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리고 이야기/사는이야기

신발 닳을땐 바깥쪽부터?

敎當 2014. 2. 3. 19:36

구두 뒤축은 왜 대부분 바깥쪽부터 닳을까?

 "지구가 둥글어서 그렇다" 는 우스개가 있지만,

딱 부러지는 이유를 아는 사람은 드물다.

 

신발 바깥쪽이 먼저 닳는 것은 몸의 자세와 발의 구조에서 비롯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엉덩이와 다리, 발로 이어지는 골격 구조상 사람

두 발을 서로 30도쯤 벌리고 있는 자세가 가장 자연스럽고 편안하다.

이 적당한 팔자 자세는 걸음을 걸을 때 필연적으로 발 바깥쪽에 힘을 주게 만든다.

 

발의 구조도 관련이 있다.

편평족(평발)은 예외지만, 발바닥 안쪽 일부는 돔 모양으로 떠서 땅에 닿지 않게 돼있다.

장심이라 부르는 이 부위는 보행의 충격을 완화시켜 뇌를 보호하고,

발바닥의 혈관과 신경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 몸무게는 평소 이 장심을 제외한 활 모양의 바깥쪽 평면에 얹혀있다.

걸을 때에는 체중이 발뒤꿈치에서 장심의 바깥 가장자리를 거쳐 앞쪽으로 이동되고,

마지막으로 엄지발가락이 바닥을 차며 앞으로 나가게 된다.

결국 서있든지 걷든지 힘은 주로 발 바깥쪽에 실리도록 돼있고,

신발 바깥이 먼저 닳는 현상은 그로 인한 당연한 결과인 것이다.  

이런 걸음걸이 패턴은 만 7살 정도의 어린 시기에 완성된다.

 

두 발의 각도에 약간씩 차이가 있을 수는 있으나,

각자의 신체구조에 가장 편하고 에너지 소모가 적은 보행패턴이 이때 프로그램 된다.

따라서 이를 인위적으로 바꾸려는 것은 무리를 수반한다.

섹시한 엉덩이 움직임을 강조하기 위한 직업 모델들의 변형된 걸음걸이를

일반 여 성들이 무작정 따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심지어 신발 바깥쪽이 닳는 게 비정상인 줄 알고

억지로 걸음걸이를 고치려 애쓰는 것은 더더욱 부질없는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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