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리고 이야기/여행스케치

여수 오동도 돌산 향일암

敎當 2012. 3. 19. 23:02

 

엊그제 토요일 아침 5시

이른 시간에 기상을 하여 밖을 내다보니 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몇 년 만에 장거리 여행을 계획한 나는

혹시라도 취소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함께 하기로 한 지인에게 바삐 전화 다이얼을 돌렸다.

다행히 계획은 변경 없이 진행된다는 소리에 배낭을 메고 거리를 나섰다.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S 산악회에서 주최하는

여수 오동도 돌산 향일암 산사참배에 동참하기 위해서 였다.

아침 7시에 출발 예정이었는데 인원이 예상보다 많이와서

부랴부랴 차를 한 대 더 증편하는 바람에

아침 8시 30분경이 되어서야 차량 3대로 출발을 하였다.

 

 

장장 4시간여를 달려 여수 돌산대교를 건넜다.

돌산대교 밑 애머랄드 빛 바다위에 떠있는 작은 어선이 한가롭다.

 

 

차에서 잠시 내려 바다를 바라보니 마음이 여유롭다.

바닷가에 서있는 등산복에 배낭을 맨 모습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향일암 가는 길목에 위치한 건물인데 큰 자갈을 붙이고

개나리처럼 노란 칠을 한 것이 멀리서도 눈에 확 들어 왔다.

그 앞에 좌판처럼 벌려 놓은 것이 홍합을 말리고 있는 것이다.

 

 

 

삿갓을 쓴 것 같은 지붕이 이채롭다.

자세히 보니 지붕재료를 기와를 이용해서 만들었다.

반원형 기와를 이용해 띠처럼 두르고 백색 몰탈로 포인트를 주었다.

 

 

 

 

동백꽃이 피었다 지는 시기라 아쉬움이 남았다.

하얀 눈 사이로 보이는 붉은 꽃..... 생각만으로도 감탄이 절로 나온다.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 사이로 보이는 바다가 그대로 그림이 된다.

 

 

 

굴과 홍합을 건조시켜 파는데 맛이 일품이다.

알차고 쫀득함이 보기만 하여도 느낄 수 있었다.

 

 

 

향일암으로 들어가는 매표소다.

참고로 어른은 2,000원을 받는데 날씨가 좋아서인지 관람객이 많았다.

매표소 우측에 보이는 계단이 향일암으로 올라가는 계단이다.

 

 

 

 

 

 

 

 

향일암을 삼국시대에 창건했다니....

약 1,500년을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용의 눈물이 아니라 용의 침? 흐 흐 흐

용도 승천하지 못하고 바닥을 기니 뱀과 별반 차이가 없다. ㅠ

 

 

 

남녘에는 지금 봄이 한창이다.

 

 

 

이곳이 향일암으로 올라가는 출입구다.

좁은 바위틈을 지나가야 한다.

 

 

 

대웅전은 지금 보수공사가 한창이다.

출입문이 금색으로 칠해져 있다.

화려하지만 가볍지 않고 진중함이 느껴진다.

 

 

 

원효대사께서 창건후 원통암이라 하였다더니

원통보전이라 쓴 현판이 공사중에 내려져 있었다.

 

 

 

관음성지 답게 관음전은 전망이 좋은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암자라는 명칭이 무색하게 아기자기하면서도 장엄하게

있을 것은 다 있는 잘 갖춰진 도량임을 알 수 있었다.

 

 

 

 

 

 

바다를 향해 고개를 쳐들고 힘찬 걸음을 내딛는 바다거북이

가도 가도 제자리일망정 끊임없는 수행이 아름답다.

 

 

 

관음전으로 오르는 계단이다.

파란 이끼를 입고 관음전을 오르는 이들을

천 오백년을 서서 한결같이 지켜준 바위사이로

부처님의 자비광명처럼 한줄기 빛이 아름답다.

 

 

 

관음전에 오르니 등산객들로 북적인다.

그곳에는 스님이 무심히 좌정하고 계셨다.

파도소리, 바람소리, 사람소리.....

그런 소리가 항상 거기 있었다는 듯이

스님은 구분하지 않고

함께 하면서도 홀로 청정한 자리를 지켜내고 계셨다.

 

 

 

관음상 아래 바다거북이가 열을 지어 무리를 이루고 있다.

지상에는 동자를 통해서

바다에는 거북이를 통해서

하늘에는 용을 통해서

관세음보살 자비광명을 등불에 담아 낼 것 같다.

 

 

목어는 봤는데 요건 쇠로 만든 것 같다.

예전 같으면 호기심에 한번 두두려 보았을 텐데.....ㅠ

 

 

 

처마 위로 보이는 돌산이 단아하다.

 

 

 

거친 바닷바람에 맞서 모진 세월을 지켜낸 고목이

이제는 어느새 바다와 잘 어울리는 친구가 되어 있었다.

 

 

일주문 기둥에 새겨진 용이 자리를 박차고 하늘로 승천 할 듯하다.

임진년을 맞아 더욱 그랬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여기 오시는 모든 님들!

해를 향하는 향일암처럼

항상 자기자리에서 밝음으로 치닫는 삶이되시길 발원 드립니다.

성불하십시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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