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불교경전 이야기

[스크랩] 금강경 (한역 대조)

敎當 2008. 5. 20. 10:24
 

금강반야바라밀경 (金剛般若波羅密經)


             요진 삼장법사 구마라집 봉조역(姚秦 三藏法師 鳩摩羅什 奉詔譯)

 

* 금강경은 석가모니 부처님과 수보리 존자의 대화로 이루어진 경진으로서,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부처님 말씀은 밤색,

수보리 존자의 질문과 답변은 남색으로 처리하였습니다.



○ 법회인유분 제일 (法會因由分 第一)


여시아문 일시 불재사위국 기수급고독원 여대비구중 천이백오십인구 

如是我聞 一時 佛在舍衛國 祇樹給孤獨園 與大比丘衆 千二百五十人俱 


이시 세존 식시 착의지발 입사위대성 걸식어기성중 차제걸이 환지본처 

爾時 世尊 食時 着衣持鉢 入舍衛大城 乞食於其城中 次第乞已 環至本處 


반사흘 수의발 세족이 부좌이좌

飯食訖 收衣鉢 洗足已 敷座而坐    


한글 금강반야바라밀경


무비 스님  해석


제1. 법회가 열리게 된 동기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舍衛國)의 기수급고독원(祈樹給孤獨圓)에서

큰 비구들 천이백오십 인과 함께 계시었다.

그 때 세존께서 공양하실 때가 되어 가사를 입으시고, 발우를 드시고,

사위국에 들어가셔서 걸식하시었다.

그 성중에서 차례대로 걸식하시고 나서 본래의 처소로 돌아오시어 공양을 드시고는

가사와 발우를 거두시고 발을 씻으신 뒤 자리를 펴고 앉으시었다.


○ 선현기청분 제이 (善現起請分 第二)


시 장로수보리 재대중중 즉종좌기 편단우견 우슬착지 합장공경 이백불언 

時 長老須菩堤 在大衆中 卽從座起 偏袒右肩 右膝着地 合掌恭敬 而白佛言 


희유 세존 여래 선호념제보살 선부촉제보살

希有 世尊 如來 善護念諸菩薩 善付囑諸菩薩


세존 선남자선여인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응운하주 운하항복기심 

世尊 善男子善女人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應云何住 云何降伏其心


불언 선재선재 수보리 여여소설 여래 선호념제보살 선부촉제보살 

佛言 善哉善哉 須菩堤 如汝所說 如來 善護念諸菩薩 善付囑諸菩薩 


여금제청 당위여설 선남자선여인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汝今諦請 當爲如說 善男子善女人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응여시주 여시항복기심     유연 세존 원요욕문

應如是住 如是降伏其心   唯然 世尊 願樂欲聞


제2. 선현이 법을 청하다.


그 때 장로인 수보리가 대중 가운데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에 옷을 벗어매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끓고 합장하여 공경히 부처님께 사뢰었다.

"희유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모든 보살들을 잘 호념하시며, 모든 보살들에게 잘 부촉해 주십니다.

세존이시여! 선남자 · 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심을 내고는 마땅히 어떻게 안주하여야 하며,

어떻게 그 마음을 항복받아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한 일이다.

수보리야, 너의 말과 같이 여래는 모든 보살들을 잘 생각하고 보호해 주며, 모든 보살들을 잘 축복해 준다.

너는 지금 자세히 들어라. 마땅히 너를 위해 말하리라.

선남자 · 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심을 내고는 응당히 이와 같이 머물고,

이와 같이 그 마음을 항복받아야 하느니라."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듣고저 하옵니다."


* 해설 : 희유하다 - 매우 드문 일이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 - 부처님이 얻으신 최고의 높은 깨달음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심 - 부처님의 깨달음을 얻겠다는 마음



○ 대승정종분 제삼 (大乘正宗分 第三)


불고수보리 제보살마하살 응여시항복기심 소유일체중생지류

佛告須菩堤 諸菩薩摩訶薩 應如是降伏其心 所有一切衆生之類


약난생 약태생 약습생 약화생 약유색 약무색 약유상 약무상 약비유상비무상

若卵生 若胎生 若濕生 若化生 若有色 若無色 若有想 若無想 若非有想非無想


아개영입무여열반 이멸도지 여시멸도 무량무수무변중생 실무중생 득멸도자

我皆令入無餘涅槃 而滅度之 如是滅度 無量無數無邊衆生 實無衆生 得滅度者 


하이고 수보리 약보살 유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 즉비보살 

何以故 須菩堤 若菩薩 有我相 人相 衆生相 壽者相 則非菩薩


제3. 대승의 바른 종지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시었다.

"모든 보살마하살은 응당 이와 같이 그 마음을 항복받을지니라.

세상에 있는 일체 중생의 종류인, 알에서 태어나는 것, 태에서 태어나는 것, 습기에서 태어나는 것,

변화로 태어나는 것, 형색이 있는 것, 형색이 없는 것, 생각이 있는 것, 생각이 없는 것,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닌 것들을 내가 다 무여열반에 들게 하고 제도하리라.

이와 같이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고, 끝이 없는 중생들을 제도하되, 실은 제도 받은 중생은 없느니라.

왜냐하면, 수보리야,

만약 보살이 아상(我相)이나 인상(人相)이나 중생상(衆生相)이나 수자상(壽者相)이 있으면

보살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 해설 : 중생 - 모든 생명체를 지칭함

         무여열반 - 완전한 부처의 경지에 들어, 남음이 없는 상태

         아상 - 나를 주장하는 마음, 나를 내세우는 마음

         인상 - 너를 차별하는 마음, 나와 다르다고 생각하는 마음

         중생상 - 나와는 다른 무리들이라고 생각하는 마음

         수자상 - 목숨에 끝이 있다고 생각하는 마음



○ 묘행무주분 제사 (妙行無住分 第四)


부차 수보리 보살 어법 응무소주 행어보시 소위부주색보시 부주성향미촉법보시

復次 須菩堤 菩薩 於法 應無所住 行於布施 所謂不住色布施 不住聲香味觸法布施


수보리 보살 응여시보시 부주어상

須菩堤 菩薩 應如是布施 不住於相


하이고 약보살 부주상보시 기복덕 불가사량 

何以故 若菩薩 不住相布施 其福德 不可思量 


수보리 어의운하 동방허공 가사량부   불야 세존

須菩堤 於意云何 東方虛空 可思量不 不也 世尊


수보리 남서북방사유 상하허공 가사량부    불야 세존

須菩堤 南西北方四維 上下虛空 可思量不 不也 世尊


수보리 보살 무주상보시복덕 역부여시 불가사량 수보리 보살 단응여소교주

須菩堤 菩薩 無住相布施福德 亦復如是 不可思量 須菩堤 菩薩 但應如所敎住

 

제4. 아름다운 행은 안주하지 않는다.


"또 설명하겠다. 수보리야, 보살은 모든 법에 안주하지 말고 보시를 행하라.

이른바 물질에 안주하지 말고 보시를 하라.

소리아 향기와 맛과 감촉과 일체 작용에도 안주하지 말고 보시하라.

수보리야, 보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보시하여 상에 안주하지 말지니라.

왜냐 하면, 만약 보살이 상에 안주하지 않고 보시를 하면 그 복덕을 가히 생각하여 헤아릴 수 없느니라.

수보리야, 너의 생각에 어떠하냐?

동쪽에 있는 허공을 생각하여 헤아릴 수 있겠느냐?"

"헤아릴 수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수보리야, 남쪽과 서쪽과 북쪽과 서북, 서남, 동북, 동남의 네 간방과 위와 아래에 있는 허공을 생각하여 헤아릴 수 있느냐?"

"헤아릴 수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수보리야, 보살이 상에 안주하지 않고 보시하는 복덕도 또한 이와 같아서 가히 생각하여 헤아릴 수 없느니라.

수보리야, 보살은 다만 이렇게 가르쳐 준대로 안주할지니라."



○ 여리실견분 제오 (如理實見分 第五)


수보리 어의운하 가이신상 견여래부      불야 세존 불가이신상 득견여래

須菩堤 於意云何 可以身相 見如來不   不也 世尊 不可以身相 得見如來


하이고 여래소설신상 즉비신상      불고수보리

何以故 如來所說身相 卽非身相   佛告須菩堤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제5. 이치와 같이 사실대로 보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몸의 형상으로 여래를 볼 수 있겠느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몸의 모양으로는 여래를 볼 수 없습니다.

왜냐 하면, 여래께서 말씀하신 몸의 모양은 곧 몸의 모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시었다.


"무릇 형상이 있는 것은 모두 다 허망하다.

만약 모든 형상이 형상 아님을 보면 곧 여래를 보리라."



