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리고 이야기/사는이야기

이사 방향

敎當 2010. 9. 8. 12:43

여름 더위가 가시기 시작한다는 처서를 지나

이슬이 내리고 가을 기운이 스며들기 시작 한다는 백로가 되었다.

오늘 아침 바람은 제법 찬 기운이 돈다.

가을이 되니 이사를 하시는 분들이 부쩍 많아지면서

이사와 방위의 관계를 묻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

경인년 올해는 북쪽 방향이 좋지 않다고 한다.

달력을 보면 대장군 조객 삼살 상문등 방위와 관계된 여러 항목들이 눈에 띈다.

경전에 보면 방위에 관한 말이 자주 언급되어져 있다.

우리가 잘 아는 천수경의 오방(동,서,남,북,중앙)내외안위제신진언이나

시방(十方)삼세......사천왕이니 하는 등의 말이

모두 방위를 기본으로 해서 나온 말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달력에 적혀있는 방위에 관한 얘기는

불교가 아닌 무속신앙에서 나온 말이다.

무속 신앙이 뿌리깊이 내려져 있다 보니 이사방위를 묻는 분들이 많이 계시고

그러다 보니 아예 달력 뒷부분에 그 해에 해당하는 방위를 적어놓은 것이다.

이사하는 방위에 따라서 길·흉·화·복이 갈린다 생각하면

이사하기 전에 내가 이사할 곳의 방위를 보고 흉한 방향을 피해가면 되는데

문제는 이런 것 저런 것 다 무시하고 이미 다 정해놓고는

정작 이사 날자가 가까워지면

어디서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걱정이 태산과 같아 불안해 한다.

 

저질러 놓고 꼭 후회하는 유형의 사람들이 있다.

이사 날자는 다가오는데 어찌하면 좋으냐?

무슨 방편은 없느냐?

무슨 기도를 하면 좋으냐?..........등 등

나도 여러번 이사를 하였는데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방위에 문제가 있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도 몸에 풍(風)이오고, 수맥이 흐르고, 귀기(鬼氣)가 흐르는 집에

마지막은 극심한 금(金) 기운에 기운이 막히고 굳어 버리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다행인 것은 지금 이사한 곳에서 과거의 기운들을

곤파스에 먼지 털어내듯이 훌훌 털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좋지 않았던 터의 기운은

공부를 하던 나로서는 몸은 진짜 고달프고 괴로웠지만

실생활에서 직접 자연의 기운을 체험하는 훌륭한 선생이 되었다.

세상이치가 동전의 앞·뒷면과 같아서

좋게 생각하면 발전한 것이고 나쁘게만 생각한다면 퇴보한 것이다.

불교에서는 각 방위마다

그곳을 지키거나 상징하는 부처나 보살 혹은 대왕이나 호법신장이 있다.

즉 어느 곳을 가던지 부처님 품안에서

다 지켜주고 보호하고 계시는 이가 있기에

달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방위를 믿는 분들은 방위를 철저히 보고 가시면 되고

불교를 믿는 분들은 방위를 따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그리 하고서도 뭔가 찜찜한 구석이 남아 있다면

기도나 염불을 하시라 권하고 싶은데

 

특히 천지팔양신주경에는

<어떤 사람이 벼슬을 하여서 부임하는 날에나 새집에 들어 갈 때에

이 경을 세 번만 읽으면 크게 길하고 유익하여

선신이 가호하고 수명이 연장되어 장수하고 복덕이 풍성하리라>라고 되어 있으니

이 경을 세 번 읽는 것도 한 방편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반야심경이 나에게 가장 잘 맞는 경이라 생각한 내 생각을 깨고

큰스님의 권유로 독송하기 시작한 경인데

내용도 좋지만 그 공력은 대단하다고 느끼게 합니다.

다만 잘못 될 수 있어 아무나 읽는 경이 아니라 하니

이사한 후에 삼독하시고 계속해서 독송을 원하시면

스님과 꼭 상의해서 하시기 바랍니다.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성불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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