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약용 식품과 풀

석청의 효능을 경험해 보니...

敎當 2010. 7. 20. 10:52

 

 찻잔에 담겨진 이것이 석청인데 이정도의 분량이 굉장한 효과를 발휘 했다.

 

 

몇년 전 절에서 같이 공부하던 도반 다섯명이 우연한 기회에

예전에 스님이 이십여 년 전 환자를 살려주시고 답례품으로 얻었다는

석청을 맛보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먹은 것이 아니고 진짜 간만 보는 정도의 시간이었는데

세월이 많이 지난만큼 그 남아있는 양이 딱 찻잔 한잔에서도 8부쯤되게 남아있었다.

시커먼 것이 꼭 썩은물(?) 같기도 했는데

이십여년이 지났는데도 변질되지 않았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었다.

다섯명중 손가락과 발가락이 마비가 와서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던 김보살님이 먹기로 하고

나머지 네명은 서운하니까 새끼손가락으로 찍어

석청이 어떤 것인지 맛이나 보기로 했다.

그래서 간을 본다고 표현한 것인데 어찌 되었건 맛은 본 셈이다.

 

이 김보살님은 몸이 냉한데 특히 손발이 차가워서 마비가 오는 통에

여름에도 양말을 신고 다녀야 할 정도여서

밤이면 신랑이 주물러 줘야 겨우 잠이 들곤 할 정도로 상태가 심했다.

스님은 우선 석청의 효능을 설명해주면서 명현 현상이 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말도록 당부의 말씀을 하셨다.

이윽고 잔을 비운 김보살님은 한시간 정도의 시간이 흐르자 졸기 시작했는데

나머지 네 사람은 양이 적었는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어지럽고 졸립다(심한 구토를 하는 경우도 있단다)는 김보살님의 채근에

요사체로 돌아와서 각자 잠을 청하러 갔다.

아침 일찍 산에 오르려 나와보니

항상 늦은잠(몸이 안좋으니 주물러야 자는 까닭에 숙면을 취하지 못해서)을 즐기던 김보살님이

벌써 나와 있다가 호들갑스럽게 반긴다.

석청의 효능 때문인지 간밤에 모처럼 잠을 푹 잣는데

손발을 한번 만져 보라는 것이었다.

손과 발이 너무나 뜨끈뜨끈 하다.

석청이 좋다는 것이 허명이 아니었음을 진짜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예전에는 석청을 구하기 쉬웠고 가격도 저렴했는데

이 당시만 해도 석청을 구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았다.

물건은 많이 있지만 거의 대부분이 가짜인 것이다.

석청을 계속 복용을 하면 좋아질 거라는데 그것을 구하지 못하니 안타깝다.

그러던중 김보살님과 친한 사람의 아들이 네팔에 갔다가

석청을 살 기회가 있어서 무려 7시간에 걸쳐서 산 위에 올라

직접 가서 석청을 사가지고 왔다.

꿀단지로 세 개를 사가지고 왔는데 그중 하나를 선물했다며 절에 올 때 가지고 왔다.

스님이 감정하시더니 나보고 기운을 한번 느껴보란다.

꿀 뚜껑을 열자 화공약품 냄새가 코를 찔렀고 손에 오는 기운은 탁탁 친다.

냄새로도 그렇고 기운으로도 가짜임이 분명하다.

맛을 보니 아리고 속이 매스껍고 머리가 아프다.

아! 장장 7시간을 끌고 다니며 판 꿀이 가짜라니!

지금도 인터넷에 보면은 석청에 관해 자기만이 진짜 꿀이라며 판매하고 있는 것이 많이 있다.

석청에 전문가이거나 기를 알지 못하면 속아서 사오기 십상이다.

얼마 전에 스님이 진짜 석청을 구하기는 했는데

양도 적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서 스님이 상비약으로 쓰려고 그냥 보관중이시다.

다행히 네팔이 불교 국가라 스님이 알음알음으로 살수가 있었다고 한다.

 

언젠가 TV에서 석청에 관해 방영을 한 적이 있다.

어지럽고 토하는 것을 명현현상이라고 알고 있는데 그 현상은 우리가 알고

있는 병이 호전되는 명현현상이 아니고 주변의 독초에서 나온 성분이 벌을

매개로 꿀에 들어감으로 해서 독성에 의한 중독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 이라는 것이다.

귀하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석청이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석청은 네팔의 석청처럼 그런 효능이 없다.

전문가가 아니니 방송에서 취재한대로

꽃의 독성일지는 몰라도 그 효능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개인적인 견해이다.

벌의 독이 약이 되는 것처럼 그 꽃의 독이

진짜 석청의 효능의 주된 원인인지는 연구해 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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