○ 정신희유분 제육 (正信希有分 第六)



수보리백불언   세존 파유중생 득문여시언설장구 생실신부 

須菩堤白佛言 世尊 頗有衆生 得聞如是言說章句 生實信不


불고수보리

佛告須菩堤


막작시설 여래멸후 후오백세 유지계수복자 어차장구 능생신심 이차위실 

莫作是說 如來滅後 後五百歲 有持戒修福者 於此章句 能生信心 以此爲實 


당지시인 불어일불이불삼사오불 이종선근 이어무량천만불소 종제선근 

當知是人 不於一佛二佛三四五佛 而種善根 已於無量千萬佛所 種諸善根 


문시장구 내지일념 생정신자 수보리 여래실지실견시제중생 득여시무량복덕 

聞是章句 乃至一念 生淨信者 須菩堤 如來悉知悉見是諸衆生 得如是無量福德 


하이고 시제중생 무부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 무법상 역무비법상 

何以故 是諸衆生 無復 我相 人相 衆生相 壽者相 無法相 亦無非法相


하이고 시제중생 약심취상 즉위착아인중생수자 약취법상 즉착아인중생수자 

何以故 是諸衆生 若心取相 則爲着我人衆生壽者 若取法相 卽着我人衆生壽者 


하이고 약취비법상 즉착아인중생수자 시고 불응취법 불응취비법

何以故 若取非法相 卽着我人衆生壽者 是故 不應取法 不應取非法


이시의고 여래상설 여등비구 지아설법 여벌유자 법상응사 하황비법

以是義故 如來常設 汝等比丘 知我說法 如筏喩者 法尙應捨 何況非法 


제6. 바른 믿음은 희유하다.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자못 어떤 중생이 이와 같은 말씀을 듣고서 진실한 믿음을 내오리까?"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이르시되,

"그런 말 하지 말라. 여래가 멸도한 뒤, 후 오백 세에도 계를 지니고 복을 닦는 자가 있어서 이 말씀에 능히 믿는 마음을 내고 이로써 실다움을 삼으리라.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한 부처님이나 두 부처님, 셋 넷 다섯 부처님께 선근을 심었을 뿐만 아니라

이미 한량없는 천만 부처님께 모든 선근을 심었으므로 이 말씀을 듣고 오랫동안 또는 한 순간만이라도

깨끗한 믿음을 내는 사람이니라.

수보리야, 여래는 다 알고 다 보시나니, 이 모든 중생들이 이렇게 한량없는 복덕을 얻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이 모든 중생은 다시 아상(我相) · 인상(人相) · 중생상(衆生相) · 수자상(壽者相)이 없으며,

법이라는 상도 없고, 법이 아니라는 상도 또한 없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이 모든 중생이 만약 마음에 상을 취하면 곧 아상 · 인상 · 중생상 · 수자상에 집착하게 되나니,

무슨 까닭인가? 만약 법상을 취하더라도 곧 아상 · 인상 · 중생상 · 수자상에 집착함이며,

만약 법 아닌 상을 취하더라도 곧 아상 · 인상 · 중생상 · 수자상에 집착함이 되느니라.

이러한 까닭으로 응당 법을 취하지 말아야 하며, 응당 법 아님도 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이런 까닭으로 여래가 항상 말하기를, 너희들 비구는 나의 설법을 뗏목으로 비유함과 같음을 알라고 하노니,

법도 오히려 응당 버려야 하거늘 어찌 하물며 법 아님이겠는가?"


 * 해설 : 어찌 하물며 법 아님이겠는가? - 법이 아닌 것에 집착해서는 더더욱 안 된다는 말



○ 무득무설분 제칠 (無得無說分 第七)


수보리 어의운하 여래득 아뇩다라삼먁삼보리야 여래 유소설법야 

須菩堤 於意云何 如來得 阿耨多羅三藐三菩提耶 如來 有所說法耶 


수보리언  여아해불소설의 무유정법 명아뇩다라삼먁삼보리 

須菩堤言 如我解佛所說義 無有定法 名阿耨多羅三藐三菩提 


역무유정법 여래가설 하이고 여래소설법 개불가취 불가설 비법 비비법 

亦無有定法 如來可說 何以故 如來所說法 皆不可取 不可說 非法 非非法 


소이자하 일체현성 개이무위법 이유차별

所以者何 一切賢聖 皆以無爲法 而有差別

 

제7. 얻을 것도 없고, 설할 것도 없음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고 하는가? 여래가 설한 바 법이 있다고 하는가?

수보리가 말씀드리되,

"제가 부처님의 설하신 뜻을 알기에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이름할만한 결정적인 법이 없으며,

또한 여래가 설하였다고 할 고정된 법도 없습니다.

"무슨 까닭인가 하면, 여래께서 설하신 법은 다 취할 수 없으며, 말할 수도 없고,

법도 아니고, 법 아님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모든 현성(賢聖)이 다 무위법으로써 차별을 두었기 때문입니다."



○ 의법출생분 제팔 (依法出生分 第八)


수보리 어의운하 약인 만삼천대천세계칠보 이용보시 시인 소득복덕 영위다부

須菩堤 於意云何 若人 滿三千大千世界七寶 以用布施 是人 所得福德 寧爲多不


수보리언  심다 세존 하이고 시복덕 즉비복덕성 시고 여래설복덕다 

須菩堤言 甚多 世尊 何以故 是福德 卽非福德性 是故 如來說福德多 


약부유인 어차경중 수지내지사구게등 위타인설 기복승피 

若復有人 於此經中 受持乃至四句偈等 爲他人說 其福勝彼 


하이고 수보리 일체제불 급제불아뇩다라삼먁삼보리법 개종차경출 

何以故 須菩堤 一切諸佛 及諸佛阿耨多羅三藐三菩提法 皆從此經出 


수보리 소위불법자 즉비불법

須菩堤 所謂佛法者 卽非佛法 


제8. 법에 의해 출생함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만약 어떤 사람이 삼천 대천 세계에 가득한 칠보로써 보시한다면

이 사람이 얻을 복덕이 얼마나 많겠느냐?"

수보리가 말씀드리되,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 하면, 이 복덕은 곧 복덕성(福德性)이 아니므로 이 까닭에 여래께서 복덕이 많다고 하셨습니다."

"만약 또 어떤 사람이 이 경 가운데서 사구게만이라도 받아 지녀서 다른 사람을 위하여 설한다면

그 복이 저 앞의 사람보다 수승하리니, 무슨 까닭인가?

수보리야, 일체 모든 부처와 모든 부처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법이 모두 이 경으로부터 나왔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이른바 불법(佛法)이라고 하는 것도 곧 불법이 아니니라."



○ 일상무상분 제구 (一相無相分 第九)


수보리 어의운하 수다원 능작시념 아득수다원과부 

須菩堤 於意云何 須陀洹 能作是念 我得須陀洹果不


수보리언 불야 세존

須菩堤言 不也 世尊


하이고 수다원 명위입류 이무소입 불입색성향미촉법 시명수다원  

何以故 須陀洹 名爲入流 而無所入 不入色聲香味觸法 是名須陀洹  


수보리 어의운하 사다함 능작시념 아득사다함과부

須菩堤 於意云何 斯陀含 能作是念 我得斯陀含果不


수보리언 불야 세존 하이고 사다함 명일왕래 이실무왕래 시명사다함 

須菩堤言 不也 世尊 何以故 斯陀含 名一往來 而實無往來 是名斯陀含 


수보리 어의운하 아나함 능작시념 아득아나함과부 

須菩堤 於意云何 阿那含 能作是念 我得阿那含果不


수보리언 불야 세존 하이고 아나함 명위불래 이실무불래 시고 명아나함

須菩堤言 不也 世尊 何以故 阿那含 名爲不來 而實無不來 是故 名阿那含


수보리 어의운하 아라한 능작시념 아득아라한도부

須菩堤 於意云何 阿羅漢 能作是念 我得阿羅漢道不


수보리언 불야 세존 하이고 실무유법 명아라한 

須菩堤言 不也 世尊 何以故 實無有法 名阿羅漢 


세존 약아라한 작시념 아득아라한도 즉위착아인중생수자 

世尊 若阿羅漢 作是念 我得阿羅漢道 卽爲着我人衆生壽者 


세존 불설 아득무쟁삼매 인중최위제일 시제일이욕아라한

世尊 佛說 我得無諍三昧 人中最爲第一 是第一離欲阿羅漢


세존 아부작시념 아시이욕아라한 세존 아약작시념 아득아라한도 

世尊 我不作是念 我是離欲阿羅漢 世尊 我若作是念 我得阿羅漢道 


세존즉불설 수보리 시요아란나행자 이수보리 실무소행

世尊則不說 須菩堤 是樂阿蘭那行者 以須菩堤 實無所行


이명수보리 시요아란나행

而名須菩堤 是樂阿蘭那行 


제9. 하나의 상도 아님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수다원이 능히 이런 생각을 하되, '내가 수다원 과를 얻었다' 하는가?"

수보리가 말씀드리되,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무슨 까닭인가 하면, 수다원은 입류(入流)라 하지만 들어간 바가 없으니,

색성향미촉법에 들어가지 않으므로 이름하여 수다원이라 하옵니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사다함이 능히 이런 생각을 하되, '내가 사다함 과를 얻었다' 하는가?"

