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오행과 대체의학

경혈은 초인종이다

敎當 2010. 5. 17. 11:27

다음은 칼럼에서 따온 글입니다.

 

"선생님, 어깨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니까 침을 많이 놓아주세요"

흔히 노인분들이 오시면 하시는 말씀이다.

가장 원인이 되는 부위와 혈자리에 침을 놓고 돌아서려고 하면

"여기도 아픈데 더 놓아 주세요"라고 자꾸 보채는 분들도 더러 있다.

"할아버님, 아침 식사 시간에 하루 종일 드실 아침, 점심, 저녁의 분량을 한꺼번에 드시면

탈이 납니까? 피와 살이 됩니까?"라고 필자는 반문한다.

또 "어깨가 아파서 침을 맞으러 왔는데 어깨쪽에는 많이 놓아주지 않고

반대편이나 손, 발에 침을 놓습니까?"는 분들도 있다.

"단순히 어깨를 다쳤다든지 국소적인 원인에 의해서 통증이 발생했다면

일정 부위만을 치료할 수도 있지만 한의학에서는 질병위주보다는

환자의 전체적인 기혈을 고루어 주어서 근본치료를 하는 것이 목표가 되므로

환자의 상태에 따라 왼쪽에 질환이 있다면 오른쪽에,

상부에 질환이 있으면 아래쪽을 같이 시술하기도 합니다"라고 설명한다.

 

우리는 남의 집을 방문할 때 문앞에서 초인종을 누른다.

그러면 안에서 알아차리고 대답을 하거나 밖으로 나와서 문을 열어준다.

굳이 목청껏 부르거나 문을 세게 두드릴 이유가 없다.

또한 초인종도 세게 누를 필요가 없다.

가볍게 누르고 기다리면 응답이 온다.

인체에서 침을 놓는 혈자리가 곧 집에서의 초인종과 같다.

그 혈자리를 침이나 뜸, 추나 등으로 자극을 하게 되면

그 혈자리에 연관된 인체 내부 및 외부의 부위가 반응을 하게 되고

질병이 낫게 되는 것이다.

이 혈자리의 반응은 혈자리의 위치, 질환의 상태나 환자가 가지고 있는 기혈의 상태에 따라서

반응의 속도 및 영향도 다양하게 나타난다.

특히 소아들이 놀라거나 체하였다고 무조건 삼능침,바늘 등으로 손을 따게 되면

뇌 등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손끝과 발끝은 구급혈이 있는 자리로 매우 민감하여

기절을 한다든지, 식체가 된 것 등 위급한 상황에서 침을 놓는다든지 피를 뽑아주어서

기운을 통하는 자리로 예로부터 많이 응용해온 방법이다.

대개 가정에서 손끝을 바늘로 가볍게 찔러 약간 피가 나올 정도로 하면

경기가 풀려 깨어나는 시간이 단축된다.

그러나 따지 않아도 대부분 아이들은 평균 3~5분이면 저절로 깨어난다.

평소에 튼튼한 아이가 경기를 했을 때

열이 많고 눈과 얼굴이 붉다면 가볍게 따는 것 정도는 부작용도 없고 빨리 깨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경기를 자주 하는 허약한 아이가 열이 없고 얼굴이 창백하고 힘이 없을 때 따면

오히려 약한 신경을 자극해서 체력을 더 떨어뜨릴 수도 있다.

이럴 때는 편안히 누운 상태에서 어깨를 약간 오무리는 자세로 해주고 가만히 기다리기를 권하고 싶다. 그러면 신경이 차츰 안정되면서 저절로 깨어나게 된다.

그리고 깨어난 후 약한 신경을 살려주는 근본치료를 받도록 하여야 한다.

침을 많이 놓았다고 하여 치료가 빠른 것도 아니고,

아픈 부위만을 놓아서도 치료가 잘 되는 것이 아니다.

정확한 혈자리로서 인체의 기혈을 고루어주면 질병은 치료되는 것이다.

남의 집에 들어가려고 할 때는 가볍게 초인종을 누르면 되는데

굳이 문을 부수고 들어갈 이유는 없을 것이다.

잘못 들어갔다가는 가택침입죄로 쇠고랑을 찰 수 도 있을 것이다.

'건강 > 오행과 대체의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디스크(좌골신경통).관절염.요통 (1)  (0) 2010.09.13
수족냉증  (0) 2010.08.19
코피  (0) 2010.05.06
약이 되는 풀  (0) 2010.04.22
엄나무  (0) 2010.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