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젊은 스님이 백장선사[百丈禪師]를 찾아왔다.
무엇이가 급히 해결할 것이 있다는 듯이 백장 앞으로 뛰어가며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새까맣게 젊은 스님이 감히 대선사 앞으로 허락도 받지 않고 달려갔지만
너무 급해 보였던 까닭인지 아무도 그를 저지하지 못했다.
"뭐가 그리 급하게 자네를 했는가."
"스,스님,부처는 과연 어디 있습니까."
가까스로 숨을 고른 젊은 스님이 물었다.
그러자 백장이 대답했다.
"이놈 너는 지금 소를 타고 소를 찾고 있구나."
젊은 스님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더니 다시 질문을 해댔다.
"만약 부처를 찾았다면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놈아 소를 탔으면 제 갈 길을 가야지 왜 머뭇거리고 있냐."
백장의 이 대답에도 스님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더니 그 젊은 스님은 재차 다른 질문을 했다.
"그렇다면 그 부처를 어떻게 간직해야 할까요."
백장은 그를 바라보며 엷은 웃음을 띠었다.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다시 그의 질문에 대답해 주었다.
"소가 남의 밭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것이 바로 목동이 해야 할 일이 아니겠느냐."
백장이 젊은 스님의 질문에 친절하게 대답해 주자
그는 갑자기 일어나더니 백장에게 절을 올렸다.
그러더니 느닷없이 이렇게 소리치며 법당을 빠져 나갔다.
"내 소가 백장 밭에 들어간다."
그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백장이 호탕하게 웃어젖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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