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유난히도 가물어서 이 작은 연못도 바짝 말라붙었었읍니다.
이번에 내린 비로 인해서 이처럼 물이 가득 찼더라고요...^^
이 연못은 남한산성을 오르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읍니다.
마천동에서 성불사를 지나 푯말삼거리라는 곳으로 가서 남한산성 서문 옹성쪽으로
올라가는 등산길에 있어서 많은 등산객들이 자연스레 보게되는 곳입니다.
이 연못이 바짝 말라가면서 검게 타들어 가는 마음 만큼이나
연못 바닥에 검은 올챙이들이 바글바글 했지만 어찌 해 볼 수 있는 길이 없었는데
이번 단비로 이런 문제들이 한번에 해결이 되었읍니다.
지나며 마주했던 많은 사람의 마음도 해갈이 되었을 것입니다.
이 연못에 어떤 분이 금붕어 두마리를 갖다 놓았었는데 어느 순간에 없어져 버렸읍니다.
아마도 야생 짐승이나 조류의 먹이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이건 방생도 아니고 도데체 어떤 마음으로 금붕어를 가져다 놓았는지 모르겠읍니다.
'마음을 비워라' '나를 버려라' 참 많이도 들었던 말입니다.
이 연못을 지나가면서 많은 등산객들이 한결같이 타들어 가는 연못을 보면서
하찮은 생물일지 몰라도 올챙이들이 걱정없이 살 수 있도록 비가 오기를 간절히 기원 했을 겁니다.
올챙이와 나를 따로 생각하지 않는 그 마음!
그 마음이 비운 마음이고 나를 버린 부처의 마음 아니었을까 생각이 듭니다.
이 연못은 물을 받을 수 있는 크기가 정해져 있읍니다.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넘치면 넘치는대로 순응하며 조화를 이루고 있읍니다.
비가 많이 온다고 갈수기를 대비하면서 가두어 두려 욕심부리지 않고
자기 그릇대로 다 담기면 모두 흘려 보냅니다.
사람도 이와같이 욕심 부리지 않고 자기 그릇대로 산다면 지옥 극락이 따로 있지 않을 것입니다.
어떤 분은 연못은 무생물이고 사람은 생각을 하는 생물인데 어찌 동급으로 대하냐고 할지 모릅니다.
사람도 성장하지만 연못도 성장을 하고 사람도 순응을 하지만 연못도 순응을 합니다.
사람은 머리로 생각을 하고 연못은 몸으로 생각을 합니다.
사람은 생각하고 그것을 실천해야 하지만 연못은 몸으로 생각을 바로 실천하기 때문에
따로 실천해야 하는 일이 필요치 않읍니다.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어쩌면 사람은 자연을 이기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비가 오는날 아침 횡설수설 한번 해 보았읍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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