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불교경전 이야기

[스크랩] 금강경 [한글 본]

敎當 2008. 5. 20. 10:22

 

한글 금강반야바라밀경

 

무비 스님  해석

 

제1. 법회가 열리게 된 동기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舍衛國)의 기수급고독원(祈樹給孤獨圓)에서 큰 비구들 천이백오십 인과 함께 계시었다.

그 때 세존께서 공양하실 때가 되어 가사를 입으시고, 발우를 드시고, 사위국에 들어가셔서 걸식하시었다.

그 성중에서 차례대로 걸식하시고 나서 본래의 처소로 돌아오시어 공양을 드시고는

가사와 발우를 거두시고 발을 씻으신 뒤 자리를 펴고 앉으시었다.

 

제2. 선현이 법을 청하다.

그 때 장로인 수보리가 대중 가운데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에 옷을 벗어매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끓고 합장하여 공경히 부처님께 사뢰었다.

"희유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모든 보살들을 잘 호념하시며, 모든 보살들에게 잘 부촉해 주십니다.

세존이시여! 선남자 · 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심을 내고는 마땅히 어떻게 안주하여야 하며,

어떻게 그 마음을 항복받아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한 일이다.

수보리야, 너의 말과 같이 여래는 모든 보살들을 잘 생각하고 보호해 주며, 모든 보살들을 잘 축복해 준다.

너는 지금 자세히 들어라. 마땅히 너를 위해 말하리라.

선남자 · 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심을 내고는 응당히 이와 같이 머물고,

이와 같이 그 마음을 항복받아야 하느니라."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듣고저 하옵니다."

 

 

* 해설 : 희유하다 - 매우 드문 일이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 - 부처님이 얻으신 최고의 높은 깨달음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심 - 부처님의 깨달음을 얻겠다는 마음

 

제3. 대승의 바른 종지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시었다.

"모든 보살마하살은 응당 이와 같이 그 마음을 항복받을지니라.

세상에 있는 일체 중생의 종류인, 알에서 태어나는 것, 태에서 태어나는 것, 습기에서 태어나는 것,

변화로 태어나는 것, 형색이 있는 것, 형색이 없는 것, 생각이 있는 것, 생각이 없는 것,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닌 것들을 내가 다 무여열반에 들게 하고 제도하리라.

이와 같이 한량 없고, 헤아릴 수 없고, 끝이 없는 중생들을 제도하되, 실은 제도받은 중생은 없느니라.

왜냐하면, 수보리야, 만약 보살이 아상(我相)이나 인상(人相)이나 중생상(衆生相)이나 수자상(壽者相)이 있으면

보살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 해설 : 중생 - 모든 생명체를 지칭함

          무여열반 - 완전한 부처의 경지에 들어, 남음이 없는 상태

          아상 - 나를 주장하는 마음, 나를 내세우는 마음

          인상 - 너를 차별하는 마음, 나와 다르다고 생각하는 마음

          중생상 - 나와는 다른 무리들이라고 생각하는 마음

          수자상 - 목숨에 끝이 있다고 생각하는 마음

 

제4. 아름다운 행은 안주하지 않는다.

"또 설명하겠다. 수보리야, 보살은 모든 법에 안주하지 말고 보시를 행하라.

이른바 물질에 안주하지 말고 보시를 하라.

소리아 향기와 맛과 감촉과 일체 작용에도 안주하지 말고 보시하라.

 

수보리야, 보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보시하여 상에 안주하지 말지니라.

왜냐 하면, 만약 보살이 상에 안주하지 않고 보시를 하면 그 복덕을 가히 생각하여 헤아릴 수 없느니라.

 

수보리야, 너의 생각에 어떠하냐?

동쪽에 있는 허공을 생각하여 헤아릴 수 있겠느냐?"

 

"헤아릴 수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수보리야, 남쪽과 서쪽과 북쪽과 서북, 서남, 동북, 동남의 네 간방과 위와 아래에 있는 허공을 생각하여 헤아릴 수 있느냐?"

 

"헤아릴 수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수보리야, 보살이 상에 안주하지 않고 보시하는 복덕도 또한 이와 같아서 가히 생각하여 헤아릴 수 없느니라.

수보리야, 보살은 다만 이렇게 가르쳐 준대로 안주할지니라."

 

제5. 이치와 같이 사실대로 보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몸의 형상으로 여래를 볼 수 있겠느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몸의 모양으로는 여래를 볼 수 없습니다.

왜냐 하면, 여래께서 말씀하신 몸의 모양은 곧 몸의 모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시었다.

