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리고 이야기/사는이야기

대기업의 매뉴얼

敎當 2014. 4. 28. 20:55

작년 2013년 12월 중순 어느날

잉크가 떨어졌는지 칼라복사가 되지 않아서 등산하러 가는 길에

OO테크라는 컴퓨터 전문점에 들러 칼라잉크를 보충하려고 했는데

정품으로 사는 것이 보충하는 것보다 낫겠다는 권유에

대략 5만원정도의 돈을 지불하고 아래 사진의 칼라 잉크를 구입하게 되었다.

 

집에서 칼라 복사를 해봐야 얼마나 하겠냐만은

작명하고 그 결과를 복사하는 일도 있어서

기왕이면 정품으로 사자고 돈을 투자하였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은 올 해 2월 하순에 잉크의 질이 나빠져

동네의 컴퓨터 가게에 들러서 잉크의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물었는데

잉크는 충분한데 사진 위쪽의 잉크가 나오는 면을

잘 닦아주지 않으면 굳어서 인쇄의 품질이 떨어질 수 있으니

집에 가서 잘 닦아서 사용하라는 친절한 상담을 받았다.

집에 와서 잘 닦아서 사용을 하니 그날 인쇄분이 2장이었는데

칼라가 선명하게 나오는 것이었다.

잘 사용을 하고 있었는데 또 칼라가 횡으로 줄이지며 인쇄의 질이 확 떨어지고 있었다.

 

그래서 또 올 4월 초에 다른 컴퓨터 가게를 방문해

잉크를 충전해 달라고 하였더니 언제 잉크를 구입했냐고 물었다.

작년 12월에 구입했다고 하자 잉크가 있는데 안 나온다며

잉크가 모자라는 것이 아니라 통에 문제가 있는 듯하니

S전자서비스센터를 방문해 잉크가 반 이상이 남아 있으면

교환도 가능하다는 소리를 듣고 시간을 내서 서비스 센터로 향했다.

이런 일은 나도 처음 겪는 일이라 알려준 대로

칼라잉크를 가지고 센터에 가서 접수를 하려고 하니

이것은 프린터기를 가지고 와야지만 잉크의 문제인지

프린터기의 문제인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러 쉬는 날을 만들어 버스를 타고 이동해 도착을 했다.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여기까지 왔는데

이번에는 프린터기를 가져오지 않았다고 다시 오라니....

돈 오 만 원짜리 물건 때문에 다시 오라는 소리에 화가 났다.

잉크에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먼저 기본적인 확인을 해 보고

그 다음에 프린터기를 가져오라 해야지

무조건 프린터기만 요구하는 태도에 참지 못하고

애궂은 접수창구의 아가씨한테 화를 내고 있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또 오시기 뭐하면 기사 방문신청을 하라고 한다.

방문을 하면 출장비를 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한다.

이까짓 칼라잉크 하나에 동네 컴퓨터 가게를 두 번 방문하고

이번에는 써비스센터를 방문했는데 여기서도 안되고

이번에는 기사가 방문했다가 해결이 안되면

또 센터를 프린터기를 들고 오라는 소리 아닌가!

 

고객의 애로사항은 온데간데 없고 아가씨가 한다는 소리가

잉크는 소모품이라 잉크문제로 방문을 하면

매뉴얼대로 움직이는 것이라면서 다시 방문 할 것을 요구하였다.

내 생각에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와 견주는 S전자가

더구나 정보통신의 강국인 우리나라가 IT기술을 이용해서

프린터기가 없어도 변환시켜 잉크의 하자를 구별해 낼 줄 알았는데

이것은 선전에 속아 너무 과대평가한 것이었나 보다.

 

어찌되었건 여기까지 와서 돌아갈 수는 없어서 강하게 밀어붙이니

아가씨가 수리기사와 상담을 하고 잠시 기다리라고 한다.

그것만 해도 집에 갔다가 다시 오는 수고로움에 비하면 감지덕지다.

조금 있으니 수리기사가 들어오라고 한다.

지금까지 프린터기가 생산 판매된 것만 해도 수 만 가지란다.

가지 수는 수 만 개인지 몰라도 단종된 것도 있을 것이고

비슷한 사양의 것도 있을테니

S전자의 기술력으로 보완이 안되느냐는 말에 안된단다.

 

이 문제로 또 실강이를 벌이던중 수리가사가 통을 보여주며

<2013/02/25 S>라고 쓴 숫자의 의미를 해석해 준다.

이 잉크는 2013년 2월 25일부로 유통기한이 끝이 났다는 것이다.

제조일자는 유통기한 2년 전이니 2011년 2월 제품이란다.

내가 만약 접수창구 아가씨 말만 듣고

집으로 가서 다시 프린터기를 가지고 왔다면 또 바보짓을 한 것이다.

이번에는 유통기한이 지난 잉크의 탓으로 판명이 났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얼어 죽을 매뉴얼은 누가 만드는 것인지 울화가 치밀었다.