수보리가 말씀드리되,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무슨 까닭인가 하면, 사다함은 일왕래로되, 왕래함이 없으므로 이름을 사다함이라 하옵니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아나함이 능히 이런 생각을 하되, '내가 아나함 과를 얻었다' 하는가?"

수보리가 말씀드리되,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무슨 까닭인가 하면, 아나함은 이름이 오지 않는다 하오나 실로는 오지 않음이 없으므로

이름을 아나함이라 하옵니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아라한이 능히 이런 생각을 하되, '내가 아라한 도를 얻었다' 하는가?"

수보리가 말씀드리되,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무슨 까닭인가 하면, 실로 아라한이라 할 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아라한이 이런 생각을 하되, '내가 아라한 도를 얻었다'고 하면

곧 아상 · 인상 · 중생상 · 수자상에 집착함입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는 저를 무쟁삼매(無諍三昧)를 얻은 사람 가운데에서 제일이라 하시니,

이는 욕심을 떠난 제일의 아라한이라고 하심이나 저는 제가 욕심을 떠난 아라한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만약 이런 생각을 하되, '내가 아라한 도를 얻었다'고 하면

세존께서는 곧 '수보리는 아란나 행(阿蘭那行)을 즐기는 자'라고 말씀하시지 않으려니와

수보리가 실로 행하는 바가 없으므로 '수보리는 아란나 행을 즐기는 자'라고 이름 하셨습니다."



○ 장엄정토분 제십 (莊嚴淨土分 第十)


불고수보리  어의운하 여래 석재연등불소 어법 유소득부 

佛告須菩堤 於意云何 如來 昔在燃燈佛所 於法 有所得不 


불야 세존 여래 재연등불소 어법 실무소득

不也 世尊 如來 在燃燈佛所 於法 實無所得


수보리 어의운하 보살 장엄불토부

須菩堤 於意云何 菩薩 莊嚴佛土不


불야 세존 하이고 장엄불토자 즉비장엄 시명장엄

不也 世尊 何以故 莊嚴佛土者 卽非莊嚴 是名莊嚴


시고 수보리 제보살마하살 응여시생청정심

是故 須菩堤 諸菩薩摩訶薩 應如是生淸淨心


불응주색생심 불응주성향미촉법생심    응무소주 이생기심

不應住色生心 不應住聲香味觸法生心 應無所住 而生其心 


수보리 비여유인 신여수미산왕 어의운하 시신위대부

須菩堤 譬如有人 身如須彌山王 於意云何 是身爲大不


수보리언  심대 세존 하이고 불설비신 시명대신

須菩堤言 甚大 世尊 何以故 佛說非身 是名大身


제10. 정토를 장엄하다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이르시되,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가 옛적에 연등불 회상에서 법에 얻은 것이 있느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연등불 회상에서 법에 실로 얻은 것이 없습니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보살이 국토를 장엄하느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 하면 불국토를 장엄한다는 것은 곧 장엄이 아니고 그 이름이 장엄입니다."

"이런 까닭으로 수보리야, 모든 보살마하살은 응당 이와 같이 청정한 마음을 낼지니, 응당히 색에 머물러서 마음을 내지 말며, 응당 성향미촉법에 머물러서 마음을 내지 말 것이요, 응당 머문 바 없이 그 마음을 낼 지니라.

"수보리야, 비유하건대 어떤 사람이 몸이 큰 수미산만 하다면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몸이 크다고 하겠느냐?"

수보리가 말씀드리되,

"매우 큽니다. 세존이시여! 왜냐 하면, 부처님께서는 몸 아닌 것을 이름하여 큰 몸이라 하셨습니다.



○ 무위복승분 제십일 (無爲福勝分 第十一)


수보리 여항하중소유사수 여시사등항하 어의운하 시제항하사 영위다부 

須菩堤 如恒河中所有沙數 如是沙等恒河 於意云何 是諸恒河沙 寧爲多不 


수보리언  심다 세존 단제항하 상다무수 하황기사 

須菩堤言 甚多 世尊 但諸恒河 尙多無數 何況其沙 


수보리 아금실언고여 약유선남자선여인 이칠보 만이소항하사수 삼천대천세계 

須菩堤 我今實言告汝 若有善男子善女人 以七寶 滿爾所恒河沙數 三千大千世界 


이용보시 득복다부    수보리언 심다 세존 

以用布施 得福多不  須菩堤言 甚多 世尊


불고수보리  약선남자선여인 어차경중 내지 수지사구게등 위타인설

佛告須菩堤 若善男子善女人 於此經中 乃至 受持四句偈等 爲他人說


이차복덕 승전복덕

而此福德 勝前福德


제11. 무위복이 수승함


"수보리야, 항하에 있는 모래 만큼이나 먾은 항하가 또 있다면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모든 항하에 있는 모래가 얼마나 많겠느냐?"

수보리가 말씀드리되,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단지 저 여러 항하만이라도 오히려 무수히 많거늘 하물며 그 모래 수이겠습니까?"

"수보리야, 내가 이제 진실한 말로 너에게 이르노니, 만약 어떤 선남자 · 선여인이 칠보로써 저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삼천대천 세계에 가득 채워서 보시한다면 얻을 복이 많겠느냐?"

수보리가 말씀드리되,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이르시되,

"만약 선남자 · 선여인이 이 경 가운데서 사구게만이라도 받아 지니고, 다른 사람을 위하여 설한다면 그 복덕이 앞에서 칠보로 보시한 복덕보다 수승하리라.



○ 존중정교분 제십이 (尊重正敎分 第十二)


부차 수보리  수설시경 내지사구게등 당지 차처 일체세간천인아수라 개응공양

復次 須菩堤 隨說是經 乃至四句偈等 當知 此處 一切世間天人阿修羅 皆應供養


여불탑묘 하황유인 진능수지독송

如佛塔廟 何況有人 盡能受持讀誦


수보리 당지 시인성취 최상제일희유지법

須菩堤 當知 是人成就 最上第一希有之法


약시경전소재지처 즉위유불 약존중제자 

若是經典所在之處 則爲有佛 若尊重弟子

 

제12. 바른 가르침을 존중함


"그리고 또 수보리야, 어디서나 이 경을 설하되 사구게만이라도 설한다면, 마땅히 알라.

이 곳은 일체 세간의 천상 · 인간 · 아수라 등이 공양하기를 부처님의 탑묘와 같이 할 것이거늘, 어찌 하물며 어떤 사람이 능히 경을 다 수지(受持)하고 독송함이겠는가?

수보리야, 마당히 알라. 이 사람은 최상이며 제일인 희유한 법을 성취하리라.

만일 이 경전이 있는 곳에는 곧 부처님과 존중할 제자가 계심이 되느니라."



○ 여법수지분 제십삼 (如法受持分 第十三)


이시 수보리백불언   세존 당하명차경 아등 운하봉지

爾時 須菩堤白佛言 世尊 當何名此經 我等 云何奉持


불고수보리  시경명위 금강반야바라밀 이시명자 여당봉지 소이자하

佛告須菩堤 是經名爲 金剛般若波羅蜜 以是名字 汝當奉持 所以者何


수보리 불설 반야바라밀 즉비반야바라밀 시명반야바라밀 

須菩堤 佛說 般若波羅蜜 卽非般若波羅蜜 是名般若波羅蜜


수보리 어의운하 여래유소설법부   수보리백불언  세존 여래무소설 

須菩堤 於意云何 如來有所說法不 須菩堤白佛言 世尊 如來無所說 


수보리 어의운하 삼천대천세계 소유미진 시위다부    수보리언  심다 세존 

須菩堤 於意云何 三千大千世界 所有微塵 是爲多不 須菩堤言 甚多 世尊


수보리 제미진 여래설비미진 시명미진 여래설세계 비세계 시명세계 

須菩堤 諸微塵 如來說非微塵 是名微塵 如來說世界 非世界 是名世界 


수보리 어의운하 가이삼십이상 견여래부 

須菩堤 於意云何 可以三十二相 見如來不 


불야 세존 불가이삼십이상 득견여래

不也 世尊 不可以三十二相 得見如來


하이고 여래설 삼십이상 즉시비상 시명삼십이상

何以故 如來說 三十二相 卽是非相 是名三十二相


수보리 약유선남자선여인 이항하사등신명 보시

須菩堤 若有善男子善女人 以恒河沙等身命 布施


약부유인 어차경중 내지수지사구게등 위타인설 기복심다

若復有人 於此經中 乃至受持四句偈等 爲他人說 其福甚多


제13. 법답게 받아 지님


그 때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경을 무엇이라 이름하며, 저희들이 어떻게 받들어 지니오리까?"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이르시되,

"이 경은 금강반야바라밀(金剛般若波羅密)이니, 이 이름으로써 너희들은 마땅히 받들어 지닐지니라.

그 까닭이 무엇인가? 수보리야. 부처가 설한 반야바라밀(般若波羅密)은 곧 반야바라밀이 아니고, 그 이름이 반야바라밀이니라.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가 설한 바 법이 있느냐?"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어 말씀드리되,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설하신 바가 없습니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삼천 대천세계에 있는 미진(微塵)이 많지 않겠느냐?"