 

"무릇 형상이 있는 것은 모두 다 허망하다.

만약 모든 형상이 형상 아님을 보면 곧 여래를 보리라."

 

 제6. 바른 믿음은 희유하다.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자못 어떤 중생이 이와 같은 말씀을 듣고서 진실한 믿음을 내오리까?"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이르시되,

"그런 말 하지 말라. 여래가 멸도한 뒤, 후 오백 세에도 계를 지니고 복을 닦는 자가 있어서 이 말씀에 능히 믿는 마음을 내고 이로써 실다움을 삼으리라.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한 부처님이나 두 부처님, 셋 넷 다섯 부처님께 선근을 심었을 뿐만 아니라

이미 한량 없는 천만 부처님께 모든 선근을 심었으므로 이 말씀을 듣고 오랫동안 또는 한 순간만이라도

깨끗한 믿음을 내는 사람이니라.

 

수보리야, 여래는 다 알고 다 보시나니, 이 모든 중생들이 이렇게 한량 없는 복덕을 얻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이 모든 중생은 다시 아상(我相) · 인상(人相) · 중생상(衆生相) · 수자상(壽者相)이 없으며,

법이라는 상도 없고, 법이 아니라는 상도 또한 없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이 모든 중생이 만약 마음에 상을 취하면 곧 아상 · 인상 · 중생상 · 수자상에 집착하게 되나니,

무슨 까닭인가? 만약 법상을 취하더라도 곧 아상 · 인상 · 중생상 · 수자상에 집착함이며,

만약 법 아닌 상을 취하더라도 곧 아상 · 인상 · 중생상 · 수자상에 집착함이 되느니라.

 

이러한 까닭으로 응당 법을 취하지 말아야 하며, 응당 법 아님도 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이런 까닭으로 여래가 항상 말하기를, 너희들 비구는 나의 설법을 뗏목으로 비유함과 같음을 알라고 하노니,

법도 오히려 응당 버려야 하거늘 어찌 하물며 법 아님이겠는가?"

 

 * 해설 : 어찌 하물며 법 아님이겠는가? - 법이 아닌 것에 집착해서는 더더욱 안 된다는 말

 

제7. 얻을 것도 없고, 설할 것도 없음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고 하는가? 여래가 설한 바 법이 있다고 하는가?

 

수보리가 말씀드리되,

"제가 부처님의 설하신 뜻을 알기에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이름할만한 결정적인 법이 없으며,

또한 여래가 설하였다고 할 고정된 법도 없습니다.

"무슨 까닭인가 하면, 여래께서 설하신 법은 다 취할 수 없으며, 말할 수도 없고,

법도 아니고, 법 아님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모든 현성(賢聖)이 다 무위법으로써 차별을 두었기 때문입니다."

 

제8. 법에 의해 출생함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만약 어떤 사람이 삼천 대천 세계에 가득한 칠보로써 보시한다면

이 사람이 얻을 복덕이 얼마나 많겠느냐?"

 

수보리가 말씀드리되,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 하면, 이 복덕은 곧 복덕성(福德性)이 아니므로 이 까닭에 여래께서 복덕이 많다고 하셨습니다."

 

"만약 또 어떤 사람이 이 경 가운데서 사구게만이라도 받아 지녀서 다른 사람을 위하여 설한다면

그 복이 저 앞의 사람보다 수승하리니, 무슨 까닭인가?

수보리야, 일체 모든 부처와 모든 부처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법이 모두 이 경으로부터 나왔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이른바 불법(佛法)이라고 하는 것도 곧 불법이 아니니라."

 

제9. 하나의 상도 아님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수다원이 능히 이런 생각을 하되, '내가 수다원 과를 얻었다' 하는가?"

 

수보리가 말씀드리되,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무슨 까닭인가 하면, 수다원은 입류(入流)라 하지만 들어간 바가 없으니

색성향미촉법에 들어가지 않으므로 이름하여 수다원이라 하옵니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사다함이 능히 이런 생각을 하되, '내가 사다함 과를 얻었다' 하는가?"

 

수보리가 말씀드리되,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무슨 까닭인가 하면, 사다함은 일왕래로되, 왕래함이 없으므로 이름을 사다함이라 하옵니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아나함이 능히 이런 생각을 하되, '내가 아나함 과를 얻었다' 하는가?"

 

수보리가 말씀드리되,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무슨 까닭인가 하면, 아나함은 이름이 오지 않는다 하오나 실로는 오지 않음이 없으므로

이름을 아나함이라 하옵니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아라한이 능히 이런 생각을 하되, '내가 아라한 도를 얻었다' 하는가?"