처음 센터로 왔을 때 통의 무게를 통해서 잉크의 잔량을 재거나

유통기한의 확인을 했다면 너무 간단하고 유용한 매뉴얼일 것이다.

그런데 무조건 프린터기를 가져오는 것이 기본 매뉴얼이란다.

이것이 세계일류를 꿈꾸는 세계적인 전자회사의 매뉴얼이라니...헐!

그래서 이번에는 처음 잉크를 구입했던 OO테크라는 컴퓨터 전문점을 방문하였다.

 

작년에 12월경 잉크를 사간 사람이라고 하고 경위를 설명하였다.

설명하고 있는 사이에 직원이 내 애기를 듣고 팔던 물건을 살핀다.

매장에는 2013년 4월에 이미 유통기한이 끝난 제품이 걸려 있었다.

물건을 가져오는 거래처에 항의를 하고 법석을 떤다.

난 유통기한이 지난 잉크를 팔았으니 새것으로 교환 해 달라고 하였다.

그렇게 교환을 해 주면 5만원은 고스란히 자기내 손해라고 한다.

대신 프린터기를 가지고 자기가 서비스센터에 방문하겠다고 한다.

유통기한이 지나서 안 된다고 했다고 하자 이런 일이 자주 있었는지

영수증을 만들어서 작년에 산 것으로 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난 승낙을 하고 말았다.

 

한 시간 뒤에 기사가 차를 가지고 와서 프린터기를 실어갔다.

다음날까지 결과를 알려주겠다는 소리가 수화가 너머로 들려온다.

다음날 아침 S전자 서비스센터 직원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잉크가 다 소비가 되어 인쇄가 안 된다는 것이다.

프린터기를 가져와라........

유통기한이 지나서 교환이나 수리가 안 된다...........

잉크를 다 소모해서 그런 것이다...........

이 문제는 처음 갔을 때 무게만 달아 보아도 알 수 있는 사실 아닌가?

OO테크라는 컴퓨터 전문점 직원은 유통기한 지난 제품을 판 죄가 있어

프린터기를 주고는 바람처럼 사라진다.

 

할 수 없이 동네 컴퓨터 가게를 찾아 잉크를 보충하였다.

직원이 보충을 하였는데 돈을 지불하고 나오려는데 주인이 불러 세운다.

요리저리 살피더니 이건 가져가봐야 잉크가 안 나온다는 것이다.

정확한 표현은 정상칼라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통에 문제가 있어 정상적인 잉크분배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통기한이 지나도 한참 지났으니.....

집에서 많은 인쇄를 하는 것도 아니니 정품보다 저렴한 B품을 권한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일단 집에 가져가서 인쇄를 해 보고

안되면 다시 오겠다는 말을 하고 돈을 주려고 하는데

나오지 않는 잉크 값을 받을 수 없다며 극구 사양한다.

집에 돌아와 인쇄를 하니 진짜 푸르딩딩 일색이다.

마음도 푸르딩딩 멍이 들고 지친다.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S전자는 형편없는 매뉴얼로 소비자를 우롱하고

한때 돌풍을 일으킨 국내의 유력 컴퓨터회사 OO테크컴퓨터는

유통기한이 한참지난 잉크를 버젓이 팔고 처음 안듯이 쇼를 했다.

토욜에 하이마트에 뭘 사러 갔는데 그곳의 말단점원도

잉크통에 인쇄된 숫자가 유통기한임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인지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파는 놈은 있는데 책임지는 놈은 없다.

(도 닦으면서 이러면 안되는데 지난 생각을 하니 울컥 저절로 욕이 나온다^^)

 

대기업인 S전자는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은 제고파악을 해서

유통시키지 말고 파기시켜 소비자의 피해방지에 힘쓰고

조금만 신경쓰면 고객의 시간과 돈을 낭비하지 않게 할 수 있는데

살 때는 왕처럼 모시다가 팔고나면 봉 취급하는 매뉴얼은 고치시고

유력 컴퓨터회사인 OO테크컴퓨터도 유통기한 지난 제품 팔아서

돈 몇 푼 더 벌자고 회사 이미지 먹칠하는 짓은 여기서 그쳤으면 한다.

 

대형 사고가 나면 분주히 매뉴얼을 새로 만든다.

미흡하고 모자라는 것을 개선하고 보완해서 더 나은 것을 만든다고 해도

이번 세월호 사고를 보듯이 허둥지둥 나아지는 것이 없다.

또 똑같은 일이 반복되고 또 후회한다.

진짜 마음속으로 우러나

다시는 비극이 되풀이 되게 하지 않겠다는 신념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위에서 만들라고 하니 사측의 이익에 배반되지 않는 선에서 만든다.

소모품 칼라잉크 5만원짜리 하나가지고 너무 거창하게 말하는지 몰라도

그 과정을 살펴보면 결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일이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세월호 사건의 보도를 한다.

제발 정신 차리는 대한민국이 되길 바라며

세월호 희생자들의 극락왕생과

슬픔에 빠진 유가족의 빠른 정신적회복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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