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행(五行)
가. 오행의 원리
한대(漢代)의 대표적인 오행학자인 동중서(董仲舒)는 오행을 자연 질서나 자연 현상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고찰한 것을 살펴보도록 한다.
1) 자연 현상인 측면
목(木)은
봄으로, 줄기와 잎이 돋아나므로 생성하는 뜻이 있고, 숫자는 3, 8이다.
화(火)는
여름으로, 성장하는 것이며 여름은 더워서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며,
숫자는 2, 7 이다.
토(土)는
사계절로, 기르고 양육하는 의미가 있으며, 숫자는 5, 10이다.
금(金)은
가을로, 오곡을 거두어들이는 수확을 말하는 것이며, 숫자는 4와 9이다.
수(水)는
겨울로 저장하고 휴식을 의미하며, 숫자는 1, 6이다.
2) 성질
목(木)은 생기발흥작용(生機發興作用),
화(火)는 활동작용,
토(土)는 잉육배식작용(孕育培植作用),
금(金)은 금제작용(禁制作用),
수(水)는 장복작용(藏伏作用)이 있다고 한다.
3) 색과 방향
목(木)은 잎이 푸르기 때문에 청색을 의미하고, 방향은 동쪽이다.
화(火)는 불꽃이 빨갛기 때문에 적색이며, 방위는 남쪽을 가리킨다.
토(土)는 황색이며 중앙으로 사방을 관장하고, 지존을 의미하므로 일반 사람들이 이 색을 사용하는 것을 금했다.
금(金)은 칼로 백색이다. 칼이 검은색도 있으나 이를 숫돌에 갈면 흰색이 드러난다. 가을로 서쪽이다.
수(水)는 보통 흰색이나 파란색이다. 그러나 약을 달인 물은 검은색이다. 또 호수에 고여 썩은 물은 검은색이 된다.
그리고 모든 색을 섞으면 흑색이 된다. 절기는 겨울이며 북쪽이다.
오행(五行)은 일상적으로 우리와 같이 생활하고 있는 물질이다.
우리는 이런 오행 중에서 어느 하나가 없다면 살 수가 없다.
이들 오행들 간에는 서로 연관이 있다.
<황제내경>에 다음과 같은 오행 이론이 들어 있다.
“목(木)이 태과(太過)한 해에는 풍기(風氣)가 유행하고 비장(脾臟)이 피해를 받으며, 밥맛이 없고 몸이 무겁고 번민하며 운물(雲物)이 비동(飛動)하며, 초목이 잘 자라지 못하고 심히 흔들려 낙옆이 떨어진다. 옆구리가 아프고 토하는 증세가 심하다.”
목(木)의 질병은 풍(風)인데, 목의 오행이 태세에 수(水)나 목(木)이 많으면 목이 태과하다고 하는데, 목(木)이 천간(天干)이나 월(月)에서 많으면 목의 병인 풍이나 골절 등의 병이 많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리고 목은 토(土)를 극(剋)하는데, 토의 장기는 비장이나 위장으로 이런 병들이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화기(火氣)가 태과한 해는 더위가 심하며 폐병이 많이 발생하고 천식, 혈일(血溢), 이농(耳聾), 견배열(肩背熱)로 고통을 받기 쉬우며, 기(氣)를 오래 받아 독명(獨明)하면 우빙(雨?)이 상한(霜寒)하며 사물이 메마르게 된다.
토기(土氣)가 왕성한 해에는 우습(雨濕)이 유행하고 신장(腎臟) 계통의 병이 많고, 복통이나 몸이 무겁고 번뇌가 있으며, 각하통(脚下痛)이나 사지를 못 쓰는 병이 생기고, 샘물이 넘치고 하천이 범람하며, 못이 말라붙어 고기를 잡는다.
금기(金氣)가 태과한 해에는 마른 기운이 유행하며 간이 나빠지고 복통이나 안질이 생기고 가슴이 아프며 등줄기가 당긴다. 기(氣)를 많이 받으면 초목이 오그라들고 파랗게 말라 버린다.