 

수보리가 말씀드리되,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무슨 까닭인가 하면, 실로 아라한이라 할 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아라한이 이런 생각을 하되, '내가 아라한 도를 얻었다'고 하면

곧 아상 · 인상 · 중생상 · 수자상에 집착함입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는 저를 무쟁삼매(無諍三昧)를 얻은 사람 가운데에서 제일이라 하시니,

이는 욕심을 떠난 제일의 아라한이라고 하심이나 저는 제가 욕심을 떠난 아라한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만약 이런 생각을 하되, '내가 아라한 도를 얻었다'고 하면

세존께서는 곧 '수보리는 아란나 행(阿蘭那行)을 즐기는 자'라고 말씀하시지 않으려니와

수보리가 실로 행하는 바가 없으므로 '수보리는 아란나 행을 즐기는 자'라고 이름 하셨습니다."

 

제10. 정토를 장엄하다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이르시되,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가 옛적에 연등불 회상에서 법에 얻은 것이 있느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연등불 회상에서 법에 실로 얻은 것이 없습니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보살이 국토를 장엄하느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 하면 불국토를 장엄한다는 것은 곧 장엄이 아니고 그 이름이 장엄입니다."

 

"이런 까닭으로 수보리야, 모든 보살마하살은 응당 이와 같이 청정한 마음을 낼지니, 응당히 색에 머물러서 마음을 내지 말며, 응당 성향미촉법에 머물러서 마음을 내지 말 것이요, 응당 머문 바 없이 그 마음을 낼 지니라.

 

"수보리야, 비유하건대 어떤 사람이 몸이 큰 수미산만 하다면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몸이 크다고 하겠느냐?"

 

수보리가 말씀드리되,

"매우 큽니다. 세존이시여! 왜냐 하면, 부처님께서는 몸 아닌 것을 이름하여 큰 몸이라 하셨습니다.

 

제11. 무위복이 수승함

"수보리야, 항하에 있는 모래 만큼이나 먾은 항하가 또 있다면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모든 항하에 있는 모래가 얼마나 많겠느냐?"

 

수보리가 말씀드리되,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단지 저 여러 항하만이라도 오히려 무수히 많거늘 하물며 그 모래 수이겠습니까?"

 

"수보리야, 내가 이제 진실한 말로 너에게 이르노니, 만약 어떤 선남자 · 선여인이 칠보로써 저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삼천대천 세계에 가득 채워서 보시한다면 얻을 복이 많겠느냐?"

 

수보리가 말씀드리되,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이르시되,

"만약 선남자 · 선여인이 이 경 가운데서 사구게만이라도 받아 지니고, 다른 사람을 위하여 설한다면 그 복덕이 앞에서 칠보로 보시한 복덕보다 수승하리라.

 

제12. 바른 가르침을 존중함

"그리고 또 수보리야, 어디서나 이 경을 설하되 사구게만이라도 설한다면, 마땅히 알라.

이 곳은 일체 세간의 천상 · 인간 · 아수라 등이 공양하기를 부처님의 탑묘와 같이 할 것이거늘, 어찌 하물며 어떤 사람이 능히 경을 다 수지(受持)하고 독송함이겠는가?

수보리야, 마당히 알라. 이 사람은 최상이며 제일인 희유한 법을 성취하리라.

만일 이 경전이 있는 곳에는 곧 부처님과 존중할 제자가 계심이 되느니라."

 

제13. 법답게 받아 지님

 그 때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경을 무엇이라 이름하며, 저희들이 어떻게 받들어 지니오리까?"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이르시되,

"이 경은 금강반야바라밀(金剛般若波羅密)이니, 이 이름으로써 너희들은 마땅히 받들어 지닐지니라.

그 까닭이 무엇인가? 수보리야. 부처가 설한 반야바라밀(般若波羅密)은 곧 반야바라밀이 아니고, 그 이름이 반야바라밀이니라.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가 설한 바 법이 있느냐?"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어 말씀드리되,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설하신 바가 없습니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삼천 대천세계에 있는 미진(微塵)이 많지 않겠느냐?"

 

수보리가 말씀드리되,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수보리야, 모든 미진을 여래가 설하되, 미진이 아니며 그 이름이 미진이며,

여래가 설한 세계도 세계가 아니라 그 이름이 세계이니라.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삼십이상(三十二相)으로 여래를 볼 수 있겠느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삼십이상으로 여래를 볼 수 없습니다.

