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아미타경

아미타불 정근

敎當 2013. 11. 5. 20:38

2013년 11월 3일 일요일 아침

눈을 떠 보니 아침 9시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어제 기도가 잘 되기에 새벽 2시를 훌쩍 넘긴 시간에 잠을 청했는데

휴일 아침인데도 평소 때처럼 6시간 정도 숙면을 취하니

자동으로 눈이 떠진 것이다.

이날은 큰누님과 산행 약속이 있어서 부랴부랴 아침을 먹고

전화 올 때까지 가부좌를 하고 앉아서 기수련을 하고 있었다.

 

때론 TV를 켜 놓고 방송을 시청하며 할 때도 있어서

이 날도 TV를 켜니 조금 있다 히든싱어라는 방송을 하고 있었다.

어떤 분들은 기 수련을 하는데 TV를 시청하면서 한다고 하니

기수련이 집중해서 해야지 정신 산란하게...라며 생각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지론은 눈감고 정신을 집중해서 하면 좋지만

나중에 기 치료를 할 때도 눈을 감고 할 수는 없기에

평상시 수련을 일상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레 하는 편이다.

히든싱어 프로가 끝나고 채널은 서프라이즈로 돌아갔다.

일요일 아침에 즐겨보는 프로다^^

그리고 마침내 이것마저 끝나자 TV를 끄고 독경을 시작하였다.

 

예불문을 하고 반야심경 그리고 발원문을 한 다음

천수경으로 넘어가서 광명진언까지 늘 하던대로 독경을 한 후

아미타불 정근을 시작하였다.

아마 아미타불 정근을 시작한 시간이 11시를 막 지나고 있었다.

원래는 12시까지 하고 끝마치려고 시작을 하였는데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대추혈과 견정혈을 중심으로

극심한 통증과 함께 오른쪽 팔이 저려 왔다.

드디어 그렇게 바라고 바라던 오른쪽 기운의 막혔던 증세가 뚫리면서

호전이 된다고 생각을 하니 고통이 희열로 바뀌고

12시까지 하려던 계획이 변경되어 1시까지 해야겠다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물 밀듯 밀려들어 왔다.

 

사실 정근처럼 따분하고 재미없는 것도 없을 것이다.

변화무쌍한 것을 좋아해서 싫증을 잘 내기도 하는 성격인데

단순하게 ‘나무아미타불’을 찾는 정근이 재미 있을리 없다.

물론 정근을 무슨 재미로 하랴만은

그래도 뭔가 몸에 혹은 마음에 변화가 있으면 좋겠지만

그러지 않으니 따분해서 길어야 20분~30분하면 끝이었다.

그런데 이날은 오른쪽 어깨와 팔에 집중적인 통증을 느끼면서

강한 도전정신(?)이 생겨난 것이다.

 

보통 가부좌를 하고 몇 시간씩 앉아있다 보면 다리가 저리기 마련인데

다리는 하나도 저리지 않는데 어깨가 아프고 저리 것은

열심히 수련한 나만의 고통이면서 희열이기도 했다.

1시가 넘어설 무렵 자리를 털고 일어나 등산준비를 하였다.

핸드폰을 보니 누님은 사정이 생겨서

함께 등산하기 힘들다는 문자가 와 있었다.

 

남한산성은 등산이라고 하기보다는 산책이라고 해야 어울린다.

특별히 험한 바위산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일반 등산로는 어린아이도 올라갈 만큼 길이 잘 닦여져 있다.

한 4시간 산행을 마치고 집으로 와서 이것 저것 준비를 하고

저녁 7시에 밥을 먹고 또 자리를 틀고 앉았다.

이게 재미없으면 못하는데 이 시간이 가장 즐겁다.

학창 시절에 공부를 그리 못한 편은 아니지만

아마 학교 공부가 이렇게 재미가 있었다면 SKY 대학은 가지 않았을까!  ㅎ

밤 12시에 아침 6시 알람을 맞춰놓고 취침을 하였다.

그런데 새벽 4시에 기상을 하였다.

 

헐~~~잠이 안 온다.

자리를 깔고 앉아 명상을 하다 독경을 하다 마지막으로 정근을 한다.

아미타불정근을 마치니 6시 기상시간이다.

어깨 통증은 오늘도 여전한데 어제 보다는 한결 아래로 내려가 있었다.

일요일 오전부터 시작된 통증은 월요일 막혔던 기운이 풀어헤쳐 지면서

하루 종일 머리가 무거웠다.

퇴근 하자마자 집으로 와서 샤워 후 저녁을 먹고 또 수련을 한다.

7시에 시작된 수련은 저녁 12시에 끝이 났다.

아미타불정근 진짜 장시간 열심히 했더니 통증이 팔로 내려간다.

심장을 막고 있던 기운도 풀어 헤쳐 지면서 새끼 손가락이 저린다.

 

가부좌하고 앉아있는데 다리는 저리지 않고 어깨 팔이 아프다고 한다면

일반 사람들은 아마도 지어낸 얘기라고 할지 모른다.

이러니 전화 통화를 해도 통증을 안다고 하면 누가 믿겠는가!

가끔 투자 상담을 하려고 전화를 하시는 분 중에는

돈보다 몸을 먼저 추스려야 할 상태인데도 모르는 분도 많다.

그러나 상담 중간에는 절대 얘기를 하지 않고

상담이 끝나면 상담 결과와 상관없이 인연 따라 끌리면 얘기를 해준다.

그런데 더러는 고도의 밑밥을 뿌린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허! 내가 무슨 인간 낚시꾼도 아니고 자비심을 낸 것인데

이런 오해를 받을 때면 쓴 웃음이 난다.

이렇게 하루에도 몇 시간씩 수련을 해서 돈 생기는 것과 상관없이

도움을 준 것이데..........

 

그래도 혼자서 그럭저럭 꾸준히 수련을 했더니

한 번 앉으면 보통 3~4시간은 기본이고 6시간 넘게도 해봤다.

수련이 잘 되면 시간과 상관없이 다리 저림은 오지 않는다.

오래 한다고 좋은 것은 아니지만 오래 하다 보니 열심히 하게 된다.

예전에는 정근을 해도 아무 변화가 없고 느껴지는 것도 없어서

이런 것을 왜 하는지 몰랐는데 그땐 너무 어렸나(^^) 보다.

오늘도 수련하는 아까운 시간을 쪼개 이런 황당한 글을 쓰고 있다.

그래도 글을 읽고 뭔가 얻어가는 분도 계실 것이다.

 

여러분도 뭔가 열심히 즐기면서 한다면 인생에 있어서

결코 실패한 삶은 되지 않을 것입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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