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애보살(無礙菩薩)이 부백불언(復白佛言)하사대
-무애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여쭙되
세존(世尊)하
-세존이시여
일체범부(一切凡夫)가 개이혼구(皆以婚媾)로 위친(爲親)하되
-모든 범부가 혼인을 하려할 때에
선문상의(先問相宜)하고 후취길일(後取吉日)하여
연시성친(然始成親)이나
-먼저 조건이 맞는가를 물어보고 그후에 길일을 택해서 혼례를 치루지만은
성친지후(成親之後)에 부귀해로자소(富貴偕老者少)하고
빈궁생리사별자다(貧窮生離死別者多)하니
-결혼한 후에 부귀하여 해로하는 사람은 적고
빈궁하게 살다가 이별하고 사별하는 사람이 많으니
일종신사(一種信邪)로 이유차별(如何而有差別)이니잇가
-똑같이 삿된 말을 믿거늘 어찌하여 이와 같은 차별이 있습니까
유원세존(唯願世尊)하 위결중의(爲決衆疑)하소서
-원하건대 세존이시여 여러사람의 의문을 풀어 주소서
불언(佛言)하사대 선남자(善男子)야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선남자야
여등제청(汝等諦:살필체聽)하라 당위여설(當爲汝說)하리라
-자세히 들으라, 너희들을 위해서 설명하리라.
부천양지음(夫天陽地陰)하며 월음일양(月陰日陽)이라
-하늘은 양이요 땅은 음이며 해는 양이요 달은 음이라
수음화양(水陰火陽)하며 남양여음(男陽女陰)이니
-불은 양이요 물은 음이며 남자는 양이요 여자는 음이니
천지기합(天地氣合)하여
-하늘과 땅의 기운이 합해서
일체초목(一切草木)이 생언(生焉)하고
-온갖 초목이 나고
일월(日月)이 교운(交運)하여
-해와 달이 서로 옮김으로
사시팔절(四時八節)이 명언(明焉)하고
-사시와 팔절이 명백히 생기게 되고
수화상승(水火相承)하여 일체만물(一切萬物)이 숙언(熟焉)하고
-불과 물이 서로 순수하여서 온갖 만물이 자라고
남녀윤해(男女允諧)하여 자손(子孫)이 흥언(興焉)하나니
-남자와 여자가 화합해서 자손이 번성하는 것이니
개시천지상도(皆是天地常道)요 자연지리(自然之理)며
세제지법(世諦之法)이니라
-모두가 하늘과 땅의 상도라 자연의 이치며 세속의 법인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