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리고 이야기/사는이야기

스위스 은행

敎當 2011. 8. 14. 06:59

 ♣ `검은 돈'의 천국 스위스 은행

 

'스위스은행 계좌'라고 하면

매우 비밀스런 냄새를 풍기지만, 과장된 측면이 있다.

스위스의 은행들은 이름과 번호로 돼있는 일반 계좌와 달리

번호로만 거래하는 계좌를 따로 운영한다.

이른바 '비밀계좌'는 이런 번호계좌에 붙여진 별명이다.

 

'번호계좌'는 조회와 거래를 모두 번호로만 한다.

은행 내 장부 작성도 번호로만 이뤄진다.

그러나 은행은 이 계좌 주인의 신원 기록을 갖고 있다.

어떤 고객이 애초부터 자기 이름을 숨기고 익명으로 예금할 수는 없다.

단지 이 개인정보에 대한 접근이 극히 제한돼 있을 뿐이다.

 

스위스 은행들이 유명한 것은 번호계좌 때문만은 아니다.

스위스 법은

일반계좌를 포함한 모든 은행계좌에 대한 정보 누출을 금지하고 있다.

심지어 '아무개의 계좌가 있느냐 없느냐' 같은

기본적인 사실에 대한 언급도 불법으로 돼있다.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스위스 법원의 명령을 받아내는것 뿐이다.

 

실제로 지난 82년 로마에서

불법자금 유치 혐의로 체포된 한 스위스 은행원은

예금주의 신원을 알려주고 석방됐지만,

고국에 돌아와서는 5만프랑의 벌금형을 받았다.

그러나 스위스 은행이 검은 돈의 온상이라는 악명이 높아지자

계좌 개설 절차도 많이 까다로워졌다.

번호계좌를 열려면 반드시 본인이 은행에 가서 신원증명을 하고,

번호계좌를 만들어야 하는 합법적인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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