수기(水氣)가 태과한 해에는 심장병과 열병이 많고 혈변이 나오고 두통이 많다. 붉은 곡식은 열매를 잘 맺지 못한다. 이미 수천 년 전에 황제(黃帝)는 음양오행의 상생과 상극 이론으로 그 해의 기후와 질병을 예측하였고, 여기에 대한 처방까지 내려 백성들을 질병에서 구할 뿐만 아니라 지(智)와 덕(德)으로 통치에 힘을 기울였으니 성인(聖人)이라 불리는 것은 당연하다.
나. 오행의 상생(相生)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오행들 간에는 상생과 상극이 있다.
1) 오행의 상생 원리
상생(相生)이란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말한다.
목생화(木生火)
나무는 불이 탈 수 있도록 원료를 공급해 준다. 나무처럼 연소하는 물질이 없으면 불은 일어나지 않는다.
화생토(火生土)
불이 타면 재가 남아 흙에 뿌려져 흙으로 돌아간다. 화(火)는 불도 되지만 태양도 된다. 태양이 대지를 덥게 해 준다.
해가 지구에 햇빛을 많이 내리쪼이면 여름이고, 적게 쪼이면 겨울이다.
토생금(土生金)
흙에서 금을 캐낸다. 금은 여기서 단단한 물질인 바위도 된다. 인류 역사학적으로 볼 때,
철기 시대 이전에 돌을 갈아 연장으로 만든 석기 시대가 있었다.
금생수(金生水)
쇠가 녹으면 물이 된다. 또 기온이 내려가면 쇠 주변에 성애나 물기가 낀다고 말한다. 이는 구차한 이론이다.
앞에서 말한 금을 바위라고 한다면 바위틈에서 물이 솟아나 내를 이루고 내가 모여 강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양금(陽金)은 바위이지만 음금(陰金)은 구름이다. 구름이 비를 내리게 한다.
수생목(水生木)
물은 나무를 키워 준다. 이는 여름이나 가물 때는 말이 된다.
그러나 홍수가 질 때는 태양이 있어야 한다. 태양과 물과 나무는 상보(相補) 관계에 있다.
명리학에서는 이를 명확히 밝히고 있다.
오행의 상생의 원리는 복희씨의 선천팔괘도에서 취한 것으로 이는 순환의 법칙이다. 나무가 타면 불이 되고, 이 타고 남은 재는 흙이 되고, 이 흙에서 금속을 캐내며, 바위틈에서 샘물이 솟아나거나 구름이 비가 되는데, 이는 금생수(金生水)이며 물은 다시 나무를 자라게 하는 근본이 된다.
다. 오행의 상극(相剋)
극(剋)이란 치고 때리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이는 세력의 강약에 따라 다르다.
화극금(火剋金)
불은 쇠를 녹인다. 이는 불의 세력이 강할 때는 말이 된다. 그러나 금의 세력이 세면 이론이 맞지 않는다.
불길을 철판으로 잡을 수 있다. 이를 명리학에서는 금다화진(金多火鎭)이라고 한다.
수극화(水剋火)
물로 불을 끈다. 그러나 불길이 세면 물을 뿌려도 소용없다. 명리학에서는 이를 화다수압(火多水壓)라고 한다.
토극수(木剋水)
흙으로 물을 막는다. 그러나 물의 세력이 세면 토(土)를 이긴다. 여름철에 홍수가 나서 제방이 무너지는 경우가 있다.
이를 명리학에서는 수다토붕(水多土崩)이라고 한다.
금극목(金剋木)
도끼로 나무를 쪼갠다. 그러나 나무가 강하면 칼이 부러진다. 이를 목왕금결(木旺金缺)이라고 한다.
목극토(木剋土)
나무는 흙을 뚫고 서 있다. 이는 아무리 흙이 많다고 하더라도 나무 는 흙을 뚫고 나온다. 그러나 흙이 많으면 나무는 묻히고 만다. 이를 토다목매(土多木埋)라고 한다.
상극(相剋)은 물로 불을 끄고 흙으로 물을 막으며, 제아무리 두터운 흙이라도 나무가 솟아오르고 또는 아무리 높은 산이라도 그 위에는 나무가 누르고 있고, 금 즉 칼로 나무를 베며, 쇠는 불에 녹아 연장을 만든다. 이것이 오행의 상극 이론이다.
우(禹)임금은 상극 이론으로 황하를 다스려 순임금으로부터 신임을 받아 왕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오행의 상생이나 상극에 있어서는 세력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동수(同數)에 있을 때는 상생이나 상극 이론이 성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