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리고 이야기/사는이야기

사람의 뇌

敎當 2012. 11. 22. 10:14

뇌는 10%만 활용?

사람은 평생 자기 뇌의 10%밖에 쓰지 않는다는 말을 흔히 듣는다.

아인슈타인은 그보다 몇%를 더 활용했다는

그럴듯한 얘기가 덧붙여지기도 한다.

인류학자 마가렛 미드는 한발 더 나가

그 비율이10%가 아니라 6%라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누가 이 말을 처음 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

(19세기 심리학자 윌리암 제임스라는 설이 유력하다)

 

사람에 따라 뇌를 충분히 활용하지 않는다고 얘기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90%라는 방대한 용량의 뇌를

전혀 쓰지 않고 방치한다고 할 수 있는 증거는 없다.

오히려 덩치는 몸무게의 2%밖에 안되면서

인체 산소의 20%나 소비할 만큼 할 일이 엄청나게 많은 뇌가

용량의 90%를 놀린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 비상식적이라고 과학자들은 지적한다.

실제로 지적 작용의 중심지인 대뇌 피질을 분석한 과학자들은,

그중에서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쓸모없는 영역을 찾아내지 못했다.

 

물론 뇌 전체가 동시에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

뇌 속의 수 백 억 개에 달하는 뉴런(신경단위) 중에서

특정한 시점에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은 5% 가량이라는 연구가 있다.

뇌의 각 부분은 매우 전문화돼있기 때문에,

주어진 과제에 따라 어떤 영역은 활동을 하고 어떤 영역은 쉴 수도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뇌의 대부분을 사용할 수밖에 없게 돼있는 것이다.

 

몸 근육도 부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모두가 쓰임새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물론 나이가 들면 뇌의 가용 용량은 줄어든다.

30살이 넘으면 매일 10만개 이상의 뇌세포가 소실되며,

성인이 돼서 90살을 먹을 때까지

10~30%의 뉴런을 잃는다는 연구가 있다.

이런 자연 노화 외에 뇌세포를 인위적으로 죽이는 것은

과도한 음주와 흡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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