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리고 이야기/사는이야기

두여자

敎當 2019. 2. 26. 15:28

부동산에 입문한지도 벌써 10년이 넘었습니다.

물론 쉬다 하다 그러다보니 햇수는 10년이 되었지만 부동산에 근무한 년수로는 반도 안될 것입니다. 

그래도 남에게 피해룰 주지않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했기 때문에

현재 부동산회사에 다니는 사람들 중에서는 부동산관련 지식은 최상급이라 자부합니다.

처음 부동산에 입사를 해서 어리벙벙(?)한 시절에 바로 옆에 앉아있던 분이

아마 47년생(저보다는 한참 연배죠)인가 기억되는 여자분이었는데 친구분과 함께 근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옆에서 근무를 하시던 분이 천호동에 사시는 분이었는데 장사를 오래하셔서 붙임성이 좋은 분이었죠. 

친구분은 반대편에 앉아서 식사시간 이외에는 별로 말을 할 기회가 없어서

이 천호동 사시는분(이하 장여사님이라 호칭하겠습니다) 보다는 상대적으로 그리 친하게 지내지 못했습니다. 

천호동 장여사님은 욕심이 아주 많으신 분으로 식탐도 많았는데 밀가루를 엄청 좋아했습니다.

무릎도 안 좋아 밀가루가 병의 근원이라서 끊어야 한다고 했지만 소귀에 경읽기였죠...ㅎㅎㅎ


처음 이분들과 한달 조금 넘게 지내다 헤어지게 되었지만 아직도 연락을 하며 지내고 있는데요  

한 5년 전쯤 타회사에 근무를 하면서 전화를 걸어왔는데 그런 인연으로 큰병을 조기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하도 남의 말을 잘 안듣는 성격이라 퇴근하면서 가끔 호떡을 사주고 전철안으로 들어가면서

오늘저녁 고생좀 해보라는 말을 남기고 헤어졌었는데 다음날이면 여지없이

어떻게 고생 할 것을 알았느냐며 신기해 하면서도 밀가루를 끊지 못했는데요  

5년전쯤 6월 어느날 전화를 받는데 왼쪽 가슴에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어디 아픈것 같다고하면 안좋은 말만 한다고 핀잔을 주니까 병원에 가 보라면서

암 같았지만 살짝 말을 돌려서 검사하면 최소한 왼쪽 가슴에서 용종은 발견 될 것이라고 했거든요 

그런데도 이분 병원에 안가고 있다가 7월 어느날 샤워를 하다가 왼쪽 가슴에서 뭔가 잡히는 것을 느꼈다네요.

병원에 갔더니 유방암 같다고 대학병원 가서 정밀 검사를 받아보라고 했다더군요.

검사결과는 유방암 1.5기!

그래도 덕분에 조기발견 되면서 유방절제는 안하고 치료해서 지금도 부동산에 다니고 있습니다.


이 장여사님 친구분이 김여사님이신데요.

이분은 연세가 있으셔도 제가 말하는 것을 귀담아 듣습니다.

병에 관한것은 물론이고 부동산에 관한 것도 항상 물어보시거든요.

회사에 들어가시면 그곳에서 파는 물건지 주소를 알려주면서 팔아도 되는 땅인지 꼭 물어보고

가끔 자기가 땅을 사려고 할 때에도 먼저 저에게 사도 되는지를 문의합니다.

일을 저지르고 나서 물어보면 물건이 안 좋다고 해서 되돌릴 수 있는 상황도 안되고

그러다 보니 진실을 아는 순간부터 지옥에 떨어져 돈버리고 몸 상하는 일이 반복되는 것이죠.

이런 지옥같은 일을 반복해서 저지르는 분이 장여사입니다.

이분은 욕심이 많아서 자기는 너무 좋은듯해서 투자를 하려고 하는데

저한테 물으면 안좋다고 할까봐 일단 투자를 하고도 아무말도 안합니다.

같은 부동산에 다니고 연배도 같은 친구분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대조적인 성격인 셈이죠.


