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아미타경

운명(殞命)할 때의 행사(行事)

敎當 2013. 12. 22. 16:34

사람이 운명(殞命)하기 전에 미리 준비할 일과 주의 할 일이 있거니와

운명 후에도 주의 할 일은 법대로 염불하며 도를 잘 닦은 운명시에도 행사를 잘하여야 할 것이거니와

평시에 염불했다 하여도 법대로 못한 사람은 운명할 때에 행사를 잘하지 아니하면 극락에 왕생하기 어렵고

평시에 염불을 아니한 사람이라도 운명할 때에 행사를 잘 하면 극락에 왕생할 수가 있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이 운명 전후의 행사가 망자(亡者)에게 이와 같이 큰 관계가 있음을 알지 못하는 까닭으로

사람이 운명하려 할 때에는 빨리 운명하기만 기다리고 운명한 후에는 속히 장사하려는 생각만 하고

긴요한 행사를 하지 아니하니 참으로 통탄할 일이다

그러므로 그 운명 전후에 행할 일과 주의할 것은 다음과 같다

 

一. 서방삼성(西方三聖)의 상(像)을 모실 것

운명할 사람의 방에는 극락세계의 삼성(三聖)의 상(像)(흑이나 나무나 금속이나 돌로 만든 불상)

또는 화상(畵像)을 모시되 동향으로 아미타불을 모시고

아미타불의 왼쪽에 관세음보살, 오른쪽에 대세지보살을 모실 것이며

만약 삼성의 상을 구하기 어려우면 아미타불상만 동향하여 모시고

불상 앞에는 향로와 [아미타경] 등 왕생에 관한 경책 이외에는 다른 물건을 많이 놓지 말 것이고

불상이 없으면 [나무아미타불]여섯 자나 [아미타불] 넉 자를 글씨로 크게 써서 모셔도 좋고

그것도 할 수 없으면 다만 서향하여 염불할 것이다

 

二. 운명(殞命)하는 사람은 일심(一心)으로 염불할 것

운명하는 사람은 자기 일신상 일이나 집안일이나 세상사를 모두 방하착(放下着)하고

오직 극락왕생만을 발원하고 일심(一心)으로 염불할 것이며

설사 병고(病苦)가 중하더라도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고 염불만 할 것이다.

이렇게 염불하는 사람은 만약 목숨이 다하였으면 반드시 극락에 왕생할 것이고

또 만약 목숨이 다하지 아니하였으면 병이 속히 나을 것이니

이는 매우 성실한 마음의 염불로 인하여 지난 세사의 업장(業障)을 없애 버리는 까닦이다.

그러나 잡념(雜念)을 하거나 병이 나을 생각만 하고

염불을 성실하게 하지 아니한 사람은 왕생하지 못할 것이니

이는 병이 낫기만 바라고 왕생을 구하지 아니한 까닭이며

설사 목숨이 다하지 아니하였더라도 병이 속히 낫지 못하고 도리어 병고가 더하게 되느니라.

 

三. 다른 이는 염불을 권하며 조념(助念)할 것

행자(行者)가 평시에 염불법을 알고 법대로 수행한 사람도

운명할 때에 가족 친척들이 옆에서 조념(助念)함이 매우 유익하거니와

염불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나 염불을 하였더라도

성실히 수행하지 못한 사람의 운명할 때에는 조념하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

그러나 운명할 사람이 조념 할 경우와

조념을 싫어하여 반대할 경우에는 조념하는 방법이 같지 아니하다.

 

(-). 운명할 사람이 병이 없거나 병이 경하여 정신이 있고 조념을 희망 혹은 반대하지 않는 때에는

친족들이 반을 짜서 매일 교대로 염불하여 염불소리가 운명할 사람의 귀에 들리게 하며

운명할 때까지 계속하되 소리의 높음과 낮은 것과 느린 것과 빠른 것과

목탁을 치는 여부는 운명할 사람의 의사에 의할 것이다.

 

(=). 운명할 사람이 정신이 혼미(昏迷)하거나 병이 중하여 자신이 염불하지 못하더라도

조념하는 사람들은 매일 반을 자서 교대하여 운명할 때가지 고성으로 염불할 것이고

혹 운명할 사람이 염불하기를 싫어하거나 자기는 물론 조념까지도 반대할 경우에는

운명할 사람에게 염불 소리를 듣는 것이 크게 이익 되는 것을 간절히 설명할 것이며

운명할 사람이 듣고 듣지 않는 것에 불구하고 운명할 때까지 염불을 계속하는 것이 좋다.

