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약용 식품과 풀

녹두 이야기

敎當 2010. 5. 21. 19:58

녹두는 맛이 달고 약간 차가운 성질이 있다.

위와 장을 두터이 하고 피부를 윤택하게 한다.

또한 오장을 화합하며 비위의 기능을 돕는다.

녹두 자체가 직접적으로 위와 장의 기능을 돕기도 하지만 장위(위와 장을 함께 말함)에 생긴 독기운

즉 습기와 열기를 잘 제거하여 장위의 활동을 원활하게 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장위에 생긴 독소가 제거됨으로 인하여 표리가 되는 조직인 피부에 울체된 기운이 없어지므로

피부가 윤택하게 된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참고로 변비가 있는 여성들의 피부가 거칠고 화장이 잘 되지 않는 것은

장위에 정체되어 있는 숙변이 재흡수되어 피가 혼탁해지고

표리의 장기인 폐의 선포기능(수분 조절기능, 영양분 및 기운의 수포기능)이 약해짐으로써

피부의 윤기가 없어지고 거칠어 지게 된다.

 

즉  칼이나 금속 등에 의한 독(흔히 파상풍 등을 일으키는 독), 연탄 가스, 타박에 의한 어혈의 독소 등이

인체 내부로 침입하거나 발생하면 장부, 경락, 피부, 비위 등 인체 전반에 걸쳐서 영향을 주게 된다.

녹두는 성질이 모든약의 독을 푸는 해독기능이 있으므로 이때에 응용할 수 있으며

일체의 옹종(종기나 뽀드락지) 등에 사용할 수 있고 금석, 초목, 비상 등의 독을 해독하기도 한다.

또한 끓여서 즙을 먹으면 소갈을 완화하고 베게에 넣어서 잠을 자면 눈을 맑혀 준다.

눈에 눈꼽이 잘 끼거나 충혈이 잘 되는 것은

인체에서 맑고 깨끗한 기운이 눈으로 모이는 기능이 습열로 인하여 장애가 생긴 것으로

이 습열을 제거하여 눈이 맑아 지는 것이며

시신경자체를 도와서 시력이 좋아진다는 것과는 의미가 다르다.

 

몽둥이로 맞았을 때 녹두가루를 계란 흰자와 섞어서 바르면 잘 낫는다.

녹두 껍질은 녹두 알보다 조금 더 차가운 성질이 있어서

눈꼽이 생기고 눈이 충혈되는 것을 치료하며 눈을 밝힘이 녹두보다 낫다.

이는 녹두가 열을 제거하고 해독을 하는 성질이 있어서 그런 것이다. (본초구진 p.263에서 발췌 해석)

이러한 습열을 제거하여 피부 및 장위를 맑히는 약들은 녹두 만이 아니라도 많이 있다.

 

흔히 보약이라고 하면 인체의 기운을 돕거나 부족한 영양을 보충하여

인체의 균형을 맞추어주는 작용을 하는 약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보(補:더하다, 돕다)약을 쓸 때 차고 풀어 내는 성격이 있는 녹두 계통의 음식을 먹으면

보약의 작용을 방해할 수 있다.

따라서 예로부터 보약을 복용할 때는 녹두를 금하라고 한 것이다.

 

그러나 몸에 종기나 창상 등이 있고 평소 눈병이 잘 생기거나 눈꼽이 잘 생길 때 먹는 한약이라면

그 약력을 도와줄 수도 있으므로

한약을 먹을 때는 무조건 먹지 말라고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한약을 복용할 때의 금기는 무조건적인 것이 아니고 환자와 질병의 상태에 따라서 결정되는 것이다.

한약을 복용하면서 육류를 많이 섭취하여야 하는 사람이 있고 좀 삼가해야하는 사람도 있다.

한약을 복용할 경우에는 주치 한의사의 지시에 따르고

환자 자신의 주관이나 주위의 말들에 이끌려서는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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