일을 하시기 전에 물어보시는 김여사님도 처음에는 자기 멋대로 땅을 샀는데요

하시다 보니 이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항상 문의먼저 하시고 행동을 하시는데 반해 

장여사님은 투자를 하고 가만히 계시다가 나중에 그땅 어떠냐고 넌지시 물어봅니다.

오래 부동산회사를 다니셨어도 워낙 지식이 없으니 옥석을 가릴 수 있는 형편이 안되고

저한테 문의하면 잔소리(?)나 하고 하니 일을 저질렀으면 차라리 그냥 안 물어보면 좋으련만

저 또한 고지식해서 있는 그대로 설명을 하니 결론은 항상

왜 최차장님은 내가 투자를 하는 곳마다 안 좋다는 소리만 하냐며 오히려 핀잔을 줍니다. 

안 좋아서 안좋다고 한것 뿐인데 왜라니...차라리 묻지를 말지...ㅋㅋㅋ

이렇게 양극단을 달리는 성격이다 보니 건강에도 차이가 많습니다.


김여사님은 제 잔소리에 그래도 관리를 좀 하시는데 장여사님은 전화도 안하고 말도 안 듣습니다.

몇일 전에 모처럼 전화가 왔는데 사실 받을까 말까 한참을 망설이다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기운도 안좋고 말도 안 통하고 하니 갈등이 생기죠...ㅎㅎㅎ

이제는 전화 받기전에도 이분의 몸상태가 느껴지거든요.

암수술을 했어도 관리를 안하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갑니다.

식생활 습관을 바꿔야 암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이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다시 거의 유방암 걸리기 직전의 상태까지 가서 통화하는 내내

제 기운이 이분 병기운을 이기지 못해서 이분 병기운으로 인해 제 몸의 이곳 저곳이 마비가 옵니다.

이런 현상으로 인해 사실 전화를 빨리 끊고 싶었는데(제 입장에서는 영양가 하나도 없거든요) 

작년에 아들에게서 받은돈 8천만원을 진짜 말도 안되는 토지에 투자를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건 이래서 안좋고 저건 저래서 안좋다고 설명(이분에게는 잔소리죠...^^) 했는데 원망만 돌아옵니다.

이분은 말끝마다 "왜 그렇게 기분나쁘게 몸이 안좋다는 소리먄하냐!"

"왜 그렇게 땅이 안좋다는 소리만 하냐!" 이렇게 결론이 나면서 통화가 종료됩니다.

죄송한 말이지만 이런 분이 부동산투자 길동무를 하고계시니

본인이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결과론적으로 주변에 엄청 폐를 끼치는 일을 하고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제 입장에서는 알려주고 좋은소리 못듣고 나쁜 기운만 뒤집어 쓰는 전화를 받고 싶겠습니까?  



전화를 받고싶지 않은데 전화를 하고 싶겠습니까?

좋은소리 못듣고 아무리 설명을 해도 안듣는데 무슨 신이나서 전화를 하겠습니까!

이처럼 몸이 안 좋은분과 전화하면 병기운을 뒤집어 쓰게되고 그러면 내 몸도 힘이드는데요.

그런데 이분 처음에는 자기와 친했는데 왜 지금은 김여사와 친하냐고 질투(?)를 하시네요.

자기는 건강하다고 생각하는데 왜 아프다고 하고 자기는 좋은땅이라고 생각하는데

왜 안 좋은 땅이라고 하느냐는 물음에 더이상 해 줄 수 있는 말은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수련하는 시간이라면서 전화를 끊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안 좋은 일이 생기면 그 원인을 밖에서 혹은 남에게서 찾으려고 합니다.

이러면 아무 발전이 없고 발전은 커녕 출구조차 찾을 수 없게됩니다.

모든 것은 다 내탓이라고 봐야합니다.

남을 바꾸기 보다는 나를 바꾸는 것이 훨씬 쉽고 수승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칭찬은 흘려듣고 질책은 새겨들으라고 합니다.

너무 장여사님께 해주고 싶은 얘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