 

四. 운명할 때의 좌와(坐臥)는 자유로 하게 할 것.

평소에 염불을 하지 아니하였거나 성실하게 수행하지 못한 사람이면

운명할 때의 몸 가지는 태도를 자유에 맡길 것이고 억지로 서향하게 하지 말 것이다.

그러나 평시에 법대로 수행한 사람이면 운명할 때에 몸 가지는 태도에 다음의 세 가지가 있다

 

(-). 서향하여 전가부좌(全跏趺坐) 혹은 반가부좌(半跏趺坐)하고

      합장(合掌)하거나 혹은 아미타불 수인(手印)을 맺고 염불하면서 운명 하는 것.

(=). 서향하여 오른쪽으로 누워 염불하는 것이니 이것을 길상유(吉相遊)라 한다.

     서가모니불께서도 열반(涅槃)하실 적에 이렇게 누우셨다.

(三). 서향하여 곧게 서서 합장하거나 아미타불 수인을 맺고 운명하는 것의 세 가지다.

 

五. 가족의 주의 할 일

가족이나 친족들은 운명할 사람에게 언어와 행동을 매우 조심하여

왕생의 큰일에 장애가 되지 않게 할 것이다.

(-). 운명할 사람에게 슬픈 기색을 보이거나 눈물을 흘리지 말 것이며,

(=). 운명할 사람에게 애정을 못 이기어 섭섭한 말이나 집안일이나 세상일을 말하지 말 것이며

(三). 요란하게 떠들지 말아야 한다.

 

이상과 같은 일로 인하여 운명하는 사람에게 슬픈 마음을 일으키거나

애정에 끌리거나 다른 일에 마음이 산란하게 되면 정념(正念)을 잃고 악도에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또 무당 판수 외도(外道)들의 하는 행사를 혼용하지 말 것이니,

이것은 해만 있고 이익이 없을 뿐만 아니라 불법의 위엄을 떨어뜨리는 까닭이 된다.

운명한 후에도 조념(助念)을 계속하되 염(殮)하는 시간을 제하고는

四十九일까지 영전(靈前)에서 가족들이 염불할 것이며

또 선지식(善知識)을 청하여 중유(中有)에게 설법하되

중유가 어떠한 경계(境界)를 당하든지 조금도 마음을 움직이지 말고

서방 극락세계에 왕생하기를 발원하고 일심(一心)으로 나무아미타불을 염불하라고 설명하여 들려주면

중유는 염불하는 소리와 선지식의 설법을 듣고 부처님의 힘을 얻어 극락에 왕생할 수 있는 것이다.

 

또 망자(亡者)가 정신을 잃은 후에 곧 울거나 옷을 갈아입히거나 손발을 거두거나

몸을 자리를 움직여서 옮기지 말고 신식(神識)이 다 떠나간 후에

최소한 8시간 이후에 행사하여야 한다.

그 이유는 시체에 만약 한 곳이라도 따듯한 기운이 있으면 신식이 아직 다 떠난 것이 아니고,

그 시체가 다만 입으로 말만 못하고 몸을 움직이지 못할 뿐이고 지각(知覺)은 아직 남아 있으므로

이때에 우는 소리를 들으면 애정이 생기고 불법 생각이 식어지는 까닭으로

애정의 마음을 따라서 몇 번이고 형상을 바꾸어서 다시 태어나는 것에서 해탈(解脫)할 수 없고

몸을 자리를 움직여서 옮기면 고통이 되어 성난 마음이 생기고

불법 생각이 적어져서 악도에 떨어지기 쉬우니라.

이때에 가장 이익을 얻는 것은 염불이 제일이고

가장 해를 끼치고 왕생에 절대 불가한 것은 떠드는 소리나 흔드는 것이다.

 

또 우리나라에서 망인이 운명하자마자

손발을 거둔다고 손목과 발목을 묶어서 염(殮 )할 때까지 두는 습관이 있으나

이것은 운명 후에 시체를 그대로 두면 골절이 굽어 굳어져서 염하기가 불편하다고 해서 하는 일이나

만일 신식이 시체에서 떠나기 전에 손발을 거두다가 신식이 고통을 느끼어 성이 나면 안 될 것이니,

손발을 거두지 말고 그대로 두는 것이 좋다.