왜냐 하면, 여래께서 설하신 삼십이상은 곧 상이 아니고 그 이름이 삼십이상이기 때문입니다."

 

"수보리야, 만약 어떤 선남자 · 선여인이 항하사의 모래 수와 같은 많은 목숨으로 보시했을지라도,

만약 또 어떤 사람이 이 경 가운데서 사구게만이라도 받아 지녀서 다른 사람을 위해 설한다면

그 복이 저 복보다 더 많으니라."

 

제14. 상을 떠나서 적멸함

그 때 수보리가 이 경 설하심을 듣고 깊이 그 뜻을 깨달아 눈물을 흘리고 슬피 울면서 부처님께 사뢰었다.

"희유하십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이렇게 심히 깊은 경전을 설하심은

제가 예로부터 얻은 바 혜안으로도 일찍이 이와 같은 경은 얻어 듣지 못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더 어떤 사람이 이 경을 얻어 듣고 신심이 청정하면 곧 실상을 깨달으리니,

마땅히 이 사람은 제일 희유한 공덕을 성취한 사람임을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실상이란 곧 이 상이 아님이니, 이 까닭에 여래께서 실상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이와 같은 경전을 얻어 듣고 믿어 알고 받아지니기는 족히 어렵지 않거니와, 만약 오는 세상 후 오백세에 그 어떤 중생이 이 경을 얻어 듣고서 믿어 알고 받아 지닌다면 이 사람은 제일 희유함이 되겠습니다.

 

왜냐하면, 이 사람은 아상이 없으며, 인상이 없으며, 중생상이 없으며, 수자상도 없기 때문입니다.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아상은 곧 이 상이 아니며, 인상 · 중생상 · 수자상도 곧 이 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일체 모든 상을 떠난 것을 이름하여 모든 부처님이라 하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이르시되,

"그렇다, 그렇다.

 

만약 또 어떤 사람이 이 경을 듣고 놀라지 않고 겁내지 않으며, 두려워 하지 않으면,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심히 희유함이 되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수보리야.

여래가 설한 제일바라밀(第一波羅密)은 곧 제일바라밀이 아님일 새, 그 이름이 제일바라밀이니라.

 

수보리야, 인욕바라밀도 여래가 설하되 인욕바라밀이 아니고, 그 이름이 인욕바라밀이니라.

 

어찌한 까닭인가? 수보리야.

내가 옛적 가리왕에게 신체를 낱낱이 베일 때에, 나는 그 때 아상도 없었고, 인상도 없었으며, 중생상도 없었고, 수자상도 없었느니라.

왜냐하면, 내가 옛적에 마디마디 사지를 베일 때 만약 아상 · 인상 · 중생상 · 수자상이 있었다면 응당 성내고 원망함을 내었으리라.

 

수보리야, 또 과거 오백 세 동안에 인욕선인이었던 일을 생각하니, 그 때의 세상에서도 아상이 없었으며, 인상이 없었고, 중생상도 없었으며, 수자상도 없었느니라.

 

그러므로 수보리야, 보살은 응당 일체 상을 떠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심을 낼지니, 응당 색에 머물러서 마음을 내지 말며, 응당 성 · 향 · 미 · 촉 · 법에 머물러서도 마음을 내지 말고, 응당 머문 바 없는 그 마음을 낼지니라.

 

만약 마음에 머묾이 있으면 곧 머묾 아님이 되느니라.

그러므로 부처님이 말씀하시기를, '보살은 마땅히 마음을 색에 머물지 말고 보시하라.'고 하시느니라.

 

수보리야, 보살은 일체 중생을 이익케 하기 위하여 응당 이와 같이 보시하느니, 여래가 설한 일체의 모든 상은 곧 이 상이 아니며, 또한 일체의 중생이라고 설함도 곧 중생이 아니니라.

 

수보리야, 여래는 참다운 말을 하는 자이며, 실(實)다운 말을 하는 자이며, 사실과 같이 말하는 자이며, 거짓이 아닌 말을 하는 자이며, 다르지 않은 말을 하는 자이니라.

 

수보리야, 여래가 얻은 바 법인 이 법은 실다움도 없고, 헛됨도 없느니라.

 

수보리야, 만약 보살이 마음을 법에 머물러서 보시하면 마치 사람이 어두운 곳에 들어가매 아무 것도 보이는 바가 없는 것과 같고, 만약 보살이 마음을 법에 머물지 않고 보시하면 마치 사람이 눈도 있고 햇빛도 밝게 비쳐서 여러 가지 사물을 보는 것과 같느니라.