수보리가 말씀드리되,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수보리야, 모든 미진을 여래가 설하되, 미진이 아니며 그 이름이 미진이며,

여래가 설한 세계도 세계가 아니라 그 이름이 세계이니라.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삼십이상(三十二相)으로 여래를 볼 수 있겠느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삼십이상으로 여래를 볼 수 없습니다.

왜냐 하면, 여래께서 설하신 삼십이상은 곧 상이 아니고 그 이름이 삼십이상이기 때문입니다."

"수보리야, 만약 어떤 선남자 · 선여인이 항하사의 모래 수와 같은 많은 목숨으로 보시했을지라도,

만약 또 어떤 사람이 이 경 가운데서 사구게만이라도 받아 지녀서 다른 사람을 위해 설한다면

그 복이 저 복보다 더 많으니라."



○ 이상적멸분 제십사 (離相寂滅分 第十四)


이시 수보리 문설시경 심해의취 체루비읍 이백불언 

爾時 須菩堤 聞說是經 深解義趣 涕淚悲泣 而白佛言 


희유 세존 불설여시 심심경전 아종석래 소득혜안 미증득문여시지경

希有 世尊 佛說如是 甚深經典 我從昔來 所得慧眼 未曾得聞如是之經


세존 약부유인 득문시경 신심청정 즉생실상 당지 시인성취제일희유공덕 

世尊 若復有人 得聞是經 信心淸淨 卽生實相 當知 是人成就第一希有功德 


세존 시실상자 즉시비상 시고 여래설명실상

世尊 是實相者 卽是非相 是故 如來說名實相


세존 아금 득문여시경전 신해수지 부족위난 약당래세 후오백세 

世尊 我今 得聞如是經典 信解受持 不足爲難 若當來世 後五百歲 


기유중생 득문시경 신해수지 시인 즉위제일희유 

其有衆生 得聞是經 信解受持 是人 卽爲第一希有 


하이고 차인 무아상 무인상 무중생상 무수자상

何以故 此人 無我相 無人相 無衆生相 無壽者相


소이자하 아상 즉시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 즉시비상

所以者何 我相 卽是非相 人相 衆生相 壽者相 卽是非相


하이고 이일체제상 즉명제불

何以故 離一切諸相 則名諸佛


불고수보리  여시여시 약부유인 득문시경 불경불포불외 

佛告須菩堤 如是如是 若復有人 得聞是經 不驚不怖不畏 


당지시인 심위희유

當知是人 甚爲希有


하이고 수보리 여래설제일바라밀 즉비제일바라밀 시명제일바라밀

何以故 須菩堤 如來說第一波羅蜜 卽非第一波羅蜜 是名第一波羅蜜


수보리 인욕바라밀 여래설비인욕바라밀 시명인욕바라밀 

須菩堤 忍辱波羅蜜 如來說非忍辱波羅蜜 是名忍辱波羅蜜 


하이고 수보리 여아석 위가리왕 할절신체 

何以故 須菩堤 如我昔 爲歌利王 割截身體 


아어이시 무아상 무인상 무중생상 무수자상 

我於爾時 無我相 無人相 無衆生相 無壽者相 


하이고 아어왕석 절절지해시 약유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 응생진한 

何以故 我於往昔 節節支解時 若有我相 人相 衆生相 壽者相 應生嗔恨 


수보리 우념 과거어오백세 작인욕선인 어이소세 

須菩堤 又念 過去於五百世 作忍辱仙人 於爾所世 


무아상 무인상 무중생상 무수자상

無我相 無人相 無衆生相 無壽者相


시고 수보리 보살 응리일체상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是故 須菩堤 菩薩 應離一切相 發阿耨多羅三藐三菩堤心 


불응주색생심 불응주성향미촉법생심 

不應住色生心 不應住聲香味觸法生心 


응생무소주심 약심유주 즉위비주

應生無所住心 若心有住 卽爲非住


시고 불설보살 심불응주색보시

是故 佛說菩薩 心不應住色布施 


수보리 보살 위이익일체중생 응여시보시 

須菩堤 菩薩 爲利益一切衆生 應如是布施 


여래설일체제상 즉시비상 우설 일체중생 즉비중생 

如來說一切諸相 卽是非相 又說 一切衆生 卽非衆生 


수보리 여래 시진어자 실어자 여어자 불광어자 불이어자

須菩堤 如來 是眞語者 實語者 如語者 不誑語者 不異語者


수보리 여래소득법 차법 무실무허

須菩堤 如來所得法 此法 無實無虛


수보리 약보살 심주어법 이행보시 여인입암 즉무소견 

須菩堤 若菩薩 心住於法 而行布施 如人入闇 則無所見 


약보살 심부주법 이행보시 여인유목 일광명조 견종종색

若菩薩 心不住法 而行布施 如人有目 日光明照 見種種色


수보리 당래지세 약유선남자선여인 능어차경 수지독송 

須菩提 當來之世 若有善男子善女人 能於此經 受持讀誦 


즉위여래 이불지혜 실지시인 실견시인 개득성취 무량무변공덕

則爲如來 以佛智慧 悉知是人 悉見是人 皆得成就 無量無邊功德


제14. 상을 떠나서 적멸함


그 때 수보리가 이 경 설하심을 듣고 깊이 그 뜻을 깨달아 눈물을 흘리고 슬피 울면서 부처님께 사뢰었다.

"희유하십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이렇게 심히 깊은 경전을 설하심은

제가 예로부터 얻은 바 혜안으로도 일찍이 이와 같은 경은 얻어 듣지 못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더 어떤 사람이 이 경을 얻어 듣고 신심이 청정하면 곧 실상을 깨달으리니,

마땅히 이 사람은 제일 희유한 공덕을 성취한 사람임을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실상이란 곧 이 상이 아님이니, 이 까닭에 여래께서 실상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이와 같은 경전을 얻어 듣고 믿어 알고 받아지니기는 족히 어렵지 않거니와, 만약 오는 세상 후 오백세에 그 어떤 중생이 이 경을 얻어 듣고서 믿어 알고 받아 지닌다면 이 사람은 제일 희유함이 되겠습니다.

왜냐하면, 이 사람은 아상이 없으며, 인상이 없으며, 중생상이 없으며, 수자상도 없기 때문입니다.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아상은 곧 이 상이 아니며, 인상 · 중생상 · 수자상도 곧 이 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일체 모든 상을 떠난 것을 이름하여 모든 부처님이라 하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이르시되,

"그렇다, 그렇다.

만약 또 어떤 사람이 이 경을 듣고 놀라지 않고 겁내지 않으며, 두려워 하지 않으면,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심히 희유함이 되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수보리야.

여래가 설한 제일바라밀(第一波羅密)은 곧 제일바라밀이 아님일 새, 그 이름이 제일바라밀이니라.

수보리야, 인욕바라밀도 여래가 설하되 인욕바라밀이 아니고, 그 이름이 인욕바라밀이니라.

어찌한 까닭인가? 수보리야.

내가 옛적 가리왕에게 신체를 낱낱이 베일 때에, 나는 그 때 아상도 없었고, 인상도 없었으며, 중생상도 없었고, 수자상도 없었느니라.

왜냐하면, 내가 옛적에 마디마디 사지를 베일 때 만약 아상 · 인상 · 중생상 · 수자상이 있었다면 응당 성내고 원망함을 내었으리라.

수보리야, 또 과거 오백 세 동안에 인욕선인이었던 일을 생각하니, 그 때의 세상에서도 아상이 없었으며, 인상이 없었고, 중생상도 없었으며, 수자상도 없었느니라.

그러므로 수보리야, 보살은 응당 일체 상을 떠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심을 낼지니, 응당 색에 머물러서 마음을 내지 말며, 응당 성 · 향 · 미 · 촉 · 법에 머물러서도 마음을 내지 말고, 응당 머문 바 없는 그 마음을 낼지니라.

만약 마음에 머묾이 있으면 곧 머묾 아님이 되느니라.

그러므로 부처님이 말씀하시기를, '보살은 마땅히 마음을 색에 머물지 말고 보시하라.'고 하시느니라.

수보리야, 보살은 일체 중생을 이익케 하기 위하여 응당 이와 같이 보시하느니, 여래가 설한 일체의 모든 상은 곧 이 상이 아니며, 또한 일체의 중생이라고 설함도 곧 중생이 아니니라.

수보리야, 여래는 참다운 말을 하는 자이며, 실(實)다운 말을 하는 자이며, 사실과 같이 말하는 자이며, 거짓이 아닌 말을 하는 자이며, 다르지 않은 말을 하는 자이니라.

수보리야, 여래가 얻은 바 법인 이 법은 실다움도 없고, 헛됨도 없느니라.

수보리야, 만약 보살이 마음을 법에 머물러서 보시하면 마치 사람이 어두운 곳에 들어가매 아무 것도 보이는 바가 없는 것과 같고, 만약 보살이 마음을 법에 머물지 않고 보시하면 마치 사람이 눈도 있고 햇빛도 밝게 비쳐서 여러 가지 사물을 보는 것과 같느니라.

