) 라고합니다.

즉 위라는 곳은 음식만 저장하는 것이 아니고 기운을 저장하는 곳이라서 저장고라고 한다는 것이죠.

모든 장기는 위와 연결된 것은 맞습니다. 

그렇다고 기운이 위 안에 저장되는 것은 아니고 각 장기와 연관된 신체의 각 부분에 골고루 저장되어 있습니다.

어찌되었건 이렇게 저장된 기운이 넓고 튼튼한 곳에 저장되어진다면 많은 기운을 담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장시간에 걸쳐 일어나는 병증도 수용 하게 될 수 있고요 그렇다면 발병은 그만큼 늦어지겠죠.

이 저장고가 용량이 다 달라서 작은곳도 있고 큰 곳도 있을 것입니다.

이 저장고가 넘치거나 무너지면 그에 상응하는 병이 일어날 것입니다.

그 수많은 병증중에서도 그렇게 무너진 병증의 각 기운이 조합되어 어떤 병을 일으킨다는 것이죠.

어떻게 좀 이해가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결과론적으로 얘기하자면 각 병증이 저장되어 있다가 저장고가 병증으로 넘치거나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터지면 터진 각각 병증의 조합으로 어떤 병이 발병을 한다는 것입니다.

 

병은 몸에서 자동으로 활동을 못하도록 잡아(모아)저장한 병증을 저장하는 저장고가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넘치거나 무너져 오는 것인데 기수련을 한다는 것은

이런 저장고를 인위적으로 열어 병증을 없애는 작업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입니다.

병의 저장고를 열면 병증이 나타나겠죠!

수련이 잘 되면 잘 될수록 강도높은 병증 저장고와 맞닥트릴 것입니다.

이 말은 바꿔 말하면 병증이 심할 수록 기수련은 잘 되고 있다는 방증일 것입이다.

 

예전에 제 어머님이 풍으로 고생하셨는데 풍이 오는 증상이 소화가 안 된 것처럼 답답하면서

몸살이 오는 것처럼 증상이 왔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감기몸살인줄 알고 약국에 갔는데 설명을 들은 약사님이 청심환을 권했는데

당시 어머니 생각에는 약사가 약 팔아 먹으려고 비싼 청심환을 권하나 생각했다는데요.

(당시 시대상황이 이렇게 생각 하게 할 수준이었다고 생각합니다.....ㅎㅎㅎ)

결국 감기몸살 약만 지으신 어머니는 풍이 오셔서 엄청 고생을 했습니다.

그런데 몇 달 전에 내게 똑같은 증상이 왔습니다.

몸살기운에 소화가 안 된 것처럼 답답했고 장이 꼬이는 듯 해서 일단 청심환 하나를 먹고

손을 배에 가져다가 기를 불어 넣었더니 한고비 넘겼습니다.

조금 더 심해지면 응급실에 가야지 할 정도였는데 무사히 잘 넘긴 것이죠.

그 이후로 한번 더 왔지만 처음처럼 심하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몰라 항상 청심환 한병은 구비 해 놓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큰스님이 풍이 온 곳이 심장이라고 했는데 수련을 하면서도 잘 못 느끼겠더라고요.

오히려 간 때문에 풍이 온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간경락 부분이 접힌 것처럼 답답했는데

진짜 간경 병증이 지나니까 거짓말처럼 심장으로 인한 병증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실 심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많이 느끼고 있었지만 심각한(?) 정도는 아니었는데 요즘 병증의 화두는 심장입니다.

풍이 온다는 것은 일시에 많은 병증 저장고가 열려 감당이 안되는 상황인데 반해

기수련은 병증 창고를 한꺼번에 여는 것이 아니라 하나씩 열어 창고를 청소하는 것이라서

몸에 해로운 것을 하는 등.....무리하지 않는다면 아주 위급한 상황은 맞닥트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수련한 이후 술과 담배는 아예 끊었고 몸에 안좋은 밀가루 등도 거의(모르고 먹는 경우도 있어서) 끊었으며

등산과 명상 기수련에 정진하는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몸 상태가 좀 안좋아지면 바로 생식합니다.

 

일시에 병의 저장고를 여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병증의 저장고를 시간을 두고 여는 것이라서

내 몸 안의 막힌기운(병의 창고)을 다 여는만큼 수 많은 병증이 나타나는데 갈수록 심각한 병증의 저장고를 여는 까닭에

점점 더 안좋은 아픈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몸이 안 좋습니다.

하지만 몸이 아파도 일반적인 환자들이 아픈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니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 기간이 길어지면 혼자 수련하는 까닭에 자신감이 떨어지거나 우울감이 올까 조금 걱정이 앞서기는 합니다.

하지만 감당 할 만한 사람이니까 이런 인연을 만난 것이겠죠!

 

위 내용은 지금까지 수련하면서 겪으며 깨달은 것이라서 일반적인 사항은 아닙니다.

그냥 참고만 하시고요

행복이라는 것이 병없이 삼시세끼 먹을 수 있고 잠 잘 수 있는 곳이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기에 목푝가 있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 생각합니다.

행복 하십시요.....()()()

'경전 > 나의 수행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8배 절수행  (0) 2025.02.20
자시(子時)기도  (0) 2023.11.30
오랜만의 장기산행  (0) 2023.06.19
연이은 고통  (0) 2023.06.12
종기(腫氣)가 난 것도 감사 할 일이다  (2) 2023.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