 

수보리야, 오는 세상에서 만약 어떤 선남자 · 선여인이 능히 이 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면, 여래가 부처의 지혜로써 이 사람을 다 알며, 이 사람을 다 보아서 한량 없고 끝없는 공덕을 성취하게 하리라."

 

* 해설 : 여기서 수보리 존자가 눈물을 흘린 것은 금강경의 깊은 뜻을 알아듣고 감격의 눈물을 흘린 것임.

 

제15. 경을 가지는 공덕

"수보리야, 만약 어떤 선남자 · 선여인이 아침에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몸으로 보시하고, 낮에 다시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몸으로 보시하며, 다시 저녁에도 또한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몸으로 보시하여 이와 같이 무량한 백천만 억 겁 동안을 몸으로 보시하더라도, 만약 또 어떤 사람이 이 경전을 듣고 믿는 마음이 거슬리지 않으면 그 복이 저 몸을 보시한 복보다 수승하리니, 어찌 하물며경을 받아 지니며 읽고 외워서 남을 위해 해설해 줌이겠는가?

 

수보리야, 요약해서 말할진대, 이 경은 생각할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는 끝없는 공덕이 있느니라.

 

여래는 대승에 발심한 자를 위하여 이 경을 설하며, 최상승에 발심한 자를 위하여 이 경을 설하느니라.

 

만약 어떤 사람이 능히 이 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널리 사람들을 위하여 설한다면 여래는 이 사람을 모두 알며, 이 사람을 모두 보나니, 이 사람은 헤아릴 수 없고 말할 수 없으며 끝이 없고 생각할 수 없는 공덕을 모두 성취하게 되리라.

이런 사람은 곧 여래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짊어짐이 되니라.

 

무슨 까닭인가? 수보리야, 만약 작은 법을 좋아하는 자는 아견(아견) · 인견(인견) · 중생견(중생견) · 수자견(수자견)에 집착하게 되므로 곧 이 경을 능히 받아 듣고 읽고 외우며 남을 위해 해설하지 못하느니라.

 

수보리야, 어느 곳이든지 만약 이 경이 있는 곳이면 일체 세간의 천상과 인간과 아수라 등이 응당 공양하게 되리니, 마땅히 알라, 이 곳은 탑이 됨이라.

모두가 공경히 예배하고 돌면서 여러 가지 꽃과 향으로써 그 곳에 흩으리라."

 

제16. 능히 업장을 깨끗이 함

 "다시 수보리야, 선남자 · 선여인이 이 경을 받아 지니며 읽고 외우더라도 만약 남에게 업신여김을 당하면, 이 사람은 전생에 지은 죄업으로 응당 악도에 떨어질 것이로되, 금생에 사람들이 업신여김으로써 전생의 죄업이 모두 소멸되고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리라.

 

수보리야, 내가 과거 무량 아승지 겁을 생각하니 연등불을 뵙기 전에도 팔백사천만 억 나유타의 여러 부처님을 만나서 모두 다 공양하고 받들어 섬겼으되 헛되이 지냄이 없었느니라.

 

만약 또 어떤 사람이 앞으로 오는 말세에 능히 이 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면 그 얻는 공덕은 내가 여러 부처님께 공양한 공덕으로는 백 분의 일도 미치지 못하며, 천만억 분과 내지 산수와 비유로도 미칠 수 없느니라.

 

수보리야, 만약 선남자 · 선여인이 앞으로 오는 말세에 이 경을 받아 지니며 읽고 외워서 얻는 공덕을 내가 다 갖추어 말한다면, 혹 어떤 사람은 듣고 마음이 몹시 산란하여 의심하고 믿지 않으리라.

 

수보리야, 마땅히 알아라. 이 경의 뜻도 가히 생각할 수 없으며, 과보 또한 생각할 수 없느니라."

 

제17. 마침내 아(我)가 없음

그 때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선남자 · 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심을 발하였으되, 어떻게 마땅히 머물며, 어떻게 그 마음을 항복받으리까?"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이르시되,

"만약 선남자 · 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심을 발하였으면 마땅히 이와 같은 마음을 낼지니,내가 응당 일체 중생을 멸도(滅度)하리라. 일체 중생을 멸도하고 나서는 한 중생도 멸도함이 없으리라.

무슨 까닭인가? 수보리야, 만약 보살이 아상 · 인상 · 중생상 · 수자상이 있으면 곧 보살이 아니니라.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수보리야, 실로 법이 있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심을 발한 것이 아니니라.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가 연등불 처소에서 법이 있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느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이 설하신 뜻을 이해하기에는 부처님이 연등불 처소에서 법이 있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것이 아닙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그렇다, 그렇다.