수보리야, 오는 세상에서 만약 어떤 선남자 · 선여인이 능히 이 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면, 여래가 부처의 지혜로써 이 사람을 다 알며, 이 사람을 다 보아서 한량없고 끝없는 공덕을 성취하게 하리라."


* 해설 : 여기서 수보리 존자가 눈물을 흘린 것은

        금강경의 깊은 뜻을 알아듣고 감격의 눈물을 흘린 것임.



○ 지경공덕분 제십오 (持經功德分 第十五)


수보리 약유선남자선여인 초일분 이항하사등신보시 

須菩堤 若有善男子善女人 初日分 以恒河沙等身布施


중일분 부이항하사등신보시 후일분 역이항하사등신보시

中日分 復以恒河沙等身布施 後日分 亦以恒河沙等身布施 


여시무량백천만억겁 이신보시 약부유인 문차경전 신심불역 기복승피

如是無量百千萬億劫 以身布施 若復有人 聞此經典 信心不逆 其福勝彼


하황서사수지독송 위인해설

何況書寫受持讀誦 爲人解說


수보리 이요언지 시경유 불가사의 불가칭량 무변공덕 

須菩堤 以要言之 是經有 不可思議 不可稱量 無邊功德 


여래 위발대승자설 위발최상승자설

如來 爲發大乘者說 爲發最上乘者說


약유인 능수지독송 광위인설 

若有人 能受持讀誦 廣爲人說


여래 실지시인 실견시인 개득성취 불가량 불가칭 무유변 불가사의공덕

如來 悉知是人 悉見是人 皆得成就 不可量 不可稱 無有邊 不可思議功德


여시인등 즉위하담 여래 아뇩다라삼먁삼보리 

如是人等 則爲荷擔 如來 阿耨多羅三藐三菩提 


하이고 수보리 약요소법자 착아견 인견 중생견 수자견 

何以故 須菩堤 若樂小法者 着我見 人見 衆生見 壽者見 


즉어차경 불능청수독송 위인해설

則於此經 不能聽受讀誦 爲人解說


수보리 재재처처 약유차경 일체세간 천인아수라 소응공양

須菩堤 在在處處 若有此經 一切世間 天人阿修羅 所應供養


당지차처 즉위시탑 개응공경 작례위요 이제화향 이산기처

當知此處 則爲是塔 皆應恭敬 作禮圍遶 以諸華香 而散其處


제15. 경을 가지는 공덕


"수보리야, 만약 어떤 선남자 · 선여인이 아침에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몸으로 보시하고, 낮에 다시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몸으로 보시하며, 다시 저녁에도 또한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몸으로 보시하여 이와 같이 무량한 백천만 억 겁 동안을 몸으로 보시하더라도, 만약 또 어떤 사람이 이 경전을 듣고 믿는 마음이 거슬리지 않으면 그 복이 저 몸을 보시한 복보다 수승하리니, 어찌 하물며경을 받아 지니며 읽고 외워서 남을 위해 해설해 줌이겠는가?

수보리야, 요약해서 말할진대, 이 경은 생각할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는 끝없는 공덕이 있느니라.

여래는 대승에 발심한 자를 위하여 이 경을 설하며, 최상승에 발심한 자를 위하여 이 경을 설하느니라.

만약 어떤 사람이 능히 이 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널리 사람들을 위하여 설한다면 여래는 이 사람을 모두 알며, 이 사람을 모두 보나니, 이 사람은 헤아릴 수 없고 말할 수 없으며 끝이 없고 생각할 수 없는 공덕을 모두 성취하게 되리라.

이런 사람은 곧 여래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짊어짐이 되니라.

무슨 까닭인가? 수보리야, 만약 작은 법을 좋아하는 자는 아견(아견) · 인견(인견) · 중생견(중생견) · 수자견(수자견)에 집착하게 되므로 곧 이 경을 능히 받아 듣고 읽고 외우며 남을 위해 해설하지 못하느니라.

수보리야, 어느 곳이든지 만약 이 경이 있는 곳이면 일체 세간의 천상과 인간과 아수라 등이 응당 공양하게 되리니, 마땅히 알라, 이 곳은 탑이 됨이라.

모두가 공경히 예배하고 돌면서 여러 가지 꽃과 향으로써 그 곳에 흩으리라."



○ 능정업장분 제십육 (能淨業障分 第十六)


부차 수보리 선남자선여인 수지독송차경 약위인경천

復次 須菩堤 善男子善女人 受持讀誦此經 若爲人輕賤 


시인 선세죄업 응타악도 이금세인 경천고 선세죄업 즉위소멸 

是人 先世罪業 應墮惡道 以今世人 輕賤故 先世罪業 則爲消滅 


당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堤


수보리 아념 과거 무량아승지겁 어연등불전 득치팔백사천만억나유타제불

須菩堤 我念 過去 無量阿僧祈劫 於燃燈佛前 得値八百四千萬億那由他諸佛


실개공양승사 무공과자

悉皆供養承事 無空過者 


약부유인 어후말세 능수지독송차경 소득공덕 어아소공양제불공덕 

若復有人 於後末世 能受持讀誦此經 所得功德 於我所供養諸佛功德 


백분불급일 천만억분 내지 산수비유 소불능급

百分不及一 千萬億分 乃至 算數譬喩 所不能及


수보리 약선남자선여인 어후말세 유수지독송차경 소득공덕

須菩堤 若善男子善女人 於後末世 有受持讀誦此經 所得功德


아약구설자 혹유인문 심즉광란 호의불신

我若具說者 或有人聞 心則狂亂 狐疑不信


수보리 당지 시경 의 불가사의 과보역 불가사의

須菩堤 當知 是經 義 不可思議 果報亦 不可思議

 

제16. 능히 업장을 깨끗이 함


"다시 수보리야, 선남자 · 선여인이 이 경을 받아 지니며 읽고 외우더라도 만약 남에게 업신여김을 당하면, 이 사람은 전생에 지은 죄업으로 응당 악도에 떨어질 것이로되, 금생에 사람들이 업신여김으로써 전생의 죄업이 모두 소멸되고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리라.

수보리야, 내가 과거 무량 아승지 겁을 생각하니 연등불을 뵙기 전에도 팔백사천만 억 나유타의 여러 부처님을 만나서 모두 다 공양하고 받들어 섬겼으되 헛되이 지냄이 없었느니라.

만약 또 어떤 사람이 앞으로 오는 말세에 능히 이 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면 그 얻는 공덕은 내가 여러 부처님께 공양한 공덕으로는 백 분의 일도 미치지 못하며, 천만억 분과 내지 산수와 비유로도 미칠 수 없느니라.

수보리야, 만약 선남자 · 선여인이 앞으로 오는 말세에 이 경을 받아 지니며 읽고 외워서 얻는 공덕을 내가 다 갖추어 말한다면, 혹 어떤 사람은 듣고 마음이 몹시 산란하여 의심하고 믿지 않으리라.

수보리야, 마땅히 알아라. 이 경의 뜻도 가히 생각할 수 없으며, 과보 또한 생각할 수 없느니라."



○ 구경무아분 제십칠 (究竟無我分 第十七)


이시 수보리백불언

爾時 須菩堤白佛言


세존 선남자선여인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운하응주 운하항복기심

世尊 善男子善女人 發阿耨多羅三藐三菩堤心 云何應住 云何降伏其心


불고수보리  약선남자선여인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자 당생여시심 

佛告須菩堤 若善男子善女人 發阿耨多羅三藐三菩堤心者 當生如是心 


아응멸도일체중생 멸도일체중생이 이무유일중생 실멸도자 

我應滅度一切衆生 滅度一切衆生已 而無有一衆生 實滅度者 


하이고 수보리 약보살유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 즉비보살 

何以故 須菩堤 若菩薩有我相 人相 衆生相 壽者相 則非菩薩 


소이자하 수보리 실무유법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자 

所以者何 須菩提 實無有法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 


수보리 어의운하 여래 어연등불소 유법 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부 

須菩堤 於意云何 如來 於燃燈佛所 有法 得阿耨多羅三藐三菩堤不


불야 세존 여아해불소설의 불 어연등불소 무유법 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不也 世尊 如我解佛所說義 佛 於燃燈佛所 無有法 得阿耨多羅三藐三菩堤


불언  여시여시 수보리 실무유법 여래 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佛言 如是如是 須菩提 實無有法 如來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수보리 약유법 여래 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자 연등불 즉불여아수기 

須菩堤 若有法 如來 得阿耨多羅三藐三菩堤者 燃燈佛 則不與我授記 


여어내세 당득작불 호석가모니 이실무유법 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汝於來世 當得作佛 號釋迦牟尼 以實無有法 得阿耨多羅三藐三菩堤 


시고 연등불 여아수기 작시언 여어내세 당득작불 호석가모니 

是故 燃燈佛 與我授記 作是言 汝於來世 當得作佛 號釋迦牟尼


하이고 여래자 즉제법여의 약유인언 여래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何以故 如來者 卽諸法如義 若有人言 如來得阿耨多羅三藐三菩堤 


