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리고 이야기/사는이야기

입춘(1)

敎當 2010. 2. 3. 11:55

입춘기도

삼재소멸은 불보살의 가피와 거룩한 삼보님께 귀의합니다.

기축년 한해가 가고 경인년 새해가 밝아 오고 있습니다.

세월이란 참으로 무상해서 잠시도 멈추지 않지요.

여러 가지 어려운 일 가운데 특히 경제적 곤란이 많았던기축년을 보내고

새로이 경인년을 맞이하며경인년 한해는 즐거운 일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사람이 살다 보면 궂은 일들이 참 여러 가지로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불교에서는 이러한 궂은 일들을 좋은 일로 바꾸는,

즉 액운을 행운으로 바꾸는 신앙을 다져왔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가장 큰 명절인 설을 기준하여,

또 모든 사람들이 보다 나은 삶의 희망을 갖고

지난해에 얽힌 액운을 없애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아지기를 기원하는

삼재소멸의 입춘기도와 정초기도가 겹쳐있는 달입니다.

불자님들께서 잘 알고 계시는 바와 같이 입춘이란 봄의 시작을 의미하는 24절기 중 첫째로,

새로운 한해의 시작을 의미하지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이 삼재(三災)를 소멸하는입춘기도와 불교는

어떤 관련이 있는가를 말씀드리면서 아울러 올바른 입춘기도와 불교적 삼재소멸에 대해서

말씀드리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1. 삼재소멸의 불교적 이해-삼재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입춘에 삼재가 들어와 동지에 나간다고 하지요.

그래서 불교에서는 이 동지와 입춘에 기도와 불공을 드리지요.

그런데 삼재와 입춘은 불교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사뭇 궁금하실 것입니다.

심지어는 입춘기도와 동지불공 또는 삼재소멸은 비불교적이지 않느냐 하는 의구심도 들 것입니다.그러면 먼저 삼재에 관하여 간략히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삼제에 들면 재난과 풍파가 끊이지 않는다고 하지요.

불자들께서는 올해는 삼재가 드니 주의하라는 말을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고 하셨을 것입니다.일부 불자님들 중에는 철학관에 사주 보러 갔다가 삼재가 들어오니 삼재 방지 부적을 하라고 해서 부적을 사오신 불자님들도 계실지 모르겠군요.

그렇다면 삼재는 과연 무엇을 말하고,삼재가 들면 정말로 흉한지,

그리고 재앙이 끊이지 않게 발생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삼재는 12년을 주기로 누구에게나 한번씩은 돌아오게 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세상에 삼재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고 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므로 불자님들께서는 이번 기회에 삼재에 대한 일반적 상식을 잘 알아두었다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생활하시는 데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삼재가 무엇인지를 알아보고 언제 자신에게 삼재가 들어오는지도 알아보겠습니다.

 

삼재라는 용어는 우리가 일상에서 운이 좋지 못 할 때 쓰는 용어인데,

대체로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고 쓰는 경우가 많으며 삼재 기간을 정확히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삼재는

하늘에 재앙인 천재(天災), 땅의 재앙인 지재(地災),사람의 재앙인 인재(人災)가 있다고 합니다.

또 《동국세시기》라는 문헌에는 수재(水災), 화재(火災), 풍재(風災)로 되어 있는데,

어느 설로 보더라도 좋은 의미는 아닌 것이죠.

이에 대해서 《열반경》과 《구사론》, 《관정경》에서는대삼재와 소삼재로 말하고 있습니다.

대삼재란

자연물인 물과 불과 바람의 재난으로우주가 파괴되어 입게 되는 불가피한 큰 재난을 말하고,

소삼재란

인간의 몸에 병이 들거나 일상생활에 일어나는 팔난(八難)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는 우주의 성주괴공(成住壞空)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너무 복잡함으로 생략하기로 하고

일상생활과 관련된 내용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말해서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가

삼재(三災)로 바뀌어 화재(火災), 수재(水災),풍재(風災)를 동반하는 것을 말하고,

팔난(八難)이란 손재가 있고, 주색에 빠지고,질병이 엄습하며, 부모와 형제, 부부에게 불화가 일어나고, 관재가 있으며, 학업에 지장이 생기는 것 등을 말하는데

이것을 합쳐 삼재팔난(三滓八難)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삼재가 처음 들어오는 해를 들삼재,그 다음 해를 눌삼재, 삼재가 나아가는 해를 날삼재라고 하면서 삼재가 들면 3년 동안이러한 것들로부터 고통을 받는다고 하는데 정말로 그러한지 제가 드리는 말씀을 잘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즉 삼재란 건강 재물 명예를 동시에 잃을수 있는 나쁜 기운을 말합니다.