수보리야, 실로 법이 있어서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음이 아니니라.

수보리야, 만약 법이 있어서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음인댄 연등불이 곧 나에게 수기를 주면서 '너는 내세에 마땅히 부처를 이루리니, 호를 석가모니라 하라'고 하시지 않았으려니와, 실로 법이 있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것이 아니므로 이 까닭에 연등불이 나에게 수기를 주시면서 말씀하시되, '너는 내세에 마땅히 부처를 이루리니, 호를 석가모니라 하리라'고 하시니라.

 

무슨 까닭인가 하면, 여래라 함은 곧 모든 법이 여여하다는 뜻이니라.

 

만약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고 하면 수보리야, 실로 법이 있어서 부처님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음이 아니니라.

 

수보리야, 여래가 얻은 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이 가운데는 실다움도 없고, 헛됨도 없느니라.

 

그러므로 여래가 일체법(一切法)이 다 불법(佛法)이라 하시니, 수보리야, 말한 바 일체법이란 곧 일체법이 아님일새 그러므로 일체법이라 이름하느니라.

 

수보리야, 비유하건대 사람의 몸이 장대함과 같느니라." 

 

수보리가 말씀드리되,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설한 사람 몸의 장대함도 곧 큰 몸이 아니고 그 이름이 큰 몸입니다."

 

"수보리야, 보살도 또한 이와 같아서 만약 이런 말을 하되, '내가 마땅히 한량 없는 중생을 멸도하리라' 한다면 곧 보살이라 이름할 수 없음이니, 무슨 까닭인가?

수보리야, 실로 법이 있어서 보살이라 이름하지 않느니라."

 

그러므로 부처님이 설하시되,

"일체법은 아(我)도 없고, 인(人)도 없고, 중생(衆生)도 없으며, 수자(壽者)도 없다."

라 하느니라.

 

"수보리야, 만약 보살이 이런 말을 하되, '내가 마땅히 불국토를 장엄하리라' 한다면 이는 보살이라 이름할 수 없음이니, 무슨 까닭인가?

여래가 설한 불국토를 장엄한다는 것은 곧 장엄이 아니고 그 이름이 장엄이니라.

 

수보리야, 만약 보살이 무아의 법을 통달한 자이면 여래는 이를 참다운 보살이라 이름하느니라."

 

제18. 한 몸으로 동일하게 봄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에게 육안(肉眼)이 있느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에게는 육안이 있습니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에게 천안(天眼)이 있느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에게 천안이 있습니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에게 혜안(慧眼)이 있느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에게 혜안이 있습니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에게 법안(法眼)이 있느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에게 법안이 있습니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에게 불안(佛眼)이 있느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에게는 불안이 있습니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저 항하 가운데 있는 모래를 부처님이 설하신 적이 있느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그 모래를 말씀하셨습니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저 한 항하 강에 있는 모래 수와 같이 이렇게 많은 항하가 있고, 이 모든 항하 강에 있는 바 모래 수 만큼의 불세계(佛世界)가 있다면 이는 얼마나 많음이 되겠느냐?"

"심히 많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이르시되,

"저 국토 가운데 있는 중생의 갖가지 종류의 마음을 여래가 다 아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여래가 설한 모든 마음은 다 마음이 아니요, 그 이름이 마음이기 때문이니라.

까닭이 무언인가 하면, 수보리야,

 

지나간 마음도 얻을 수 없으며,

현재의 마음도 얻을 수 없으며,

미래의 마음도 얻을 수 없음이니라."

 

제19. 법계를 다 교화하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만약 어떤 사람이 삼천 대천세계에 가득찬 칠보(七寶)로써 보시에 쓴다면 이 사람은 이 인연으로 복을 얻음이 많겠느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사람은 이 인연으로 복을 얻음이 매우 많겠습니다."

 

"수보리야, 만약 복덕(福德)이 실다움이 있을진대 여래가 복덕을 얻음이 많다고 말하지 않으련만 복덕이 없으므로 여래가 얻음이 많다고 말하느니라."

 

제20. 색과 상을 떠나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부처를 가히 구족한 색신으로써 볼 수 있겠느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를 마땅히 구족한 색신으로써 볼 수 없습니다.

왜냐 하면, 여래께서 설하신 구족한 색신은 곧 구족한 색신이 아니고, 그 이름이 구족한 색신입니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를 모든 상이 구족한 것으로써 보겠느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를 모든 상이 구족한 것으로써 볼 수는 없습니다.