수보리 실무유법 불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須菩堤 實無有法 佛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수보리 여래소득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어시중 무실무허 

須菩提 如來所得 阿耨多羅三藐三菩堤 於是中 無實無虛


시고 여래설일체법 개시불법

是故 如來說一切法 皆是佛法


수보리 소언일체법자 즉비일체법 시고 명일체법

須菩堤 所言一切法者 卽非一切法 是故 名一切法


수보리 비여인신장대 수보리언 세존 여래설 인신장대 즉위비대신 시명대신

須菩堤 譬如人身長大 須菩堤言 世尊 如來說 人身長大 卽爲非大身 是名大身


수보리 보살역여시 약작시언 아당멸도 무량중생 즉불명보살

須菩堤 菩薩亦如是 若作是言 我當滅度 無量衆生 則不名菩薩


하이고 수보리 실무유법 명위보살 

何以故 須菩堤 實無有法 名爲菩薩 


시고 불설일체법 무아 무인 무중생 무수자

是故 佛說一切法 無我 無人 無衆生 無壽者


수보리 약보살 작시언 아당장엄불토 시불명보살

須菩堤 若菩薩 作是言 我當莊嚴佛土 是不名菩薩


하이고 여래설 장엄불토자 즉비장엄 시명장엄

何以故 如來說 莊嚴佛土者 卽非莊嚴 是名莊嚴


수보리 약보살 통달무아법자 여래설명 진시보살

須菩堤 若菩薩 通達無我法者 如來說名 眞是菩薩


제17. 마침내 아(我)가 없음


그 때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선남자 · 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심을 발하였으되, 어떻게 마땅히 머물며, 어떻게 그 마음을 항복받으리까?"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이르시되,

"만약 선남자 · 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심을 발하였으면 마땅히 이와 같은 마음을 낼지니,내가 응당 일체 중생을 멸도(滅度)하리라. 일체 중생을 멸도하고 나서는 한 중생도 멸도함이 없으리라.

무슨 까닭인가? 수보리야, 만약 보살이 아상 · 인상 · 중생상 · 수자상이 있으면 곧 보살이 아니니라.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수보리야, 실로 법이 있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심을 발한 것이 아니니라.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가 연등불 처소에서 법이 있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느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이 설하신 뜻을 이해하기에는 부처님이 연등불 처소에서 법이 있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것이 아닙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그렇다, 그렇다.

수보리야, 실로 법이 있어서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음이 아니니라.

수보리야, 만약 법이 있어서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음인댄 연등불이 곧 나에게 수기를 주면서 '너는 내세에 마땅히 부처를 이루리니, 호를 석가모니라 하라'고 하시지 않았으려니와, 실로 법이 있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것이 아니므로 이 까닭에 연등불이 나에게 수기를 주시면서 말씀하시되, '너는 내세에 마땅히 부처를 이루리니, 호를 석가모니라 하리라'고 하시니라.

무슨 까닭인가 하면, 여래라 함은 곧 모든 법이 여여하다는 뜻이니라.

만약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여래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고 하면 수보리야, 실로 법이 있어서 부처님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음이 아니니라.

수보리야, 여래가 얻은 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이 가운데는 실다움도 없고, 헛됨도 없느니라.

그러므로 여래가 일체법(一切法)이 다 불법(佛法)이라 하시니, 수보리야, 말한 바 일체법이란 곧 일체법이 아님일새 그러므로 일체법이라 이름하느니라.

수보리야, 비유하건대 사람의 몸이 장대함과 같느니라."

수보리가 말씀드리되,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설한 사람 몸의 장대함도 곧 큰 몸이 아니고 그 이름이 큰 몸입니다."

"수보리야, 보살도 또한 이와 같아서 만약 이런 말을 하되, '내가 마땅히 한량없는 중생을 멸도하리라' 한다면 곧 보살이라 이름할 수 없음이니, 무슨 까닭인가?

수보리야, 실로 법이 있어서 보살이라 이름하지 않느니라."

그러므로 부처님이 설하시되,

"일체법은 아(我)도 없고, 인(人)도 없고, 중생(衆生)도 없으며, 수자(壽者)도 없다."

라 하느니라.

"수보리야, 만약 보살이 이런 말을 하되, '내가 마땅히 불국토를 장엄하리라' 한다면 이는 보살이라 이름할 수 없음이니, 무슨 까닭인가?

여래가 설한 불국토를 장엄한다는 것은 곧 장엄이 아니고 그 이름이 장엄이니라.

수보리야, 만약 보살이 무아의 법을 통달한 자이면 여래는 이를 참다운 보살이라 이름하느니라."



○ 일체동관분 제십팔 (一體同觀分 第十八)


수보리 어의운하 여래유육안부    여시 세존 여래유육안 

須菩堤 於意云何 如來有肉眼不 如是 世尊 如來有肉眼 


수보리 어의운하 여래유천안부    여시 세존 여래유천안 

須菩堤 於意云何 如來有天眼不 如是 世尊 如來有天眼 


수보리 어의운하 여래유혜안부   여시 세존 여래유혜안 

須菩堤 於意云何 如來有慧眼不 如是 世尊 如來有慧眼


수보리 어의운하 여래유법안부   여시 세존 여래유법안

須菩堤 於意云何 如來有法眼不 如是 世尊 如來有法眼


수보리 어의운하 여래유불안부   여시 세존 여래유불안 

須菩堤 於意云何 如來有佛眼不 如是 世尊 如來有佛眼


수보리 어의운하 여항하중소유사 불설시사부     여시 세존 여래설시사

須菩堤 於意云何 如恒 河中所有沙 佛說是沙不 如是 世尊 如來說是沙


수보리 어의운하 여일항하중소유사 유여시사등항하 시제항하소유사수

須菩堤 於意云何 如一恒河中所有沙 有如是沙等恒河 是諸恒河所有沙數


불세계 여시 영위다부  심다 세존 

佛世界 如是 寧爲多不 甚多 世尊


불고수보리  이소국토중 소유중생 약간종심 여래실지

佛告須菩堤 爾所國土中 所有衆生 若干種心 如來悉知


하이고 여래설제심 개위비심 시명위심

何以故 如來說諸心 皆爲非心 是名爲心


소이자하 수보리  과거심불가득 현재심불가득 미래심불가득

所以者何 須菩堤 過去心不可得 現在心不可得 未來心不可得


제18. 한 몸으로 동일하게 봄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에게 육안(肉眼)이 있느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에게는 육안이 있습니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에게 천안(天眼)이 있느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에게 천안이 있습니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에게 혜안(慧眼)이 있느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에게 혜안이 있습니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에게 법안(法眼)이 있느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에게 법안이 있습니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에게 불안(佛眼)이 있느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에게는 불안이 있습니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저 항하 가운데 있는 모래를 부처님이 설하신 적이 있느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그 모래를 말씀하셨습니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저 한 항하 강에 있는 모래 수와 같이 이렇게 많은 항하가 있고, 이 모든 항하 강에 있는 바 모래 수 만큼의 불세계(佛世界)가 있다면 이는 얼마나 많음이 되겠느냐?"

"심히 많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이르시되,

"저 국토 가운데 있는 중생의 갖가지 종류의 마음을 여래가 다 아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여래가 설한 모든 마음은 다 마음이 아니요, 그 이름이 마음이기 때문이니라.

까닭이 무언인가 하면, 수보리야,


지나간 마음도 얻을 수 없으며,

현재의 마음도 얻을 수 없으며,

미래의 마음도 얻을 수 없음이니라."



○ 법계통화분 제십구 (法界通化分 第十九)


수보리 어의운하 약유인 만삼천대천세계칠보 이용보시 

須菩堤 於意云何 若有人 滿三千大千世界七寶 以用布施 


시인 이시인연 득복다부  여시 세존 차인 이시인연 득복심다 

是人 以是因緣 得福多不 如是 世尊 此人 以是因緣 得福甚多 


수보리 약복덕유실 여래불설 득복덕다 이복덕무고 여래설 득복덕다

須菩堤 若福德有實 如來不說 得福德多 以福德無故 如來說 得福德多


제19. 법계를 다 교화하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만약 어떤 사람이 삼천 대천세계에 가득 찬 칠보(七寶)로써 보시에 쓴다면 이 사람은 이 인연으로 복을 얻음이 많겠느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사람은 이 인연으로 복을 얻음이 매우 많겠습니다."

"수보리야, 만약 복덕(福德)이 실다움이 있을진대 여래가 복덕을 얻음이 많다고 말하지 않으련만 복덕이 없으므로 여래가 얻음이 많다고 말하느니라."



○ 이색이상분 제이십 (離色離相分 第二十)


수보리 어의운하 불 가이구족색신견부   불야 세존

須菩堤 於意云何 佛 可以具足色身見不 不也 世尊


여래 불응이구족색신견 하이고 여래설 구족색신 즉비구족색신 시명구족색신

如來 不應以具足色身見 何以故 如來說 具足色身 卽非具足色身 是名具足色身


수보리 어의운하 여래 가이구족제상견부   불야 세존

須菩堤 於意云何 如來 可以具足諸相見不 不也 世尊


여래 불응이구족제상견 하이고 여래설 제상구족 즉비구족 시명제상구족

如來 不應以具足諸相見 何以故 如來說 諸相具足 卽非具足 是名諸相具足


제20. 색과 상을 떠나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부처를 가히 구족한 색신으로써 볼 수 있겠느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를 마땅히 구족한 색신으로써 볼 수 없습니다.

