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리고 이야기/여행스케치

2012년 여름휴가(여수 은적사)

敎當 2012. 8. 17. 13:43

 

여수 돌산은 여수의 섬이었던 돌산도가 돌산대교로 연결되면서

지금은 육지가 되어버린 곳이다.

은적사는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버스로 약 1시간여 거리에 있는데

가는 곳마다 돌산 바다의 전경이 시원스레 펼쳐저 있었다.

그 바다를 끼고 시원스레 달리다 보니 돌산 초등학교가 눈에 들어온다.

시골 초등학교라 하기에는 잔디와 세련된 학교 건물

향나무와 동백나무 등이 너무 잘 어우러져 있어

이 학교에 다니는 애들은 참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란 잔디가 융처럼 깔려있는 돌산초등학교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동심으로 돌아가는 듯하였다.

 

 돌산 초등학교 담장 밑에는 동백나무(지금 보니 ?)가 심어져 있는데

꽃봉오리는 아닌것 같고 자두처럼 큼직한 열매(?)가 탐스럽게 열렸다.

그때 뭔가 물어볼긴데......ㅠ

 

 돌산 초등학교를 조금 지나니 천왕산 은적사란 표지판이 눈에 띈다.

말 그대로 산속에 묻혀 숨겨져 있는 고요하고 평화로운 절이다.

 

은적사는 1195년 고려 명종 25년에 보조국사 지눌이 세운 사찰이다.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졌다가 당시의 수군이 시주하여

1656년과 1776년에 각 각 다시 지었다.

일제 강점기에 폐허가 되었다가 최근에 다시 복원되었다.

주요 전각으로는 대웅전, 관명루, 칠성각 등이 있으며

주요 유물로는 1656년에 다시 지을 적에 만든 것으로 보이는 목불과

1918년 조성된 후불탱화, 칠성탱화, 산신탱화 등이 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바위산의 호위를 받으며 서있는 절은

그 기운과 기세가 대단하였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천불전은

용천수처럼 끊임없이 대단한 기운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은적사 입구에 다다르니 동백나무도 많이 우거져 있었지만

소나무도 많았는데 특히 용이 승천하는 듯한 소나무가 인상적이다

 

일주문 앞 이 소나무도 기품이 대단하다.

 

 

천왕산은적사란 현판과 단청이 어우러져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아름다움과 고풍스러운 멋을 뽐내고 있다.  

 

은적사로 올라가는 이 길은 옛 정취가 흠뻑 묻어난다.

낯설지 않은 그리움이 가는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좌측으로 보이는 것이 동백나무 숲이다.

돌담과 소담스럽게 이어진 길이 정겨운 느낌을 준다.

 

 

이날은 무더위 속에 오후 늦게 출발한 관계로 마음만 바빠

자세히 물어보고 둘러보아야 하는데 너무 서두른 감이 있다.

은적사가 세워진 세월만큼이나 이 종도 오래되었지 않았을까?

한번 가시면 물어 보세요^^

 

 

무더운 여름날에는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물 보시만큼 고마운 것도 없다.

보기만 해도 여름날의 그 시원함을 잊을수 없다.

 

 

몇 백 년을 이어져 온 법 향기가 잠자고 있던 불성을 일깨운다

 

 

돌산이라는 지명에 걸맞게 이 은적사 뒷산도 온통 바위투성이다.

 

이 은적사는 블러그를 통해서 알게된

여수 O선생이 기도하러 자주 가시는 도량이다.

내가 도착한 그날도 이 도량에 와서 기도를 하고 왔다고 한다.

은적사에 갈 인연이 될려고 했는지 절의 스님이 건강이 안좋아

O선생에게 치료를 받으러 오셨다.

그래서 치료가 끝나자 스님을 따라 함께 무작정 길을 나섰다.

절에 도착을 해 보니 뒷산이 온통 바위투성이고

돌에서 나오는 기운이 대단하였다.

은적사가 자리한 지형은 멀리서 보면 호랑이 형상을 하고 있다는데

호랑이 꼬리에 해당하는 부분위에 전각을 지어

건물이 넘어 갔다는 전설도 있는 곳이다.

주지스님은 뵙지 못하고 와서 아쉽기는 하지만

요사채에 앉아 자연을 벗삼아 도반들과 함께

곽성스님이 내어 주시는 차 한잔에 감사함을 듬북 담아

오랜만에 내가 그리던 절에서 휴가다운 휴가를 즐기고 오게되었다.

멀리서나마 스님의 건강을 발원드립니다.

성불하십시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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