왜냐 하면, 여래께서 설하신 모든 상의 구족함이 곧 구족이 아니고, 그 이름이 모든 상의 구족함이기 때문입니다."

 

제21. 설함과 설하여질 것이 아님

 "수보리야, 너는 여래가 이런 생각을 하되, '내가 마땅히 설한 바 법이 있다'고 이르지 말라.

이런 생각을 하지 말지니, 무슨 까닭인가 하면,

만약 사람이 말하길, 여래가 설한 바 법이 있다고 하면 이는 곧 부처님을 비방함이라.

능히 내가 설한 바를 알지 못한 연고이니라.

수보리야, 설법이라는 것은, 법을 가히 설할 것이 없음을 이름하여 설법(設法)이라 하느니라."

 

그 때 혜명수보리(慧命須菩提)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매우 적은 수의 어떤 중생이 미래세에 이 벌 설하심을 듣고 믿는 마음을 내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수보리야, 저들은 중생이 아니며, 중생 아님도 아니니, 무슨 까닭인가?

수보리야, 중생 중생이라 함은 여래가 설하되 중생이 아니고 그 이름이 중생이니라."

 

제22. 법은 가히 얻을 것이 없음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심은 얻은 바 없음이 되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그렇다, 그렇다. 수보리야.

내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내지 작은 법이라도 가히 얻음이 없으므로 이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이름 하느니라."

 

제23. 깨끗한 마음으로 선을 행함

"다시 또 수보리야, 이 법은 평등하여 높고 낮음이 없으므로 이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이름 하느니라.

아(我)도 없고, 인(人)도 없고, 중생(衆生)도 없고, 수자(壽者)도 없이 일체 선법을 닦으면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느니라.

 

수보리야, 말한 바 선법(善法)이라는 것은 여래가 설하되 곧 선법이 아니고 이름이 선법이니라."

 

제24. 복덕과 지혜는 비교할 수 없음

"수보리야, 만약 삼천 대천세계 가운데 모든 수미산왕(須彌山王)과 같은 칠보 무더기들을 어떤 사람이 가져다가 보시하더라도, 만약 또 어떤 사람이 이 반야바라밀경(般若波羅密經)이나 내지 사구게 등을 수지 독송하여 남을 위해 말해 주면, 앞의 복덕으로는 백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백천만억 분과 내지 산수나 비유로도 능히 미치지 못하느니라."

 

제25. 교화하되 교화하는 바가 없음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너희들은 여래가 이런 생각을 하되, '내가 마땅히 중생을 제도한다'고 여기지 말라.

수보리야, 이런 생각을 하지 말지니라.

왜냐 하면, 실로는 여래가 제도할 중생이 없음이니, 만약 여래가 제도할 중생이 있다 하면 여래는 곧 아 · 인 · 중생 · 수자가 있음이니라.

수보리야, 여래가 설하되, 아(我)가 있다는 것은 곧 아가 있음이 아니거늘 범부들이 이를 아가 있다고 여기느니라.

수보리야, 범부라는 것도 여래가 설하되 곧 범부가 아니고 그 이름이 범부이니라."

 

제26. 법신은 상이 아님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가히 삼십이상으로써 여래를 볼 수 있겠느냐?"

 

수보리가 말씀드리되,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삼십이상으로써 여래를 볼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수보리야, 만약 삼십이상으로 여래를 관한다 하면 전륜성왕(轉輪聖王)도 곧 여래이리라."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의 설하신 뜻을 이해하기에는, 응당 삼십이상으로써 여래를 관(觀)할 수 없습니다."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만약 색신(色身)으로써 나를 보거나

음성으로써 나를 구하면

이 사람은 사도(邪道)를 행함이라.

능히 여래를 보지 못하리라."

 

 

* 해설 : 색신 - 겉모습, 몸을 말함.

 

제27. 단멸이 없음

 "수보리야, 네가 만약 이런 생각을 하되, '여래는 구족(具足)한 상(相)쓰지 않는 연고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 하느냐?

 

수보리야, '여래는 구족한 상을 쓰지 않는 연고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고 이런 생각을 하지 말라.

 

수보리야. 네가 만약 이런 생각을 하되,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심을 발한 사람은 모든 법이 단멸했다고 말하는가?' 한다면

이런 생각도 하지 말지니, 무슨 까닭인가 하면, 아묙닷\라삼먁삼보리 심을 발한 사람은 법(法)에 있어서 단멸상(斷滅相)을 말하지 않느니라."