 

삼재의 실체와 소멸방법

이러한 삼재는 반드시 나쁜 기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복삼재(福三災)라고 하여

전화위복이 되어 대운이 같이 들면 문서의 기쁨도 있으며,

행운이 들어 길한 운(運)으로 바뀌는 시기도 있고,

평삼재(平三災)라고 하여 무해무덕(無害無德)하여 좋은 것도 나쁜 것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아

무사하게 지난 간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악삼재(惡三災)가 들면 자신에게 삼재팔난이 생긴다고 합니다.

그리고 삼재팔난의 고비가 들면 하는 일이 막힘이 많고 풍파가 생겨

고생과 삼재의 고통이 많아서 지극한 정성으로 기도하며 잘 넘겨야 한다고 합니다.

하여튼 태어난 해로부터 9년만에 삼재가 들기 때문에

이 삼재가 드는 해에 해당하는 3년 간은 모든 일을 꺼리고 삼가면서

겸손하게 살아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오늘날 사주명리에서는 삼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며

대운과 세운이 떨어져 있을 때 삼재를 보조적인 해석수단 정도로만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 자신의 삼재기간을 알아내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1) 호랑이띠, 말띠, 개띠는 원숭이, 닭, 개해가 삼재기간이 되고,

2) 뱀띠, 닭띠, 소띠는 돼지, 쥐, 소해가 삼재 기간이 되며,

3) 원숭이띠, 쥐띠, 용띠는 호랑이, 토끼, 용해가 삼재 기간이 되고,

4) 돼지띠, 토끼띠, 양띠는 뱀, 말, 양해가 삼재기간이 됩니다.

 

이러한 삼재에 해당하는 해에는 매를 그려 붙이는데,

이는 매가 맹금이라는 것과 북방 여러 민족의 무속에서 상징으로 쓰이는 새의 하나임을 생각할 때 그 재앙을 막는 힘을 인정한 주술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는 2010년은 원숭이띠. 쥐띠, 용띠가 삼재 기간에 걸려있습니다.

삼재를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주의를 태만히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겠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람의 사주와 운의 흐름이며 운이 나쁘면 뭐든 하는 일이 잘 안될 것이고

운이 좋으면 뭐든 하는 일마다 잘될 것입니다.

삼재가 들어 운이 나쁘면 더욱더 재난과 풍파가 생겨서 기신운으로 흐르면 풍파가 생긴다고 보고 용신운으로 흐르면 하는 일마다 잘 되는 것으로 보는 것이 올바른 해석법이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개개인의 사주를 풀어서 정확한 삼재의 흉과 길함을 감정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삼재의 기운은 지금까지 살펴보았듯이 고정된 것이 아니고

무상(無常)한 것이며 실체가 없는 무아(無我)인 것이죠.

즉 모두가 연기법에 의해서 악인(惡因)을 심으면 악삼재, 선인(善因)을 심으면 복삼재, 악도 선도 아닌 것을 심으면 무해무덕한 평삼재가 됨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삼재를 소멸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먼저 신귀의(身口意) 삼업(三業)을 청정하게 하고

오계(五戒)를 지키면서 모든 집착과 오욕(五慾)을 놓아버리고,

자기 마음에 탐심.진심.치심.의심.교만심의 번뇌장(煩惱障)과

자기 견해만 옳다고 주장하는 변견(邊見)에 빠지는 소지장(所知障)을 버리는 것입니다.

 

이것이 삼재를 소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은

교만심과 성냄과 탐냄의 마음을 소멸하면 삼재가 소멸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참다운 삼재 부적이고 삼재 소멸입니다.

이제 삼재소멸 부적을 드렸으니 여러분들께서는삼재에 대하여 걱정을 안 하셔도 됩니다.

그런데 뭔가 조금 부족한 것 같지요.

그래서 이를 위해서 불가에서는 입춘 날 불공을 드리거나 입춘기도를 해왔던 것입니다.

그러면 입춘기도와 관련해서 좀더 상세히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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