왜냐 하면, 여래께서 설하신 구족한 색신은 곧 구족한 색신이 아니고, 그 이름이 구족한 색신입니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를 모든 상이 구족한 것으로써 보겠느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를 모든 상이 구족한 것으로써 볼 수는 없습니다.

왜냐 하면, 여래께서 설하신 모든 상의 구족함이 곧 구족이 아니고, 그 이름이 모든 상의 구족함이기 때문입니다."



○ 비설소설분 제이십일 (非說所說分 第二十一)


수보리 여물위 여래작시념 아당유소설법 막작시념 하이고

須菩堤 汝勿謂 如來作是念 我當有所說法 莫作是念 何以故


약인언 여래유소설법 즉위방불 불능해아소설고 

若人言 如來有所說法 則爲謗佛 不能解我所說故


수보리 설법자 무법가설 시명설법    이시 혜명수보리백불언

須菩堤 說法者 無法可說 是名說法 爾時 慧命須菩堤白佛言


세존 파유중생 어미래세 문설시법 생신심부   불언수보리   피비중생 비불중생 

世尊 頗有衆生 於未來世 聞說是法 生信心不 佛言須菩堤 彼非衆生 非不衆生


하이고 수보리 중생중생자 여래설 비중생 시명중생

何以故 須菩堤 衆生衆生者 如來說 非衆生 是名衆生  


제21. 설함과 설하여질 것이 아님


"수보리야, 너는 여래가 이런 생각을 하되, '내가 마땅히 설한 바 법이 있다'고 이르지 말라.

이런 생각을 하지 말지니, 무슨 까닭인가 하면,

만약 사람이 말하길, 여래가 설한 바 법이 있다고 하면 이는 곧 부처님을 비방함이라.

능히 내가 설한 바를 알지 못한 연고이니라.

수보리야, 설법이라는 것은, 법을 가히 설할 것이 없음을 이름하여 설법(設法)이라 하느니라."

그 때 혜명수보리(慧命須菩提)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매우 적은 수의 어떤 중생이 미래세에 이 벌 설하심을 듣고 믿는 마음을 내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수보리야, 저들은 중생이 아니며, 중생 아님도 아니니, 무슨 까닭인가?

수보리야, 중생 중생이라 함은 여래가 설하되 중생이 아니고 그 이름이 중생이니라."



○ 무법가득분 제이십이 (無法可得分 第二十二)


수보리백불언   세존 불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위무소득야

須菩堤白佛言 世尊 佛得阿耨多羅三藐三菩堤 爲無所得耶


불언 여시여시 수보리 아어아뇩다라삼먁삼보리 내지 무유소법가득 

佛言 如是如是 須菩堤 我於阿耨多羅三藐三菩堤 乃至 無有少法可得 


시명 아뇩다라삼먁삼보리

是名 阿耨多羅三藐三菩堤


제22. 법은 가히 얻을 것이 없음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심은 얻은 바 없음이 되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그렇다, 그렇다. 수보리야.

내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내지 작은 법이라도 가히 얻음이 없으므로 이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이름 하느니라."



○ 정심행선분 제이십삼 (淨心行善分 第二十三)


부차 수보리 시법평등 무유고하 시명아뇩다라삼먁삼보리 

復次 須菩堤 是法平等 無有高下 是名阿耨多羅三藐三菩堤 


이무아 무인 무중생 무수자 수일체선법 즉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以無我 無人 無衆生 無壽者 修一切善法 則得阿耨多羅三藐三菩堤 


수보리 소언선법자 여래설 즉비선법 시명선법

須菩堤 所言善法者 如來說 卽非善法 是名善法


제23. 깨끗한 마음으로 선을 행함


"다시 또 수보리야, 이 법은 평등하여 높고 낮음이 없으므로 이를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 이름 하느니라.

아(我)도 없고, 인(人)도 없고, 중생(衆生)도 없고, 수자(壽者)도 없이 일체 선법을 닦으면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느니라.

수보리야, 말한 바 선법(善法)이라는 것은 여래가 설하되 곧 선법이 아니고 이름이 선법이니라."



○ 복지무비분 제이십사 (福智無比分 第二十四)


수보리 약삼천대천세계중 소유제수미산왕 여시등칠보취

須菩堤 若三千大千世界中 所有諸須彌山王 如是等七寶聚


유인지용보시 약인 이차반야바라밀경 내지사구게등 수지독송 

有人持用布施 若人 以此般若波羅蜜經 乃至四句偈等 受持讀誦 


위타인설 어전복덕 백분불급일 백천만억분 내지 산수비유 소불능급

爲他人說 於前福德 百分不及一 百千萬億分 乃至 算數譬喩 所不能及


제24. 복덕과 지혜는 비교할 수 없음


"수보리야, 만약 삼천 대천세계 가운데 모든 수미산왕(須彌山王)과 같은 칠보 무더기들을 어떤 사람이 가져다가 보시하더라도, 만약 또 어떤 사람이 이 반야바라밀경(般若波羅密經)이나 내지 사구게 등을 수지 독송하여 남을 위해 말해 주면, 앞의 복덕으로는 백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백천만억 분과 내지 산수나 비유로도 능히 미치지 못하느니라."



○ 화무소화분 제이십오 (化無所化分 第二十五)


수보리 어의운하 여등물위 여래작시념 아당도중생 

須菩堤 於意云何 汝等勿爲 如來作是念 我當度衆生


수보리 막작시념 하이고 실무유중생 여래도자 약유중생 여래도자

須菩堤 莫作是念 何以故 實無有衆生 如來度者 若有衆生 如來度者


여래즉 유아인중생수자 수보리 여래설유아자 즉비유아 

如來則 有我人衆生壽者 須菩堤 如來說有我者 卽非有我 


이범부지인 이위유아 수보리 범부자 여래설 즉비범부 시명범부

而凡夫之人 以爲有我 須菩堤 凡夫者 如來說 卽非凡夫 是名凡夫


제25. 교화하되 교화하는 바가 없음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너희들은 여래가 이런 생각을 하되, '내가 마땅히 중생을 제도한다'고 여기지 말라.

수보리야, 이런 생각을 하지 말지니라.

왜냐 하면, 실로는 여래가 제도할 중생이 없음이니, 만약 여래가 제도할 중생이 있다 하면 여래는 곧 아 · 인 · 중생 · 수자가 있음이니라.

수보리야, 여래가 설하되, 아(我)가 있다는 것은 곧 아가 있음이 아니거늘 범부들이 이를 아가 있다고 여기느니라.

수보리야, 범부라는 것도 여래가 설하되 곧 범부가 아니고 그 이름이 범부이니라."



○ 법신비상분 제이십육 (法身非相分 第二十六)


수보리 어의운하 가이삼십이상 관여래부   수보리언  여시여시

須菩堤 於意云何 可以三十二相 觀如來不 須菩堤言 如是如是


이삼십이상 관여래  불언수보리  약이삼십이상 관여래자 전륜성왕 즉시여래 

以三十二相 觀如來 佛言須菩堤 若以三十二相 觀如來者 轉輪聖王 則是如來 


수보리백불언   세존 여아해불소설의 불응이삼십이상 관여래 

須菩堤白佛言 世尊 如我解佛所說義 不應以三十二相 觀如來 


이시 세존이설게언

爾時 世尊而說偈言


약이색견아 이음성구아 시인행사도 불능견여래

   若以色見我 以音聲求我 是人行邪道 不能見如來


제26. 법신은 상이 아님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가히 삼십이상으로써 여래를 볼 수 있겠느냐?"

수보리가 말씀드리되,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삼십이상으로써 여래를 볼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수보리야, 만약 삼십이상으로 여래를 관한다 하면 전륜성왕(轉輪聖王)도 곧 여래이리라."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의 설하신 뜻을 이해하기에는, 응당 삼십이상으로써 여래를 관(觀)할 수 없습니다."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만약 색신(色身)으로써 나를 보거나

음성으로써 나를 구하면

이 사람은 사도(邪道)를 행함이라.

능히 여래를 보지 못하리라."


* 해설 : 색신 - 겉모습, 몸을 말함.



○ 무단무멸분 제이십칠 (無斷無滅分 第二十七)


수보리 여약작시념 여래 불이구족상고 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須菩堤 汝若作是念 如來 不以具足相故 得阿耨多羅三藐三菩堤 


수보리 막작시념 여래 불이구족상고 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須菩堤 莫作是念 如來 不以具足相故 得阿耨多羅三藐三菩堤 


수보리 여약작시념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자 설제법단멸 

須菩堤 汝若作是念 發阿耨多羅三藐三菩堤心者 說諸法斷滅 


막작시념 하이고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자 어법 불설단멸상

莫作是念 何以故 發阿耨多羅三藐三菩堤心者 於法 不說斷滅相


제27. 단멸이 없음


"수보리야, 네가 만약 이런 생각을 하되, '여래는 구족(具足)한 상(相)쓰지 않는 연고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 하느냐?