그대로 두었다가 설사 굽어 굳더라도 뜨거운 물에 수건을 담갔다가

물을 짜고 굳은 곳에 대어 두면 굳은 것이 부드러워지는 것이니 염려할 것 없다.

또 유가(儒家)의 습관인 초혼(招魂)도 부를 필요가 없으니

지성으로 염불하여 망자의 명복(冥福)을 빌면

부처님의 원력(願力)으로 명부(冥府)에 가지 않고 곧 극락으로 직행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시체를 염할 적에 금강경탑다라니 천수탑다라니 수구다라니 등을 넣어서

망인이 다라니의 공덕으로 선도(善導)에 태어나기를 원한다.

그러나 위의 다라니 외에 대관정광진언(大灌頂光眞言)즉 광명진언(光明眞言)이 가장 좋으니

이것은 글자 수가 간단하여 二十여 자에 불과하고

또 범자(梵字)의 획(劃)이 시체에 닿으면 정토에 태어난다는 계송(偈頌)이 있으니

진언범자촉시골-(眞言梵字觸屍骨)

망자즉생정토중-亡者卽生淨土中)

견불문법친수기-見佛聞法親授記)

속증무상대보리-(速證無上大菩提)라 하였다.

망인을 위하여 복을 짓는 도(道)는 보시(布施)가 위주(爲主)이며

그 중에서도 망인의 유물로 복을 짓는 것이 가장 좋으니 망인이 많은 이익을 얻는 까닭이다.

 

[무상경(無常經)]에는

망인의 신구(新舊)의복이나 몸에 따라 쓰던 물건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그 망인을 위하여 부처님, 달마(達磨),승가(僧家)에 보시하면

이로 인하여 망자의 업장(業障)이 가벼워지고 공덕 복리(福利)의 이익을 얻을 것이니

좋은 의복을 시체에 입혀 보내는 일은 하지 말라하였다.

그러므로 망인의 유산이 있으면 전폐(錢幣)로 바꾸어서

불상(佛像)을 장엄(莊嚴)하고 경전(經典)을 출판하고 승가에 보시할 것이며,

또 가난한 사람을 구제하고 생물(生物)을 놓아 보내는 등 유정에게 유익한 일을 할 것이다.

 

[우바새계경(優婆塞戒經)]에는

만일 부모가 죽어서 아귀도에 낳았을 때에

그 자손이 망령(亡靈)을 위하여 복을 지으면 아귀가 곧 이익을 얻을 것이요.

만일 망령이 천도(天道)에 낳았으면

천도에는 뛰어나게 기묘한 보장(寶藏)을 성취하였으므로 인간의 물건을 생각하지 않을 것이고,

만약 지옥에 낳았다면

몸에 극심한 고를 받으므로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고 축생도 그러하며

아귀도 원래 애탐간린(愛貪慳隣)으로 인하여 아귀도에 떨어진 것이므로

아귀가 된 후에는 항상 그 허물을 후회하고 추천(追薦)의 이익을 생각하므로 그 이익을 얻는 것이니

슬기가 많은 사람은 아귀를 위하여 부지런히 복덕을 지을 것이라하였다.

(슬기가 많은 사람이란 즉 智者의 뜻이다)

 

[관정수원왕생시방정토경(灌頂隨願往生十方淨土經)]에는

유정(有情)이 삼보(三寶)를 믿지 않고 법계(法戒)를 행(行)치 아니하다가

죽은 뒤에 삼도팔난(三途八難)에 떨어져서 모든 고통을 받을 적에

친족들이 망인을 위하여 복을 닦으면 七분(分) 중에 一분의 복을 망인이 얻는다하였고,

[지장보살본원경(地藏菩薩本願經)]에는

세상에 있을 때에 선인(善因)을 닦지 아니하고 많은 중죄((重罪)를 지은 사람이

죽은 뒤에 그 친척들이 망인을 위하여 온갖 성사(聖事)를 지으면

망인은 七분(分)의 一 공덕을 얻고 六분 공덕은 산 사람이 얻는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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