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福]짓는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님
무진의보살(無盡意菩薩)이 백불언(白佛言)하사되
세존(世尊)하 아금(我今)에 당공양관세음보살(當供養觀世音菩薩)하라 하고
즉해경중보주영락(卽解頸衆寶珠瓔珞)하니 가치백천양금(價値百千兩金)이라
이이여지(而以與之)하고 작시언(作是言)하되
인자(仁者)여 수차법시진보영락(受此法施珍寶瓔珞)하소서
시(時)에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이 불긍수지(不肯受之)어니와
무진의(無盡意) 부백관세음보살언(復白觀世音菩薩言)하되
인자(仁者)여 민아등고(愍我等故)로 수차영락(受此瓔珞)하소서
이시(爾時)에 불고관세음보살(佛告觀世音菩薩)하사되
당민차무진의보살(當愍此無盡意菩薩)과 급사중(及四衆) 천룡(天龍)
야차(夜叉) 건달바(乾闥婆) 아수라(阿修羅) 가루라(迦樓羅)
긴나라(緊那羅) 마후라가(摩睺羅伽) 인비인등고(人非人等故)로 수시영락(受是瓔珞)할지라도
즉시(卽時)에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이
민제사중(愍諸四衆)과 급어천룡인비인등(及於天龍人非人等)하사
수기영락(受其瓔珞)하고 분작이분(分作二分)하야
일분(一分)은 봉석가모니불(奉釋迦牟尼佛)하고
일분(一分)은 봉다보불탑(奉多寶佛塔)이니라
무진의(無盡意)야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이 유여시자재신력(有如是自在神力)하야
유어사바세계(遊於娑婆世界)하나니라
이시(爾時)에 무진의보살(無盡意菩薩)이 이게문왈(爾偈問曰)
세존묘상구(世尊妙相具)시여 아금중문피(我今重問彼)하나니
불자하인연(佛子何因緣)으로 명위관세음(名爲觀世音)이닛고
구족묘상존(具足妙相尊)이 게답무진의(偈答無盡意)하사대
여청관음행(汝聽觀音行)의 선응제방소(善應諸方所)하라
홍서심여해(弘誓深如海)하여 역겁불사의(歷劫不思議)며
시다천억불(侍多千億佛)하야 발대청정원(發大淸淨願)일새
아위여약설(我爲汝略說)하노니 문명급견신(聞名及見身)하야
심념불공과(心念不空過)하면 능멸제유고(能滅諸有苦)니라
-무진의보살이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관세음보살께 공양하겠나이다."
그리고, 곧 목에 장식하였던,
영락의 값이 백 천금이나 되는 것을 끌러서 드리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당신이시여, 이 법에 의하여 보시하는 보배 영락을 받으 옵소서"
이 때, 관세음보살은 굳이 이것을 받지 않으려 하거늘,
무진의가 다시 관세음보살께 말하였다.
"당신이시여, 우리를 어여삐 여기시어 드리는 이 영락을 받으소서."
이 때, 부처님이 관세음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이 무진의보살과 4부 대중과 하늘,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사람, 사람 아닌 이들을 어여삐 여겨서 이 영락을 받으라."
곧 그 때, 관세음보살이 4부 대중과 하늘, 용, 사람, 사람 아닌 이들을 어여삐 여겨서
그 영락을 받아 두 몫으로 나누어,
한몫은 석가모니불께 받들어 올리고,
한 몫은 다보불탑에 받들어 올렸다.
"무진의여, 관세음보살에게는 이렇게 자유자재한 신통의 힘이 있어
사바세계에 다 니느니라."
이 때, 무진의보살이 게송을 읊어 물었다.
세존께서 묘한 상호 갖추 시오니, 제가 지금 저 일을 묻자옵니다.
불자는 어떠 하온 인연으로 관세음보살이라 이르나이까.
묘한 상호 갖추신 세존께옵서는 게송으로 무진의에게 대답하였다.
그대는 관세음의 행을 들으라.
곳을 따라 마땅하게 응하느니라.
큰 서원은 바다와 같이 깊어 여러 겁 동안에도 헤아릴 수 없는
여러 천억 부처님 모셔 받들며, 청정한 큰 서원을 세웠느니라.
내 이제 그대에게 대강 말하니,
그 이름을 듣고 몸을 보아 마음에 생각하고 헛되게 아니하면
모든 세상 괴로움 소멸하리라.
1)寶珠瓔珞(보주영락):
단순한 물질적인 보시가 아니라
정신상의 최고의 가치를 담은 마음의 공양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영락(瓔珞)이란 보살을 장엄하는 것이고 목은 영락을 두루는 곳입니다.
그러므로 “목에 건 보배 구슬의 영락을 풀어서”라는 경문의 의미는
자신이 보살임을 자부하고 스스로 장엄하는 그러한 집착,
즉 진리에 대한 집착을 벗어 던지고 중생구제라는
진정한 보살심을 향한 진지한 자세를 의미하며,
그것을 관세음보살께 공양한다는 의미는 관세음보살의 중생구제를 위한
보살행을 따르겠다는 의지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때의 공양은 물질적인 보시가 아니라
진리를 향해 나아가는 자세를 의미하므로 법보시라 할 듯..
2)수시영락(受是瓔珞)할지라:
부처님께서 권유하시자 관세음보살이 공양을 받으신 것은
진리보다는 중생구제의 자비를 우선시 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것을
“어느 하나라도 버리지 않음(不捨一法)‘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관세음보살이 받은 공양물을 다보부처님과 석가모니부처님께
올리신 것은 부처는 현재불이나 과거불 모두가 동등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또한 회향삼처(廻向三處)함으로써 동일한 과보의 바다에 귀일함을 뜻합니다.
3) 여청관음행(汝聽觀音行):
관음의 행이라 함은
일심삼관(一心三觀)의 묘한 지혜의 힘(妙智力)에 의한 행(行)으로
차별 없는 사랑을 가지고 가르침에 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진정한 자비란 무조건 베푸는 것이 아닙니다.
상대에 따라서는 그것이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항상 평등적인 측면과 차별적인 측면의 양쪽 모두를 치우치지 않는 입장에서
잘 살펴 행해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자비행이 됩니다.
그렇게 함으로서 내가 주고 싶은 것이 아니라
상대가 원하는 것을 줄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관음행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