 

제28. 받지도 않고, 탐하지도 않음

"수보리야, 만약 보살이 항하 강의 모래 수와 같은 세계에 가득찬 칠보를 가지고 보시하더라도, 만약 또 어떤 사람이 일체법이 아(我)가 없음을 알아서 인(忍)을 얻어 이루면 이 보살은 앞의 보살이 얻은 공덕보다 수승하리라.

 

무슨 까닭인가? 수보리야, 모든 보살은 복덕을 받지 않는 까닭이니라."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보살이 복덕을 받지 않습니까?"

 

"수보리야, 보살은 지은 바 복덕에 응당 탐착(貪着)하지 않음이니, 이 까닭에 복덕을 받지 않는다고 말하느니라."

 

제29. 위의가 적정함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여래는 오기도 하고, 가기도 하며, 앉기도 하고, 눕기도 한다'고 하면

이 사람은 나의 설한 바 뜻을 알지 못함이니라.

무슨 까닭인가? 여래란 어디로부터 온 바도 없으며, 또한 가는 바도 없으므로 여래라 이름 하느니라."

 

제30. 한 덩어리의 이치

"수보리야, 만약 선남자 · 선여인이 삼천 대천세계를 부수어 작은 먼지로 만든다면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작은 먼지들이 얼마나 많겠느냐?"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무슨 까닭인가 하면, 만약 이 작은 먼지들이 실로 있는 것이라면 부처님께서 곧 작은 먼지들이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부처님께서 설하신 작은 먼지들은 곧 작은 먼지들이 아니고, 그 이름이 작은 먼지들입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설하신 삼천 대천세계는 곧 세계가 아니고, 그 이름이 세계입니다.

왜냐 하면, 만약 세계가 실로 있는 것이라면 곧 한덩어리의 모양이나, 여래께서 설하신 한 덩어리의 모양도 한 덩어리의 모양이 아니고, 그 이름이 한 덩어리의 모양입니다."

 

"수보리야, 한 덩어리의 모양이란 이를 말할 수 없거늘, 다만 범부들이 그 일에 탐착할 뿐이니라."

 

제31. 지견을 내지 않음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부처님이 아견(我見) · 인견(人見) · 중생견(衆生見) · 수자견(壽者見)을 말하였다' 한다면,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사람은 나의 말한 바 뜻을 이해하느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그 사람은 여래깨서 말씀하신 뜻을 알지 못합니다.

무슨 까닭인가 하면, 세존께서 말씀하신 아견 · 인견 · 중생견 · 수자견은 곧 아견 · 인견 · 중생견 · 수자견이 아니고, 그 이름이 아견 · 인견 · 중생견 · 수자견입니다."

 

"수보리야, 아녁다라삼먁삼보리 심을 발한 사람은 모든 법에 응당 이와 같이 알며, 이와 같이 보며, 이와 같이 믿어서 법(法)이라는 상(相)을 내지 말아야 하느니라.

 

수보리야, 말한 바 법상(法相)이란 여래가 설하되 곧 법상이 아니고, 그 이름이 법상이니라."

 

제32. 응화신은 진신이 아님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한량 없는 아승지 세계에 가득찬 칠보를 가지고 보시할지라도 만약 또 어떤 선남자 · 선여인으로서 보살심을 발한 자가 이 경전을 가지되, 내지 사구게 등이라도 수지하고 독송하여 남을 위해 연설하면 그 복덕이 저보다 수승하리라.

 

어떻게 남을 위해 연설하는가? 상을 취하지 않고 여여히 동하지 않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일체의 함이 있는 법은

꿈과 같고, 환상과 같고, 물거품과 같으며, 그림자같고,

이슬과 같으며, 또한 번개와도 같으니,

응당 이와 같이 관할지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설하여 마치시니, 장로 수보리와 모든 비구 · 비구니와 우바새 · 우바이와 일체 세간의 천상과 인간 · 아수라 등이 부처님의 설하심을 듣고, 모두 다 크게 환희하며 믿고 받아 지니며, 받들어 행하느니라.

 

나무 금강반야바라밀경  

 

 

< 발원 >

이 사경의 공덕으로 저의 친가 외가 모든 조상님들과 망부께서

모든 집착을 버리고 이고득락하여 극락왕생하시기를 발원합니다.

 

 

 

# 해설은 제가 금강경을 읽는 분들의 편의를 위해 간략하게 붙여 놓았습니다.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따로 공부를 계속 해야 하겠지만

   일단 금강경을 독송하는 데 기본적인 이해가 될 수 있도록 주를 붙인 것입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출처 : 아미타불 광명 - 연등
글쓴이 : 사랑과 감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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