수보리야, '여래는 구족한 상을 쓰지 않는 연고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고 이런 생각을 하지 말라.

수보리야. 네가 만약 이런 생각을 하되,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심을 발한 사람은 모든 법이 단멸했다고 말하는가?' 한다면

이런 생각도 하지 말지니, 무슨 까닭인가 하면, 아묙다라삼먁삼보리 심을 발한 사람은 법(法)에 있어서 단멸상(斷滅相)을 말하지 않느니라."



○ 불수불탐분 제이십팔 (不受不貪分 第二十八)


수보리 약보살 이만항하사등세계칠보 지용보시 

須菩堤 若菩薩 以滿恒河沙等世界七寶 持用布施 


약부유인 지일체법 무아 득성어인 차보살 승전보살소득공덕 

若復有人 知一切法 無我 得成於忍 此菩薩 勝前菩薩所得功德 


하이고 수보리 이제보살 불수복덕고      수보리백불언 

何以故 須菩堤 以諸菩薩 不受福德故   須菩堤白佛言 


세존 운하보살 불수복덕     수보리 보살 소작복덕 불응탐착 시고 설불수복덕

世尊 云何菩薩 不受福德   須菩堤 菩薩 所作福德 不應貪着 是故 說不受福德  


제28. 받지도 않고, 탐하지도 않음


"수보리야, 만약 보살이 항하 강의 모래 수와 같은 세계에 가득 찬 칠보를 가지고 보시하더라도, 만약 또 어떤 사람이 일체법이 아(我)가 없음을 알아서 인(忍)을 얻어 이루면 이 보살은 앞의 보살이 얻은 공덕보다 수승하리라.

무슨 까닭인가? 수보리야, 모든 보살은 복덕을 받지 않는 까닭이니라."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보살이 복덕을 받지 않습니까?"

"수보리야, 보살은 지은 바 복덕에 응당 탐착(貪着)하지 않음이니, 이 까닭에 복덕을 받지 않는다고 말하느니라."



○ 위의적정분 제이십구 (威儀寂靜分 第二十九)


수보리 약유인언 여래 약래약거약좌약와 시인 불해아소설의

須菩堤 若有人言 如來 若來若去若坐若臥 是人 不解我所說義


하이고 여래자 무소종래 역무소거 고명여래

何以故 如來者 無所從來 亦無所去 故名如來


제29. 위의가 적정함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여래는 오기도 하고, 가기도 하며, 앉기도 하고, 눕기도 한다'고 하면

이 사람은 나의 설한 바 뜻을 알지 못함이니라.

무슨 까닭인가? 여래란 어디로부터 온 바도 없으며, 또한 가는 바도 없으므로 여래라 이름 하느니라."



○ 일합이상분 제삼십 (一合理相分 第三十)


수보리 약선남자선여인 이삼천대천세계 쇄위미진 어의운하

須菩堤 若善男子善女人 以三千大千世界 碎爲微塵 於意云何


시미진중 영위다부   수보리언  심다 세존 하이고 약시미진중

是微塵衆 寧爲多不 須菩提言 甚多 世尊 何以故 若是微塵衆


실유자 불즉불설 시미진중 소이자하 불설미진중 즉비미진중

實有者 佛則不說 是微塵衆 所以者何 佛說微塵衆 卽非微塵衆


시명미진중 세존 여래소설 삼천대천세계 즉비세계 시명세계

是名微塵衆 世尊 如來所說 三千大千世界 卽非世界 是名世界


하이고 약세계실유자 즉시일합상 여래설일합상 즉비일합상

何以故 若世界實有者 則是一合相 如來說一合相 卽非一合相


시명일합상 수보리 일합상자 즉시불가설 단범부지인 탐착기사

是名一合相 須菩堤 一合相者 則是不可說 但凡夫之人 貪着其事 


제30. 한 덩어리의 이치


"수보리야, 만약 선남자 · 선여인이 삼천 대천세계를 부수어 작은 먼지로 만든다면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작은 먼지들이 얼마나 많겠느냐?"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무슨 까닭인가 하면, 만약 이 작은 먼지들이 실로 있는 것이라면 부처님께서 곧 작은 먼지들이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부처님께서 설하신 작은 먼지들은 곧 작은 먼지들이 아니고, 그 이름이 작은 먼지들입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설하신 삼천 대천세계는 곧 세계가 아니고, 그 이름이 세계입니다.

왜냐 하면, 만약 세계가 실로 있는 것이라면 곧 한덩어리의 모양이나, 여래께서 설하신 한 덩어리의 모양도 한 덩어리의 모양이 아니고, 그 이름이 한 덩어리의 모양입니다."

"수보리야, 한 덩어리의 모양이란 이를 말할 수 없거늘, 다만 범부들이 그 일에 탐착할 뿐이니라."



○ 지견불생분 제삼십일 (知見不生分 第三十一)


수보리 약인언 불설 아견 인견 중생견 수자견 수보리 어의운하 

須菩堤 若人言 佛說 我見 人見 衆生見 壽者見 須菩堤 於意云何 


시인해아소설의부  불야 세존 시인 불해여래소설의

是人解我所說義不 不也 世尊 是人 不解如來所說義


하이고 세존설 아견 인견 중생견 수자견 즉비 아견 인견 중생견 수자견

何以故 世尊說 我見 人見 衆生見 壽者見 卽非 我見 人見 衆生見 壽者見


시명 아견 인견 중생견 수자견  수보리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자 

是名 我見 人見 衆生見 壽者見 須菩堤 發阿耨多羅三藐三菩堤心者 


어일체법 응여시지 여시견 여시신해 불생법상

於一切法 應如是知 如是見 如是信解 不生法相


수보리 소언법상자 여래설 즉비법상 시명법상

須菩堤 所言法相者 如來說 卽非法相 是名法相


제31. 지견을 내지 않음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부처님이 아견(我見) · 인견(人見) · 중생견(衆生見) · 수자견(壽者見)을 말하였다' 한다면,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사람은 나의 말한 바 뜻을 이해하느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그 사람은 여래깨서 말씀하신 뜻을 알지 못합니다.

무슨 까닭인가 하면, 세존께서 말씀하신 아견 · 인견 · 중생견 · 수자견은 곧 아견 · 인견 · 중생견 · 수자견이 아니고, 그 이름이 아견 · 인견 · 중생견 · 수자견입니다."

"수보리야, 아녁다라삼먁삼보리 심을 발한 사람은 모든 법에 응당 이와 같이 알며, 이와 같이 보며, 이와 같이 믿어서 법(法)이라는 상(相)을 내지 말아야 하느니라.

수보리야, 말한 바 법상(法相)이란 여래가 설하되 곧 법상이 아니고, 그 이름이 법상이니라."



○ 응화비진분 제삼십이 (應化非眞分 第三十二)


수보리 약유인 이만무량아승지세계칠보 지용보시 

須菩堤 若有人 以滿無量阿僧祈世界七寶 持用布施 


약유선남자선여인 발보살심자 지어차경 내지사구게등 수지독송 위인연설 

若有善男子善女人 發菩薩心者 持於此經 乃至四句偈等 受持讀誦 爲人演說 


기복승피 운하위인연설 불취어상 여여부동 하이고

其福勝彼 云何爲人演說 不取於相 如如不動 何以故


일체유위법 여몽환포영 여로역여전 응작여시관

   一切有爲法 如夢幻泡影 如露亦如電 應作如是


불설시경이 장로수보리 급제비구비구니 우바새우바이 

佛說是經已 長老須菩堤 及諸比丘比丘尼 優婆塞優婆尼 


일체세간천인아수라 문불소설 개대환희 신수봉행

一切世間天人阿修羅 聞佛所說 皆大歡喜 信受奉行

 

제32. 응화신은 진신이 아님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한량없는 아승지 세계에 가득 찬 칠보를 가지고 보시할지라도 만약 또 어떤 선남자 · 선여인으로서 보살심을 발한 자가 이 경전을 가지되, 내지 사구게 등이라도 수지하고 독송하여 남을 위해 연설하면 그 복덕이 저보다 수승하리라.

어떻게 남을 위해 연설하는가? 상을 취하지 않고 여여히 동하지 않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일체의 함이 있는 법은

꿈과 같고, 환상과 같고, 물거품과 같으며, 그림자 같고,

이슬과 같으며, 또한 번개와도 같으니,

응당 이와 같이 관할지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설하여 마치시니, 장로 수보리와 모든 비구 · 비구니와 우바새 · 우바이와 일체 세간의 천상과 인간 · 아수라 등이 부처님의 설하심을 듣고, 모두 다 크게 환희하며 믿고 받아 지니며, 받들어 행하느니라.


나무 금강반야바라밀경 

 

 

출처 : 아미타불 광명 - 연등
글쓴이 : 사랑과 감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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