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육조단경

육조단경(10)

敎當 2010. 6. 26. 10:12

 

28. 眞假 - 참됨과 거짓

 

대사께서는 선천(先天) 이년 팔월 삼일에 돌아가셨다.

칠월 팔 일에 문인들을 불러 고별하시고,

선천 원년에 신주 국은사(國恩寺)에 탑을 만들고 선천 이년 칠월에 이르러 작별을 고하셨다.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앞으로 가까이 오너라.

나는 팔월이 되면 세상을 떠나고자 하니

너희들은 의심을 부수어 마땅히 미혹을 다 없애어 너희들로 하여금 안락하게 하리라.

내가 떠난 뒤에는 너희들을 가르쳐 줄 사람이 없으리라."

법해(法海)를 비롯한 여러 스님들이 듣고 눈물을 흘리며 슬피 울었으나,

오직 신회만이 꼼짝하지 아니하고 울지도 않으니 육조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린 신회는 도리어 좋고 나쁜 것에 대하여 평등함을 얻어 헐뜯고 칭찬함에 움직이지 않으나,

나머지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구나.

그렇다면 여러 해 동안, 산중에서 무슨 도를 닦았는가?

너희가 지금 슬피 우는 것은 또 누구를 위함인가?

나의 가는 곳을 내가 모른다고 근심하는 것인가?

만약 내가 가는 곳을 모른들 마침내 너희에게 고별하지 않겠느냐?

너희들이 슬피 우는 것은 곧 나의 가는 곳을 몰라서이다.

만약 가는 곳을 안다면 곧 슬피 울지 않으리라.

자성의 본체는 남도 없고 없어짐도 없으며 감도 없고 옴도 없느니라.

너희들은 다 앉거라. 내 너희들에게 한 게송을 주노니,'진가동정게(眞假動靜偈)'이다.

너희들이 다 외어 이 게송의 뜻을 알면 너희는 나와 더불어 같을 것이다.

이것을 의지하여 수행해서 종지를 잃지 말라."

스님들이 예배하고 대사께 게송 남기시기를 청하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받아 가졌다.

게송에 말씀하셨다.

  

29. 傳偈 - 게송을 전함

 

대중스님들은 다 듣고 대사의 뜻을 알았으며,

다시는 감히 다투지 아니하고 법을 의지하여 수행하였다.

대중이 일시에 예배하니, 곧 대사께서 세상에 오래 머무시지 않을 것임을 알았다.

상좌인 법해가 앞으로 나와 여쭈었다.

"큰스님이시여, 큰스님께서 가신 뒤에 가사와 법을 마땅히 누구에게 부촉하시겠습니까?"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법은 전하여 마쳤으니 너희는 모름지기 묻지 말라.

내가 떠난 뒤 이십여 년에 삿된 법이 요란하여 나의 종지(宗旨)를 혼란케 할 것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나와서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고 불교의 옳고 그름을 결정하여 종지를 세우리니,

이것이 곧 나의 바른 법이다.

그러므로 가사를 전하는 것은 옳지 않다.

너희가 믿지 않을진대는

내가 선대의 다섯 분 조사께서 가사를 전하고 법을 부촉하신 게송들을 외어 주리라.

만약 제일조 달마조사의 게송의 뜻에 의거하면 곧 가사를 전하는 것은 옳지 않다.

잘 들어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외리라."

게송에 말씀하셨다.

 

제일조 달마화상의 게송에 말씀하셨다.

내 본시 당나라에 와서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여 미혹한 중생을 구하노니

한 꽃에 다섯 잎이 열리어

그 결과가 자연히 이루어지리라.

 

제이조 혜가스님의 게송에 말씀하셨다.

본래 땅이 있는 까닭에

땅으로부터 씨앗 꽃 피나니

만약 본래로 땅이 없다면

꽃이 어느 곳으로부터 피어나리오.

 

제삼조 승찬스님의 게송에 말씀하셨다.

꽃씨가 비록 땅을 인연하여

땅 위에 씨앗 꽃을 피우나

꽃씨는 나는 성품이 없나니

땅에도 또한 남이 없도다.

 

제사조 도신스님의 게송에 말씀하셨다.

꽃씨에 나는 성품 있어

땅을 인연하여 씨앗 꽃이 피나

앞의 인연이 화합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다 나지 않는도다.

 

제오조 홍인스님의 게송에 말씀하셨다.

유정(有情)이 와서 씨 뿌리니

무정(無情)이 꽃을 피우고

정도 없고(無情) 씨앗도 없나니(無種)

마음 땅에 또한 남이 없도다.

 

제육조 혜능의 게송에 말한다.

마음의 땅이 뜻의 씨앗을 머금으니

법의 비가 꽃을 피운다.

스스로 꽃 뜻의 씨앗을 깨달으니,

보리의 열매가 스스로 이루는도다."

 

혜능대사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내가 지은 두 게송을 들어라.

달마스님의 게송의 뜻을 취하였으니 너희 미혹한 사람들은 이 게송을 의지하여 수행하라.

그러면 반드시 자성을 보리라."

 

첫째 게송에 말씀하셨다.

마음 땅(心地)에 삿된 꽃이 피니

다섯 잎(五葉)이 뿌리를 좇아 따르고

함께 무명의 업을 지어

업의 바람에 나부낌을 보는도다.

 

둘재 게송에 말씀하셨다.

마음 땅에 바른 꽃이 피니

다섯 잎이 뿌리를 좇아 따르고

함께 반야의 지혜를 닦으니

장차 오실 부처님의 깨달음이로다.

 

육조스님께서 게송을 말씀하여 마치시고 대중을 해산시켰다.

밖으로 나온 문인들은 생각하였으니,

대사께서 세상에 오래 머물지 않으실 것임을 알았다.

 

30. 傳統 - 법을 전한 계통

 

그 뒤, 육조스님께서는 팔월 초삼일에 이르러 공양 끝에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차례를 따라 앉아라. 내 이제 너희들과 작별하리라."

법해가 여쭈었다.

"이 돈교법(頓敎法)의 전수는 옛부터 지금까지 몇 대입니까?"

육조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처음은 일곱 부처님으로부터 전수되었으니, 석가모니불은 그 일곱째이시다.

대가섭은 제팔,

아난은 제구,

말전지는 제십,

상나화수는 제십일

우바국다는 제십이,

제다가는 제십삼,

불타난제는 제십사,

불타밀다는 제십오,

협비구는 제십육,

부나사는 제십칠,

마명은 제십팔,

비라장자는 제십구,

용수는 제이십,

가나제바는 제이십일,

라후라는 제이십이,

승가나제는 제이십삼,

승가야사는 제이십사,

구마라타는 제이십오,

사야타는 제이십육,

바수반다는 제이십칠,

마나라는 제이십팔,

학륵나는 제이십구,

사자비구는 제삼십,

사나바사는 제삼십일,

우바굴은 제삼십이,

승가라는 제삼십삼,

수바밀다는 제삼십사,

남천축국 왕자 셋째 아들 보리달마는 제삼십오,

당나라 스님 혜가는 제삼십육,

승찬은 제삼십칠,

도신은 제삼십팔,

홍인은 제삼십구,

나 혜능이 지금 법을 받은 것은 제 사십대이니라."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오늘 이후로는 서로서로 전수하여 모름지기 의지하고 믿어서 종지를 잃지 말라." 

'경전 > 육조단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육조단경(12)  (0) 2010.06.29
육조단경(11)  (0) 2010.06.28
육조단경(9)  (0) 2010.06.25
육조단경(8)  (0) 2010.06.24
육조단경(7)  (0) 2010.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