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초
목 뒤에 난 종기로 인해 말 할 수 없는 고통을 겪기도 했지만 이보다 먼저 어깨 통증이 찾아왔다.
작년 늦은 가을쯤으로 기억이 되는데 오른쪽 어깨 아래에 통증이 왔다.
아주 심한 것은 아니고 뭔가 좀 기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을 느낄 정도였는데
심해지지도 않고 그렇다고 완전히 통증이 사라진 것도 아닌채로 겨울을 나게 되었다.
그러던 것이 목 뒤에 난 종기를 계기로 해서 점 점 더 심해지기 시작을했다.
어깨 재봉선쪽으로 어깨에서 한 7~8cm 아래쪽에서 시작된 통증은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목 뒤의 종기를 계기로 어깨 앞쪽과 뒤쪽까지 통증이 전해져왔다.
어떤 때는 그다지 심하지 않다가도 어떤 때는 아주 심하게 통증이 전해져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 지경인 때도 있었다.
물건을 드는 경우에는 그다지 통증이 심하지 않았지만 몸통 앞으로 혹은 뒤로 팔을 들어올리려 하면
극심한 통증이 전해져왔는데 샤워라도 할라치면 오른손으로 왼쪽 겨드랑이에 비누칠을 못 할 정도로
어깨는 뻣뻣하고 통증은 극심해 눈물이 나도 모르게 찔끔 나오는 경우도 허다했다.
잠을 잘때에도 오른쪽 어깨가 눌리거나 하면 팔을 쓰지 못할 정도였는데
왼쪽을 보고 자는 경우에도 통증이 전해져 왔다.
이러니 생활 자체가 고통의 연속이였는데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수련뿐이었다.
사실 어깨 통증도 문제지만 다리에 집중되었던 냉기가 풀리면서 다리에도 통증이 확 퍼졌다.
자다 일어나려고 하면 다리가 뻣뻣해서 일어나기 힘들 정도였는데
이런 고통은 일반적인 것이 아니라서 누구에게 하소연 하기도 어려운 것이
도무지 설명이 잘 안되는 것이라서 더 그랬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마치 통나무처럼 뭉쳐있던 냉기가 풀리면서 냉기로 인한 통증은 확 퍼졌지만
기운이 소통되는 공간은 더 늘어나서 몸은 한결 기벼워지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이런 저런 통증에 얽메이지 않고 오로지 수행에 힘 쓰다보니 오늘은 어깨 통증이 한결 가벼워졌다.
이 어깨통증은 금(金)의 기운인 폐기운이 시작되는 쇄골 부근인 중부혈에서부터 어깨쪽으로 뭔가가 흐르더니
이내 걷잡을 수 없는 통증이 시작되었다는 것과 기수련을 하면 할수록 어깨 통증 부위는 아래로 더 내려가서
심한 경우에는 팔꿈치와 손목까지 통증이 전달되었는데 이러면 손목과 팔꿈치 부분이 마비가 되기도 했다.
다행인 것은 지금은 많이 호전이 되면서 통증도 점점 사라지고 마비되는 것도 덜 하다는 것이다.
혼자 수련을 하다보니 지금은 처음과는 달리 살짝 겁이나는 경우도 있다.
처음 겪는 일이기도 하지만 결과를 알 수 없어서 더 겁이 났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되돌아 가기에도 너무 멀리 와 버렸다.
죽기 살기로 무작정 앞으로 나가는 길 외에는 달리 생각 할 길이 없다는 것이다.
숨쉬는 것조차 호흡수련이라서 때론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통증이라는 것은 수행이 잘 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기 때문에 밋밋한 반응보다는 오히려 더 반갑기도 하다.
인내는 쓰지만 그 열매는 달다는 말을 가슴에 새기며 오늘도 열심히 수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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